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이길래 (심지어 한 타임 ㅠㅠ) 무조건 봐야겠다 싶어서 보고 왔는데 진짜 좋다..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셋의 관계가 차례로 돌아가면서 비춰지는 게 너무 좋았어
허넘-앵거스는 앵거스 탈골 되었을 때 아버지인 것처럼 행동해서 앵거스를 구제해주고 반대로 앵거스 전학 위기일 때 허넘이 책임지고 학교를 떠나는 이 관계성의 변화가 너무 흥미로웠어
앵거스-메리 이 둘은 진짜 ㅠㅠㅠㅠㅠ 앵거스 교장실 앞에 쭈글쭈글하게 애기처럼 앉아있을 때 손 내밀어주고 둘이 손 꽉 쥐고 있는 모습 눈물났어..
허넘-메리 메리가 허넘 떠나기 직전에 소논문 완성하라고 빈 노트 선물해준 거 너무 너무 몽글몽글해
앵거스가 이렇게 따스한 크리스마스 저녁은 처음이라고 했잖아 시작은 삐끗삐끗하긴 했어도 결국 2주 남짓한 기간 동안에는 서로가 서로의 가족이 되어줬다는 게 정말 큰 의미인 거 같아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어머니가 재혼한 앵거스, 어머니가 어릴적 일찍 돌아가시고 15살 이후로 독립해서 아버지 생사조차 모르는 허넘, 남편 일찍 여의고 아들마저 20살도 되기 전에 떠나보낸 메리까지. 🥹 서툴지만 결국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줬다는게 너무 너무 너무 찡했다
크리스마스 전날에 허넘이 사 온 트리가 이들처럼 보였어 아무것도 없는 트리였는데 식사 장면에선 서툰 장식들이 드문드문 걸려져있더라구
덬들 말대로 연말에 개봉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충분히 따뜻한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