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나서 찾아보니까
일본 드라마 원작이 있는거라서 좀 식음.. ㅠ
판권 사서 만든거면 뭐 법적으로나
절차상으로는 큰 문제는 없긴해도
난 영화 보면서 좋았던 부분이 왠지 감독이
대중성 집어치우라며 만들고 싶은 걸 마음대로
만든것 같다는 인상 때문이었거든?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기분나쁘게 끝나는데다
도시인들의 소외와 단절을 다룬
독립영화풍의 차갑고 어두운 단편들이라서
그런걸 연달아 보는 이상한 느낌 자체가
마음에 들었던지라
그러니까 이야기 자체도 좋지만
뭐랄까 감독의 용감한 태도에 감명 받았는데
예고편을 봤을 땐 상상조차 어려운 내용이고
그닥 친절한 작품은 아니라 도중에
사람들이 막 나가고 그러는게 ㅠ 오히려
영화와 어울리는것 같기도 해서
마지막엔 정말 보러오길 잘했다고 생각했었음
그리고 몇몇 에피소드는 단편소설로 봐도
발상이나 반전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서
아주 만족했었는데
실상은 이게 전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일본 드라마 토리하다에서 갖고온 것이고
(검색해 보니까 그냥 내용 자체가 똑같더라고 ㅠ)
오리지널 각본이 아니라면 대체 난
무얼보고 감동한건가 싶어서 좀
기분이 별로더라고
그리고 반전 구조 자체가 중요한 에피가 많아서
원작 일본 드라마를 알았으면 분명
그 재미가 크게 반감되었을 거라
원작을 알면 알아서 실망 모르면 몰라서 실망
그리고 이 정도 내용은 국내 공포소설들
잘 서치하면 충분히 찾을 수 있을거 같아서
(그런 면에서 완성도는 조금 아쉽지만
괴담만찬은 의미있는 시도를 했었음)
통째로 일본 드라마 하나를 사와서
각색한 것도 손쉬운 선택처럼 여겨지고
대중성도 없고
오리지널도 아니라 독창성도 없고
딱히 흥행을 노리고 만든 영화같지도 않고
그렇다면 대체 이 영화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