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데 매력이 없는 친구 ㅠ
영화를 만든 감독의 의도 자체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읽혀지는데 sci-fi를 만들때는 sci에 엄청난 자료조사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원더랜드가 만들어진 과정의 과학은 필요없지만 기승전결에서 '전'의 과학적 뒷받침은 1초만에 지나간다 하더라도 필요하고 이 영화는 그게 없어. 막 휘몰아칠때 감정도 고양되어야 하는데 이성에서 울리는 '왜?'가 너무 시끄러워서 감정까지 영화가 전달이 안돼. 그렇다고 설정 무슨일이냐고 까였던 우주영화같은 느낌까진 아니고 거슬리는 정도.
그리고 무슨일인지는 몰라도 배우들의 톤이 다 따로놀아 특정 배우에 대한 악감정 때문에 까는거 아님 ㅠ 내가 좋아하는 배우가 제일 튀고 있어!! 근데 그 배우만 튀는 게 아니라 최소 네명정도의 배우가 톤이 다 달라. 한 화면에 있는데 따로 놀기도 하고. 그래서 더 몰입을 방해함.
단점부터 언급했지만 그래도 망작까진 아니라고 봐. 단점이 100만점에 30정도 밖에 안되는데 문제는 그걸 상쇄할 대단한 장점이 없어. Ai가 가지는 인격성이랄까... 그런걸 건드리는 면의 장점이 10정도 밖에 안됨. 그래서 누군가의 팬이어서 장점 120! 이런게 아니고서야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지진 않을거 같은게 안타깝게 느껴져.
존오인 ■■■■
내 마음에 악이 머무는 곳을 응시하는 법
이스라엘과 가자지구가 전쟁을 하는 이 시국에 웬 홀로코스트란 말이오, 하고 갔다가 내 일상을 샅샅이 훑어보며 나오게 하는 영화.
처음엔 와 이걸 음향으로 준다고? 와 무서운 장면 하나 안나오는데 이렇게 무섭게 만든다고? 하면서 놀랐음. 음향이나 bgm를 포함한 background 에 깔리는 sound 되게 열심히 듣는 편이어서 거의 bgs부터 영화라는 구조를 설계한 이 영화가 엄청 신기하고 좋았어.
근데 볼수록 그렇더라. 밤에 야한잡지나 볼 법한 나이의 남자아이가 유대인에게서 뽑은 금니를 '이 관찰'이라고 말하는 장면이나 친정엄마가 며칠도 버티지 못하고 도망간 소음과 매연과 밤의 풍경들 속에 물놀이를 하고 파티를 하는 엄마의 모습, 유대인들을 소각한 재와 뼈가 흘러내려오니까 그게 무섭고 이상해서 피하는 게 아니라 마치 '유대인'이라서 벅벅 닦아내는 것처럼 보이는 광경까지.
누구나 다 아는 아우슈비츠의 비극에 일상을 갖다넣어두니까 그 일상이 일상이 아닌 게 확 드러나. 근데 그러니까 내가 겪는 일상까지 이상해보이는거야. 어? 내가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이 풍경들 내가 아무렇지 않게 매일하는 행동들에도 저런 괴이함이 없으리라는 보장이 있나? 하고.
다 쓰고 보니 안짧네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