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개봉된 엄태화 감독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한다. 엄태화 감독은 이 이야기를 확장시켜 ‘대지진이 일어난 뒤’ 무너지지 않고 버틴 황궁아파트에서 펼쳐지는 지옥도를 그린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어쩌면 불안해 할 엄태화 감독을 만나봤다.
Q. 원작 웹툰을 어떻게 영화화 했는지.
▶엄태화 감독: “왕따 당한 아이들이 나오는 학교 이야기이다. 어느 날 학교가 무너지고, 무너진 건물에서 겨우 밖으로 나와 자기 집을 찾아간다. 주변 건물은 다 무너지고 자기가 살던 아파트만 둥그러니 남았다. 그곳에 들어가면서 2부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유토피아 물을 좋아했는데 배경이 아파트라서 재밌을 것 같았다. 내가 살던 곳, 자란 곳이 아파트이다. 한국적인 유토피아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공감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했다.”
Q. 박해천 교수가 쓴 <콘크리트 유토피아> 책 제목을 영화 제목으로 삼았다.
▶엄태화 감독: “보편적인 공간으로 아파트를 생각하고 메인으로 끌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의 아파트가 상징하는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군사정권 때에 빠르게, 가성비 좋은 주거공간을 만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브랜드 아파트가 인기를 끌만큼 주거공간이 자산이 되어가는 과정을 책 한 권에 담았다.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다. 이게 영화의 핵심적인 세계관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영화 오프닝은 그렇게 만들게 된 것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부모님 세대의 아파트가 떠오를 것이다. KBS의 <모던 코리아>팀에 부탁드렸다. 이 책의 내용을 1분 안에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박해천 작가님과 KBS의 이태웅 피디는 페이스북 친구더라. 뭔가 공감대가 있는 것 같았고, 재밌게 만들어주셨다.”
Q. 이병헌 배우는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아주 과묵하다고 그런다. 현장에서 말을 많이 안 하는 타입이라고 하는데.
▶엄태화 감독: “디렉팅의 1번은 좋은 배우를 우선 찾는 눈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배우를 일단 모셔놓고, 시나리오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연기하는 것을 본다. 큰 이견이 없으며 그냥 내버려둔다. 카메라 동선 정도를 말한다. 그렇다보니 현장에서 말이 없었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이병헌 배우라면 드릴 말씀도 없다. 이 배우는 ‘얼터’를 준비해 와서는 ‘한 번 더 해볼게요.’라고 조금 다른 모습을 연기한다. 얼굴 근육을 조금 바뀐 것인데 편집할 때 보면 그 작은 변화가 영화 후반부에 텐션을 주고, 뉘앙스를 바꿔주는 경우도 있다.”
Q. 박보영 배우의 경우는?
▶엄태화 감독: “ 박보영 배우랑은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나눈 것 같다. 박보영이 연기하는 명화는 디스토피아에서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 필요했고, 어쩔 수 없는 답답한 부분이 있는 캐릭터이다. 그런 캐릭터가 평면적으로만 보이면 안 될 것 같았다. 약점도 주고, 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한다. 처음에는 자기 의견을 내놓지만 거스를 수 없는 집단의 분위기에 위축된다. 자기의 신념을 지키기 힘들어하다가 뒤에 가서 다시 표출된다. 민성(박서준)이 아내를 지키기 위해, 아내도 남편이 변해가는 것을 보고는 그를 지키기 위해 움직인다. 그렇게 자기가 생각하는 것, 옳은 것을 하다 보니 집착이 되고, 광기처럼 나온다. 마지막에 아수라장이 되고, 종반에 가서는 많은 일들을 겪은 뒤 뭔가를 깨닫게 된다. 제일 마지막에 명화가 ‘저 살아도 되나요?’라고 묻는다. ‘여기’란 말을 빼고 했다. 사람들이 ‘살아있음 살아 야죠. 그걸 왜 우리에게 물어봐요.’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황궁아파트 사람들이 ‘평범했어요’라고 말한다. 이런 입체적인 인물을 보여도 주면 답답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보영씨에게 디렉션을 많이 줬다.“
