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전체에서 4명이 먹는게
맨처음 손자네 병실에서 화림이 마시고 봉길이 건너받은 음료수
친일파 회장집에서 봉길이 먹은 인앤아웃 버거세트
회장네 묘에서 상덕이 찾아와서 영근과 나눠먹은 송이버섯
안치실 이후에 영근이 사먹은 국밥
보국사에서 스님이 끓여주신 국수랑 담금주
그리고 이후 상덕의 병실에서 나눠먹은 음식들
크게 나누자면 찾아먹은 음식과 대접받은/나눠먹는 음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우리나라 상식에서 사람이 왔는데 물 한잔 안권하는게 이상하잖아?
그것도 멀리 한국에서 비행기타고 자기 자식때문에 넘어온 사람들인데
사람이 마음에 안차도 뭐라도 마실래요 라고 물어서 병음료라도 내주는게 우리나라 정서잖아
근데 친일파 집안에서는 그런게 없음
그 큰 저택에 사는데 멀리 온 사람들이 그 집에서 먹고 있는게
테이크아웃 해온 인앤아웃 버거세트임
상식적으로 패스트푸드가 대접하는 음식이 아님
우리 정서에서 음식은 인심인데
곳간이 열리면 사람이 줄을 서고 사람이 모이면 세상이 열린다고 했는데
친일파 집안이 부자여도 나누지 않는 가난한 마음을 갖은 사람들이라는걸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음식
그래서 자기가 부자로 살 수 있는 친일파로 재산 물려준 할아버지한테도 마음이 각박함
그 험한 것이 미국 집에 와서 개걸스럽게 음식을 먹게 된것도 100여년동안 못먹은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거고
그거랑 대비대는게 처음에 나온 회장네 할머니가 틀니가 없어서 배고프시다고하는데
그게 제사나 상을 안차려서가 아니라 손자가 할머니를 잊고싶지 않아서 간직하는거였고
그 마음을 온가족이 다 아니까 서로 부등켜안아주는 식구(밥식입구- 밥을 같이 먹는 사람들)
회장네 함께 밥먹고 마음나누고 사는 핏줄, 식구들인거였음
그리고 국수는 처음 대접받은 음식이고 장수의 음식이자 추모의 음식이기도 하고
보국사 스님이 독립운동가 이름을 갖고 있는 4명에서 대접하는 안녕의 음식이었음
담금주도 시간을 들여 공을 들여 만든 귀한 음식이었는데
보국사를 찾은 낯선 손님인 4명에게 나눠주는거 였고
마지막에 상덕 병실에서 금식인 상덕 병실에서 굳이 모여서 음식을 먹는데
그게 밥을 같이 먹는 사람들 하나의 가족 식구란 뜻이었던거 같음
그래서 마지막에 상덕의 딸 결혼식에 친지들 사진찍는 시간에
혈족이 아닌 영근 화림 봉길도 같이 사진을 찍는걸로
이 사람들이 한 가족이다 라는걸 보여준게 아닐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