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만 보고 둘이 이별한다는 상황이 로봇이 사리지고 도그가 찾으러 가는 줄 알았지
근데 로봇이 그렇게 가까운 곳이지만 닿을 수 없는 곳에 방치되고 도그는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상황이라 묘하기도 하고 궁금해지더라
그리고 그 기간동안 도그는 로봇을 그리워 하면서도 다른 동물들과 어울려 보려 한다거나 혼자 할로윈을 보낸다거나 하는데 로봇은 도그를 만나러 가는 꿈만 꾸는 것들이 더 슬프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어
이런 비대칭적인 관계가 반려동물과 주인 사이의 관계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들었어
아무튼 결말은...정말 그럴 줄은 몰랐다ㅠㅠㅠ왜 가서 말도 못 걸고 같이 춤도 못 추게 되는 거야 그 노래만 들으면 서로를 생각할 가면서ㅠㅠㅠ
그러다 보니 그런 마음과 관계는 뭘까 생각이 들더라고...
떠나간 인연은 계속 슬픔으로만 남기고 더는 새로운 관계를 찾지 못하는 것만이 지난 인연과 추억을 간직하는 방법일까
근데 그것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누군가를 떠올리는 일이 슬프다는 이유로 생각조차 안하고 산다면 그건 더 슬픈 일일 테니까...그런 슬픔과 그리움마저도 떠올리다 보면 좋았던 일도 생각나고 더 보고 싶기도 하는 그런 게 결국 인연과 삶이 아닌가 싶더라고
로봇이랑 도그는 september를 들으면 서로를 떠올리면서 춤도 추고 그리워도 하겠지 그리고 각자의 새 인연과 또 다른 노래를 듣고 또 다른 춤을 추면서 살아간다면 그 또한 좋을 거야
도그는 로봇을 떠올리면서 바닷가에 갈 때 새 로봇에 기름 스프레이를 뿌려줄 거고 로봇은 도그를 떠올리면서 라즈칼의 손을 잡을 때 안 아프게 잡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