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에 봤는데 못참고 어젯밤에 또봤어
근데 더 재밌는거있지...
보고나서 하고싶은 말이 많아지는 영화라 내맘대로 끄적여봄
- 화림이 일본인 승무원에게 굳이 한국인임을 밝히는 부분
처음볼 때는 일본어를 잘하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건 대화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서 어차피 착륙할 때 다 돼서 곧 내릴테고 대화도 마쳤는데 굳이..라고 생각하다가 나라 팔아먹은 돈으로 미국가서 국적도 바꾼 친일파 자손놈이랑 대비되지않나 생각해보게 됨
- 친일파네 집 장식장에서 불상 뒤 그림자 속에 숨겨져있던 도깨비장식을 꺼내놓는 화림 (어둠의 존재들 설명하는 나레이션 나올때)
불상에 비해서 작고 뿔 두개 달린 도깨비 장식품을 그림자에 가려 안보이던 안쪽에서 꺼내서 불상 옆으로 내어놓더라
마치 보국사 뒤 그림자 속에 숨겨져있던 일본 도깨비를 꺼내놓은 것처럼.. 결계 깨고 깨어나는 곳이 보국사 한켠 창고여서 (내 기억엔 스님 나가시기전에) 불상을 비춰주기도 하더라
- 미국집과 이름없는묘의 유사성
옆 쪽엔 빛이 잘드는데 묫자리만 어둑한 것처럼 그 집도 창 밖은 빛이 가득한데 집 안만 어둡더라 집 구조도 중벽이 아치형이라서 봉분 모양이 연상되기도하고.. 집에 조부의 그림자가 내려앉았다고 하던 화림봉길이 말대로 묫자리랑 집이 겹쳐보였음
- 유난히 그늘져있는 친일파손자 얼굴
같은 장소에 있어도 유독 빛이 안들더라 화림봉길이랑 얘기할 때도 그렇고 병원에서 아기(증손자)볼 때 부인이랑 앞뒤로 서있는데도 부인 얼굴은 밝은데 손자 얼굴만 시커매 미국집에서 아들, 며느리, 손자 셋이 얘기할 때 손자는 또 어둠 속에 있고 아들, 며느리가 나란히 마주 앉아있는데 아들 얼굴도 어둑하고 며느리 얼굴에만 빛이 듦 손자가 한국와서 차안이나 호텔에서 상덕이랑 얘기할 때 혼자 거의 이목구비가 안보이는 수준으로 어두움
크레딧 보니까 조명감독이 서울의봄 조명감독하셨던 분이더라 그래서인지 이 영화도 빛 신경써서 보면 재밌음
- "100년이 다 되어가는 할아버지 묘를 파야겠니?"
친일파 며느리의 대사인데(정확하진않을수도..) 100년이 다 되어간다고 굳이 짚은 것이 100년전 일을 아직도 기억하냐고 묻던 유떤 개빡치는 광고 생각남 100년전이든 1000년전이든 잘못된 건 바로 잡아야지.(갑자기또화남)
- 동티맞는 일꾼
다른 일꾼들은 돼지띠가 아닌지 바뀐거같은데 이 일꾼은 그 틀니 없으셨던 할머니 파묘도 함 다시 보니까 아는 얼굴이라 인지가 됐어 영화상 첫 파묘도, 친일파 파묘 첫 삽도, 동티도 다 이 분 삽으로 시작하는데 숨겨져있는 주요인물인듯
- "할머니는 항상 네 곁에 계셔"
처음볼 때는 파묘 과정, 인물 소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화림이를 지켜주는 할매를 보고나서 다시 들으니 대사의 무게감이 달리 느껴짐
- 상덕, 영근이 가게에서 마시고 있던 '장수' 막걸리 (화림, 봉길 오기 직전에 송이 먹을때)
'장수' 라는 상표가 너무 너무 잘 보여서 웃을 뻔함 아니 조금 돌려서 놓아질수도 있잖아요 근데 정말 또렷하게 장수 두글자가 잘 보이게 놓여있음 뒤로 놓여있는 다른 병도 한문으로 장수.써있음 (ppl이거나 우연일수있음 그치만내눈엔너무나장수시그널처럼보임ㅋㅋㅋㅋ)
- "용처럼 잘 뻗었네 이북도 잘보이네 이북까지 다 보여"
용처럼 잘 뻗은거 맞음 백두대간이니까.
