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스토리적으로 튄다고 얘기한 후반부는 (나도 처음 봤을 때 아쉬웠음)
설명을 조금 더 덜어내고 덜 보여주고 조금 더 건조하게 갔으면 충분히 납득될 수 있는 전개같음
근데 그랬으면 천만각이 안나왔지
암튼 되게 흥미로운 두 주제를 잘 엮었다고 느낌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여러 장면들에 진짜 공이 많이 들어간게 피부로 느껴지고..
근데 이걸 하나로 아우르기 위해 공들인 씬들을 과감하게 다 쳐내고 아주 일부만 갖다 쓴 거 같아
씬마다 100 이상으로 찍어놨는데 영화에 쓴 건 10정도 밖에 안되는..
찍은 모든 컷들을 무삭제판으로 전부 구경하고 싶음
다만 오컬트에 문외한이라면 장재현이 장면마다 들인 공에 집중하기 보다는 (몰라서 집중이 안됨)
내러티브를 따라가기 급급하다보니 스토리가 아쉽다는 결론이 더 쉽게 나오는 거 같음
이 영화가 제공하는 맛있는 것들을 제대로 먹어보려면 해설+2차 관람부터가 찐이라는게 조금 아쉬워
내가 보니까 장재현이 소위 '퀄리티 좋다'는 소리를 들을 만하게, 더 건조하고 밀도 있는 작품을 못만드는게 아님
정말 다 아우르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싶어했던게 파묘인 거 같음
이게 영화를 다시 보니까 확 느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