일단 밥은 먹고 들어갔어
시작부터 냅다 요리하느라 바빠서 식당은 아닌 것 같은데 네명이나 달려들어서 음식을 하는건 뭘까? 잔치일까? 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초반엔 진짜 요리 하는 장면만 가득했어
이후에 뭘 위한 요리 장면이었는지 나오고 그 뒤로도 요리가 계속 나오지만 ㅋㅋㅋ
정말 요리하고 먹고 얘기하고 이런 장면이 거의 다인데 화면을 정말 잘 잡아
스토리적으로는 큰 내용은 없고 예상도 가고 알 법한데 연기들이 좋아서 몰입이 잘 됐어
음식에 대한 열정과 진심도 보이고 말야
생각해보면 나는 대식가도 미식가도 아니지만 먹방, 쿡방을 보거든
정확히는 장사천재백사장, 백패커, 서진이네 이런 예능 프로그램이긴 해
그런 프로그램들과도 결이 닿아 있달까
열심히 만들어서 긴장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그 뒤에 맛있게 먹어주는 장면이 나오잖아 잘 먹는 모습으로 기쁨이 배가 되는 그런 장면들 말야
아메리칸셰프 영화도 재밌게 본게 생각났어
음식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들어간 개 짖는소리, 고양이 야옹~하는 소리, 날벌레 소리도 좋고
그냥 음식하고 먹는 그런 장면만 봐도 행복해지는거야
물론 중간에는 조금 지루했어 러닝타임이 약간 길기도 했고
그렇지만 후반부 얘기와 마지막에 쫙 하는 카메라 화면과 대사들 좋더라
폴린 얘기도 좋았어
올해 본 영화 중 최상위야
영화 다 보고 집에 오는데 기분이 몹시 좋더라고
그런데 꺼라 보니 주 주인공이 과거에 동거도 하고 애도 낳았었다고?
그런데 다시 같이 영화를 찍어?
남자가 10년 연하?
흐어어어어 이것이 프랑스다 프랑스야 ㅋㅋㅋㅋㅋ
p.s. 제일 아쉬운건 맨 손으로 요리하는데 반지를 안뺐어 이건 아니야 아저씨가 잘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