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오브인터레스트 얘기가 많아서 보고왔는데
진심 영화관 아니면 못볼 영화고 보고나니 무섭고 힘들지만
가치있는 시간이었다
항상 이런 영화는 피해자, 가해자의 직접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끝까지 알맹이는 보여주지 않고 간접적으로만 그려내니 여파가 더크다
마치 귀신 나오는 영화에서 실제로 귀신 클로즈업하면 김새는데
소리나 어둠같은 요소로 얼핏얼핏 암시하면 공포 그 자체인것처럼...
전쟁 영화는 보고나면 대개 슬픔, 우울, 분노같은 감정을 느꼈지만
이 영화는 보고나면 공포, 끔찍함을 느껴서 신기하기도해
그리고 자꾸 내자신을 환기하게 됨 내가 주인공 자식이라면? 그집 하인이라면? 과일 소녀같은 일은 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한편으로는 나 태어나기 훨씬 전 옛날일이야, 하는 정신적 장벽이 있었는데
마지막 씬에 그걸 와르르 무너트려버리니 한대 맞은 느낌이었어
악의 평범성이 너무 퍼져있어서 사람들이 잔인한 행동을 저지르면서 웃고 떠드는 것도 인상깊었음
영화를 따라가다보니 일본이 자꾸 가해자면서 우리도 피해자야 하는 감성을 내세우는게 이해가 가더라
주인공 아내나 자식들은 옆집에서 사람(이지만 동물보다 못한 것)들이 죽어나가든 말든, 패전 후 자신들이 겪을 고통에 훨씬 억울함을 느끼겠지
그런 사람들이 살아남아서 자신들이 벌인 짓은 축소하고, 얼마나 힘든 일을 겪었는지만 강조하다보면.... 그런 사고방식을 갖게 될것같아(일뽕아님 그냥 사고 흐름이 이해 가는것)
솔직히 좀이 쑤시고 힘겨웠던 2시간이었지만
내 세상이 조금 더 넓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 추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