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알고 여기저기 후기도 읽고 보는 거라서 여러모로 다를 수 있음
1.
타시가 제일 바라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끝내주는 테니스를 보는 거'였음
2.
패트릭은 타시를 좋아한 게 아니라, 타시의 탄탄해 보이는 앞길을 부러워했던 게 아닐까 함.
돈 많이 벌고, 자기 브랜드가 생기고, 재단이 생기고 등등
분명 있는 집 자식은 맞는데(기숙학교 나오고, 2019년에도 타시가 집으로 돌아가서 너네집 회사 이사나 하라는 식으로 얘기함), 그냥 돈 많은 것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성공을 이룩하는 걸 바란 거 같음.
테니스를 선택한 건 자신이 제일 잘하는 거였으니까. 자신이 가진 것 중에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거.
테니스를 잘하는 걸 바란 게 아니라, 성공을 바라는 게 패트릭이 아니었나 싶음.
3.
타시가 결승 전날 패트릭이랑 만난 건, 진짜 처음 목적은 아트에게 져달라는 거였겠지만
결국 아트를 사랑하지 않으며, 테니스에 목숨 거는 자신을 알아본 게 패트릭이라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음.
온갖 속에 있는 말을 다 할 수 있는 상대인 거지.
아트를 어르고 달래고 격려하고 몰아세우면서 자신이 가진 테니스로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을 투영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온갖 스트레스와 속마음을 발산해내는 건 패트릭 앞에서인 느낌이랄까...
4.
아트가 상대적으로 좀 모호한 거 같음. 워낙 캐릭터가 패트릭이나 타시에 비해서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 캐릭터라서 그런 거 같기도 하고.
아트가 타시에게 느끼는 건 비교적 명확한데, 패트릭에 대한 감정이 궁금함.
경쟁심이 있었을 거고, 거기에 타시가 플러스 되면서 더 불타올랐을 거고...
그런데 현재 시점에서 아트가 가진 패트릭에 대한 감정은 뭘까 싶음.
패트릭은 분명 아트를 만나고 싶어했을 거 같긴 한데(우정, 애정에 현재 자신보다 훨씬 높은 위치에 있으니 더 만나고 싶었을 수도 있었을까?), 아트는 패트릭에 대해서는 안 좋은 감정만 남은 상태인가 궁금해짐.
나를 번번이 이겼지만 이제는 자신이 훨씬 우위에 있다고 생각함. 근데 한편으로는 질까 불안함. 그리고 저 자식이 타시랑 엮이는 건 너무 싫은데, 타시한테 쟤를 만나지 말라고 말할 용기는 없음. 여러모로 아트의 불안하고 안 좋은 면을 상기시키는 존재인데, 그 감정만 있는 걸까?
...라고 했는데, 마지막에 아트, 패트릭, 타시 셋 다 너무 테니스를 즐겨버려서
뭐시중헌디... 테니스가 제일 중해!!! 싶어지고...
4.
다시 보는데, 패트릭이랑 타시 골목길에서 서서 얘기하는 씬에서
정말정말정말정말 젠다이아의 연기가 좋다.
그 장면 보면서 10년 후의 젠다이아가 궁금해졌어.
훨씬 파워풀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될 거 같아서.
진짜 연기 셋 다 너무너무 잘했고, 감독님 캐스팅 최고에요...
5.
이디엠 나올 때마다 관계가 크게 출렁이는 게 나와서
음악 자체가 자극적인데, 상황까지 사람 도파민 팍팍 돌게 만들어 버림...
진짜 감독님 최고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