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다큐영화인 줄 알았는데

그냥 음악회 보러 간다고 생각하라던 어느 라디오 프로에서의 말을 듣고 예매해서 보고 왔어

이 사람의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지루하기도 할 거고 심지어는 졸리기도 할 거임

대사라고는 다시갈까요 조금쉬었다할까요 애쓰고있어요 이 세마디?

흑백 화면에 둥근 보름달 떠 있는 것 같은 스탠드 조명

내내 정적인 분위기에 숨 쉬는 소리까지 잡히게 설치 해놓은 마이크들

그냥 류이치사카모토라는 사람과 피아노의 선율과 악보... 딱 세가지만 존재하는 약2시간이었음

초반에 슬픈 선율들 일색이라 마음이 무거워진채로 음악 듣는데 조금 힘들었음

중간중간 울컥 했지만 잘 털어내면서 그래도 집중했는데

마지막 곡에서 눈물이 났음

그러다가 예전에 배철수님이 그래미 생중계 할 때 그 해에 떠난 사람들 트리뷰트 무대 보면서 했던 말이 생각났어

대충 이런 뉘앙스의 말이었어

우리는 이제 잃을 일이 많을 거라고........

이미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죽은 내가 좋아하는 별들.. 정말 많은데

동시대를 사는 중에 떠나보내는 별들이 하나 둘 숫자 세기도 힘들 정도로 늘어가니까 진짜 슬프더라

그리고 마지막에 새삼스럽게

류이치사카모토 이 사람이 진짜 이제 없구나.....

음악은 남아 영원하겠지만 그냥 그 창의성 그 열정 사라진 거구나

갑자기 슬프더라구.....

+영화 보고 나오니까 이선균 배우 사망 소식도 들어서 더 마음이 싱숭생숭해졌어 자잘못을 떠나서 그냥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이 힘들더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