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억하기로 당시 배우파업의 협상 쟁점 중에 하나였던 AI 사용은 예를 들면 이런거임
스튜디오에서 배우들과 계약을 맺을때 해당 배우들의 얼굴부터 신체까지를 전부 디지털 스캔해놓은 후 이후 해당 스튜디오가 제작하는 다른 영화에 그 디지털 스캔본을 이용한 AI 합성 이미지를 무제한 사용할 권리를 끼워놓은 채로 계약하는거임
한마디로 일당은 하루치 주고 초상권을 미래에도 무제한으로 사용하겠다는 불공정계약이었고 이게 문제였던거임
(+ 아 그리고 스튜디오들이 이미 보유한 본인들 작품을 통해서 사망한 배우들 특히 고전 헐리우드 배우들 이미지를 AI로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려는 부분도 문제였던걸로 기억함 이것도 결국 초상권 행사하기 어려운 입장의 배우들 얼굴을 자기들 마음대로 쓰겠단 거라.. AI반대의 포인트는 '초상권자의 허가가 없는 이미지 사용과 복제 재생산, 그로 인한 배우 개인의 생업권 박탈'이었음 대체로)
지금 퓨리오사 아역 얼굴이 안야랑 샤를리즈 AI 합성으로 섞어서 입힌거라고 하니까 저래도 되냐고들 많이 하는데...
사실 이건 중점이 AI합성 그자체라기보다는 CG작업으로 아역 배우 얼굴을 성인 연기자의 얼굴과 비슷하게 바꾼것에 있고 이런 방식 자체는 기존에 스턴트 더블, 바디 더블, 모션캡쳐 등등으로 이미 활성화돼있던 방식이라고 생각이 들거든? 필요한 장면에서 연기한 배우는 따로 있는데 주연 배우 얼굴로 덮는거 진짜 흔함 솔직히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안야나 샤를리즈 동의없이 이미지를 사용하지도 않았을 거 같고 아역 배우가 본인 얼굴이 아니라 다른 사람 얼굴로 바뀐다는 사실을 모르고 연기를 했다가 나중에 통수당한 것이라는 얘기도 일단은 없고
연기한 배우가 정작 본인 얼굴은 알리지 못하는게 안타깝다는 말 자체는 이해함 그리고 퓨리오사뿐 아니어도 업계에서 스턴트 배우라든지 몸 연기 전문 배우 이런 사람들 소비하는 방식이 좀 안좋을 때가 있으니까... 여담이지만 나도 앤디 서키스가 혹성탈출에서 그런 명연기를 펼쳤어도 결국 모션캡쳐 액팅이라 저평가 당했다고도 생각하는 편이라 안타까워하는 건 이해함
근데 다른거보다 AI 합성이라는 말이 들어가니까 어떤 비윤리적인 행위로 바로 인식이 돼서 왜저러냐고들 하는거같은데 배우파업했던 얘기 꺼내오기에는 다른 케이스인거 같아서 글을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