이름없는 묘 앞에서 영득의 말인데 대사는 부정확할 수도 있지만 이북얘기를 두번함 한반도로 확장해서 생각해야 된다는 힌트이자 백두대간의 허리라는 힌트이지 않나 싶음
- 차번호판
영득의운구차 1945 / 상덕차 49파 0815 / 화림봉길 19무 0301
첫 눈 때는 49파 0815만 봤었는데
49재에서 49, 파묘의 파? 땅파먹고 살아서 파? 광복절 이렇게 생각하다 말았었음
1945, 0815, 190301은 말할 필요 없겠고.. 무는 뭘까해서 찾아보니까 무오독립선언문이 나오더라 기미독립선언문에 앞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선언서인데 사람들이 잘모른다고함(나포함...)
출처 https://naver.me/xpYQPHq3
무오독립선언문에서 영향받아 31운동까지 이어진거라 무를 쓴걸까 싶어졌어
- "왕가에서만 쓰던 향나무 관"
귀하고 값비싼 관을 얘기한다고만 생각했었는데 나라팔아먹은 놈이 쓴 관이니까.. 왕가를 무시한 놈이라는 속뜻이 있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음
- "아들아 이 곳은 젖과 꿀이 흐르는구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표현 자체가 성경에 나오는 표현인데 이 때 미국집 벽의 십자가가 잘 보이더라 혼령이 춥고 배고팠다고 직접 말하기도 하고 집에 들어가자마자 허겁지겁 먹어댄 거 보면 물려 받은 막대한 재산으로 잘 먹고 잘 살면서 기독교라고 제사를 안 지내줘서 배고팠다고 화내는 거잖아 아들, 손자는 그렇다치고 며느리까지 죽인 이유가 이거이지 않을까 싶음 영감탱이기준 출가외인이라 본인 제사와 관련 없는 딸은 그래서 내버려둔 게 아닌가.. 증손자도 바로 죽이려들었으면 화장 허락받느라 지체되는 사이에 죽일 수 있었을텐데 바로 죽이지는 않았잖아 아기에겐 당연히 공포였겠지만 증조할아버지 입장에서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을수도...'너구나, 내 제사를 지내줄 놈이'라고 생각하며 예뻐하는거였을수도ㅋㅋㅋㅋ
- 목이 꺾여 죽는 친일파 손자
왜 하필 저렇게 죽는걸까 생각하다가 목 뼈도 척추뼈잖아 그래서 여우가 범의 척추를 끊어서 죽이려했다는 걸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어짐
- "경로를 이탈하여 재탐색합니다"
친일파 혼령 태워버린 뒤에 모든 이야기가 끝난 것처럼 검은 화면에 이 네비소리만 나온 다음에 동티편이 시작됨
경로를 재탐색한다는 네비안내가 상덕의 차에서 흘러나오는데 상덕이 일꾼에게 뱀 얘기를 듣고 먼저 묫자리에 돌아가서 일상을 살고있던 셋을 묫자리로 다시 불러들이잖아
일상으로 돌아간 것이 경로를 이탈한 것이라고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했고 가던 길을 마저 가야한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음
- 승탑을 보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일본도깨비
승탑에도 유행 양식이 있어서 생긴걸로 연대 추측하고 하는데 오니가 바로 알아보고 돌아가는게 신기했어 거기 묻혀있는것을 알고 제거하진 못했으니 나중을 기약하며 절을 지어서 계속 지키게 하고 혹시 누군가 잘못 깨워서 생명해치고 다니게 된다면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도록 승탑을 세워서 죽어서도 일본도깨비로부터 우리 땅을 지키고자하는 원봉스님의 뜻이 아닐까 싶어짐 처음 볼 땐 몰랐는데 다시 보니까 그 승탑 옆에 웬 항아리가 있는데 뭔가 가두고 봉한 것처럼 한자로 쓴 종이 붙어있고 금줄 같은 새끼줄이 둘러져있더라고 그래서 더 그런가 싶음
- "이 닭 안 죽였으면 좋겠어"
웃음코드겸 아재대신 죽는거라고 설명해주는 장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다시보니까 무속계에서 희생되는 생명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지않나 싶어서 좋았음 고기 잘만 먹으면서 그런걸로 뭐라 하는 사람들 실제로 있기도 하니까...
-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이 영화의 마지막 대사인데 단체사진 찍는 사진사의 대사거든 단체사진 찍는 하객들에게 말하는 형식이지만 고생한 네 주인공에게 하는 말이면서 독립운동가분들께 드리는 말이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