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주조연 안가리고 모든 캐릭터가 이해는 되더라
정말 있을법한 캐릭터들밖에 없어
그래서 더 혼란스러웠음
이럴때 어느 하나의 캐릭터에 몰입해서 보면
더 편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그게 쉽지 않은 영화 참 간만임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세범이 영탁을 죽일 때 밑에서 클로즈업된 얼굴부터
아파트 노래 부르는 장면으로 화면이 전환됐을때까지였음
솔직히 이병헌 얼굴 한두번 본 것도 아닌데,
누구...? 소리가 나올 정도로 낯선 얼굴인거야
물론 그렇게 밑에서 찍으면 누구나 달라보이겠지만
그 순간 사람이 달라졌다는 게 느껴졌음
노래 부르는 화면으로 바뀌고선 좀 멈칫했는데
갑자기 제스춰가 그 유명한... 짤 오마쥬처럼 보여서 웃어버림...
단순하게 가장 나였으면 이랬을 거 같다 싶었던 건 민성이었음
살기 위해서 나라도 그랬을지도 몰라 아니 그랬을거임
어쩔 수 없다고 스스로를 계속 설득했을 거 같음
그런 혼란함 속의 캐릭터를 되게 잘 표현한 거 같음
그리고 명화는... 사실 보는 내내 욕 많이 먹겠다 싶었음
나도 가끔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고 애초에 그렇게 연출됐다고 생각함
분명 명화가 의료인의 역할을 다 하는 부분이 더 있었을거고,
마지막에 냉장고 들고나와준 사람들만 봐도
주민들을 설득하고 이끄는 장면이 존재했을텐데 다 생략되어 버렸잖아
명화의 패착은 아이러니하게도 세범 역시 같은 인간으로 봤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게까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사람을 죽일 정도라곤 생각 못했겠지
애초에 명화는 세범을 내몰고 싶은게 아니라
주민이건 아니건 다 같이 살고 싶었던 사람이니
솔직히 나는 따지자면 명화에 가까운 사람이긴 함
이게 단순히 일시적이고 일부 지역에 한정된 재난이라면
세범과 같은 방식이 나을 수도 있음 조금만 버티면 되니까
근데 그렇지 않아보였음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하는
멸망 직후의 상태 같았단 말임 그러면 남은 인간들이 다 힘을 합쳐서
살아남는 길을 찾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거든
수가 적지도 않아 남은 인간들이 ㅇㅇ
아파트에 대한 소문이 그렇게 떠도는 거 보면...
어찌됐든 그게 인간이 지구에서 번성하게 된 이유 아님?
이것저것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지만 재밌는 영화였다
뭔가 나도 끼어서 의견 내고 싶어지는 영화 간만이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