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중극 거미집은 신감독 화재사건에서 큰 영감을 얻은거라 그 사건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작품같아
그 안에 내포된 함의는 신감독이 죽어가는 와중에 극본과 돈을 탐냈던 김감독과 백회장의 욕망, 그리고 그 고해성사같고
극중극 거미집의 결말을 바꾸는 것이 김감독의 고해성사이기 때문에 결말을 바꾸지 않는 것은 '죄'라고 표현한 것 아닐까?
고해성사 방이나 스테인드글라스 밑 같은 장소를 쓴 것도 이 모든 것이 고해성사임을 뜻한 거라는 느낌이 들었어
김감독은 거미집을 통해 등장인물들의 욕망을 표현했다고 생각했지만 불타는 세트장에서 데자뷰를 느끼고서야 그 작품이 자기 욕망과 죄를 드러내는 고해성사나 마찬가지임을 깨닫지 않았을까
자신과 자신의 작품 모두 아직도 신감독 그늘 아래 있다고 느꼈을 거 같아
그 당혹감, 수치감, 열등감을 넘어선 무력감 등등 여러가지가 섞여 그런 허망한 표정을 지은 거 아닐까
내가 김감독이었음 거미집으로 박수를 받는 상황이 수치스러웠을 것 같아
천재적 재능이 없는 김감독은 자신의 가장 수치스러운 치부를 드러내고 발가벗은 모습을 보이고 나서야 사람들의 갈채를 받을 수 있었던 거잖아
바라마지않던 환호지만 그 순간이 편하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
사람들한테 치부를 드러냈는데 창피하다고 말 할 수도 없고
명작을 만들어 냈지만 아직도 넘지못한 벽이 있는 것 같고
그런 옴짝달싹 할 수 없는 거미집에 걸린 듯한 형세가 마지막 표정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