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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뉴노멀) 메가토크 GV 다녀옴 후기 (스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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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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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적으로 뎡배에 썼는데 생각보다 더 길고 차분한 후기가 돼서 그냥 여기로 옮김ㅎㅎ 댓 달아준 덬 미안)



기담 때부터 좋아하던 감독이라 보러가려고 했는데 

혹시나 하고 GV전날 들어가보니 취소표 있어서 운좋게 GV까지 보게 됨ㅎㅎ 



결론적으로 감독은 이번 영화 장르를 공포나 스릴러가 아니라 서스펜스물로 보더라고 


사실 나도 처음에는 기담 같은 공포물일줄 알고 기대하다 귀신은 나오지 않는다는 기사 보고 아 그럼 스릴러인가보다 했는데 영화 봤을때는 음 스릴러도 좀 아닌것 같은데..? 싶었거든 

 그런데 '서스펜스'라는 단어를 들으니까 이거구나 싶더라고 

감독은 영화에서 귀신이 주는 공포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처하게 되는 어떤 상황에서 나오는 긴장감이 주는 불안이나 공포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음 


만약 영화를 보러가게 된다면 공포물처럼 언제 귀신이 나오지? 스릴러처럼 쟤가 범인인가? 하는 생각 없이 영화의 장면과 인물이 놓인 상황 자체에 나를 대입해 가면서 몰입해서 볼 수 있으면 더 재밌지 않을까 싶음 


그래서 일부 '불쾌했다' '불편했다'라는 평이 난 오히려 영화를 제대로 본 거 같음 

현대인들이 은연중에 마주칠지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불쾌하고 불편한 상황에서 느끼는 긴장과 불안 자체를 이끌어내는 게 영화의 목적이니까 ㅎㅎ



일본 토리하다 표절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GV 진행 맡은 기자가 흘려지나가듯 말하는 거 들어보니 표절 아니고 원안 정식으로 사와서 각색한 거 맞다고 함ㅎㅎ 

원제가 소름(토리하다)였던걸 보면 토리하다 바탕으로 각색하고 감독 스타일 추가하면서 지금 영화가 된 거 같음 



그리고 각 챕터별로 부제가 있었거든 

영화 볼때는 그냥 지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사실 기성 영화들의 원제라고 하더라 


영어랑 일본어 부제들이라서 영화 볼 때는 저게 뭔가 싶었는데 한국어 번안 제목들을 들으니까 아 그거 하는 유명 영화들임ㅎㅎ 

부제가 된 영화들과 스토리나 캐릭터 사이에 연관성이 숨어있다고 하니 부제 영화들이 뭔지 아는 영화팬이면 각 챕터를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거 같음 



배우들 연기하고 토크에 대해 말하자면 


최지우는 기존에 안 해보던 장르와 역할로 연기 변신을 해본거 같음 

사실 연기력 지적이 따라다니던 배우였는데 갠적으로는 이 영화 내에선 그런 건 못 느꼈음  

조금 어색한가 싶은 부분이 오히려 캐릭터하고 잘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더라ㅎㅎ 


감독님 제안 받고 본인도 이런 캐릭터 들어온 거 보고 놀랐지만 감독님 믿고 했다고 하던데 오랜만의 복귀작인데 메이저한 소재의 영화나 드라마가 아니라 이런 작품을 골랐다는게 최지우의 연기나 배역에 대한 욕심이 느껴졌음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던 거 같아



피오는 가장 도전적인 역할을 한 거 같음 

사실 다른 배우가 했으면 정말 불쾌한 감정을 줬을 거 같은 역할인데 피오가 해서 귀엽고 유쾌하고, 그래서 오히려 불편하기도 한,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선을 아슬아슬하게 잘 탄거 같아

GV에서도 연기를 하면서 그런 면을 부각시키려 했다고 하더라고 


아이돌 출신이라 편견 있었던 거 맞는데 GV에서 직접 극단 만들었다는 이야기 듣고 생각보다 연기에 진지하구나 싶어서 앞으로가 기대되는거 같음 

이런 배역 맡는 것 자체가 정말 연기에 대한 도전의식이 넘쳐 흐른다고 생각함 ㅎㅎ 



정동원은 정말 딱 그 나이대 중학생 보는 느낌이더라 


갑자기 길거리에서 어떤 어른이 말을 걸어왔을 때 중학생이 어떻게 반응할까 하면 딱 영화 속 정동원처럼 반응했을거 같음 

쭈뼛거리고 긴장하면서도 어른 앞이니까 예의는 바르고, 낯선 사람을 경계하지만 또 몇마디 말에 손쉽게 현혹되는 10대 특유의 미묘한 느낌이 연기에 잘 살아있음 


감독이 유명한 아역배우들 리스트도 받았지만 일부러 연기 경력이 짧은 배우를 캐스팅 했다고 하던데 첫 연기인데도 어색한 부분 없으면서 감독이 요구하는 느낌을 완벽하게 해낸거 같음 


솔직히 10대 연예인 중에선 팬 많고 유명해서 캐스팅 한건가? 하는 생각도 있었는데(GV에도 팬 많긴 했음ㅎㅎ) 영화 보니까 확실히 연기를 오래하거나 제대로 배운 아역배우면 이런 느낌 살리는 게 어려웠을거 같음 



하다인은 영화나 배역에 대한 애정이 엄청 커보이더라


영화 캐릭터 위해서 감량도 많이 했다고 하던데 그래서 캐릭터의 예민한 분위기가 더 살았던 거 같음 

하다인의 개인 상황과 배역이 놓인 상황이 비슷해서 영화 만들어진 거 보면서 운적도 있다고 하던데 젊은 신인 여배우의 방황이나 고뇌하는 마음이 많이 묻어난 연기를 한 것 같더라고 

나도 취업 전 내 모습 생각나서 GV에서 이야기 들으면서 좀 뭉클해짐ㅠ 


내가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하던데 영화에서 연기도 정말 잘했고 관객들 반응도 좋았어서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연기해줬으면 좋겠음ㅠㅠ 

GV에서 보고 가장 응원하고 싶어지는 배우였음 



그리고 GV에는 참석 안했지만 더쿠에 팬들이 많이 있을거 같아서 추가하면 


최민호 연기도 좋았고 에피소드도 개인적으로는 가장 인상에 남았음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어두운 골목길의 분위기도 좋았고 

최민호 1인칭 시점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몰입되는 부분이 있더라고 


그리고 민호 파트 음악을 앤톤이 맡았다는 걸 알아서 더 의식하면서 들었는데 와 음악 재능도 유전이구나 싶어서 놀람ㅎㅎ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면 아이돌 뿐만이 아니라 대중음악 전반에서 오래 볼 수 있을거 같음



마지막으로 영화를 추천하는지 여부에 대해서 말하자면, 


순수한 공포물이나 스릴러물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뉴 노멀은 비추임 

하지만 일상 속에서 누구나 마주칠 수 있는 긴장과 불안을 즐기는 '서스펜스물'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추천함 

우리나라에서는 서스펜스물이 드물어서 낯설어하는 관객들이 많을텐데 장르적 특성을 미리 알고 그 포인트에 집중해서 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워낙 이런 류 장르를 좋아하다보니 뚝심있게 오래 만들어주는 감독들을 응원해주고 싶고, 뉴 노멀도 영화시장의 장르적 다양성을 생각하면 적어도 감독이 다음 작품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는 잘 됐으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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