Q. 이병헌 배우가 펼치는 연기가 영화의 중심을 잡는다.
▶엄태화 감독: “이병헌 배우는 어떤 연기를 하더라도 미묘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 그걸 제일 잘 느꼈던 순간은 외부인 처리를 위한 주민투표가 끝난 다음에 금애(김선영)가 ‘대표님 다음에 어떻게 해야죠?’라고 묻자 무덤덤하게 ‘어떻게 해야겠죠’라고 대답한다. 시나리오대로 한 번에 오케이했다. 그런데 선배가 ‘한 번 더 해 볼게요’하고는 진짜 미묘하게 바꿔 연기한다. 약간 ‘저 사람 뭐 있는 것 아냐?’라는 느낌이 들더라. 최종본에서는 그 두 번째 것을 사용했다. 진짜 미묘하지만 텐션이 약간 있었다. 다음 장면에서 민성(박서준)이 아내 명화(박보영)에게 ‘어찌 하겠지’라고 말하는 게 이어지는데 기가 막히더라. ‘영탁’은 스트레이트한 인물이 아니다. 입체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재난을 겪은 다음에 폐허가 된 풍경을 보고 있는 영탁, 그 뒤에 아파트가 보이는 게 중요한 신이었다. 이 인물이 어떤 결심을 한다.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앞에서는 어리바리하고 약간은 어눌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순서대로 찍어서 그 사람이 뒤에 괴물 같은 인간이 되는 것이다. 잘 이어질까 노심초사 했었다. 안면 근육이 조금 바뀌는 것을 찍고는 안심이 되더라.”
Q. 대지진이 난 뒤 황궁아파트 주민들이 모여서 나누는 대사 중에 인근 아파트에 대한 반감이 드러난다. ‘평소 우리 못 들어오게 했다’는 식으로 단지별로 차별을 주는 이야기도 있고. 그런 대사는 너무나 현실적이다.
▶엄태화 감독: “그런 대사들을 통해 현실을 보여주려고 했다. 중반부까지 블랙코미디 같은 톤을 잡으려했다. 그런 풍자가 잘 작동하려면 정말 현실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어, 진짜 같은데..’ 할 것이다. 저런 말들을 연기 잘하는 배우가 다큐멘터리처럼 하면 웃길 것이다. 반상회 장면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조금 떨어져서 보다가도 중간부터 완전 몰입하게 만들고 싶었다. 그런 풍자들까지 포함해서 아파트 사는 사람들이 너무 나쁜 사람으로만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좀 더 연민의 감정이 생겼으면 한다.”
Q. 블랙코미디이며 재난드라마이다. 감독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어떤 영화라고 생각하는지.
▶엄태화 감독: “장르를 분류하자면 지금도 잘 모르겠다. 제일 우선적으로 생각한 것은 이 영화가 재밌어야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인물을 통해서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 채 상황들이 이어지고, 그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 같이 보게 하는 게 우선이었다. 그런 맥락으로 봤을 때 초반에 충분히 객관적인 재미를 줬으니 중반 들어가면서 현미경처럼 긴장해서 볼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마지막엔 활화산처럼 팍 터뜨리는 것이다.”
Q. 일반적인 재난영화 같으면, 재난의 발생 과정이 TV뉴스로 시시각각 전해진다. 그게 전 지구적 재앙이더라도. 하늘엔 헬기가 떠있고, 군대가 투입되고 그런 모습이 꼭 등장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의도적으로 황궁아파트 이야기에만 집중된다. 물론 웹툰 이야기지만.
▶엄태화 감독: “그렇게 보이려고 의도했다.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아파트에서는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 어디선가, 누가 구하러 오지 않는 이상 그들은 무슨 일이 생겼고, 어디까지 무너진 지 모를 것이다. 그런 현실적인 모습을 초반에 담고 싶었다. 상황을 확 펼쳐놓는 것보다는 주민들에게 집중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었다. 웹툰도 비슷하다. 많이 설명하지 않고 뉘앙스만 준다. 웹툰에서는 사람들이 ‘달이 좀 커진 것 같다’는 말도 한다. 우리 영화에서는 그런 뉘앙스조차도 뺐다. 그렇게 나가는 게 새롭고, 재밌을 것 같았다.”
Q. 개봉이 많이 늦춰졌다. 그동안 영혼을 갈아 넣어 후반작업 했다고 하는데.
▶엄태화 감독: “중간에 박찬욱 감독님께 영화를 보여줬다. <헤어질 결심>을 끝낸 지 얼마 안 된 때였는데 자기도 개봉이 늦춰지면서 후반작업을 아주 길게 했다고 하더라. 마지막까지 프레임을 넣었다 뺐다 하고, 사운드믹싱도 다시 했다면, 저에게도 시간이 주어졌으니 그런 식으로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정말 끝까지 한 것 같다.”
Q. 박찬욱 감독과의 인연을 어떻게 이어졌는지.
▶엄태화 감독: “<올드보이> 끝나고 바로 이승열 뮤직비디오 작업할 때 처음 연출부에 들어갔었다. 짧게 작업하고 <쓰리 몬스터> 찍었었다. 그 작품 주인공이 이병헌 선배이다. 파주에서 찍었는데 그 세트에서 이병헌 선배랑 크랭크인 했었다.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친절한 금자씨> 연출부하고, 다른 작품 잠깐 했고, 박찬욱-박찬경 형제가 파킹찬스(PARKing CHANce) 이름으로 <파란만장>(2010) 단편 찍을 때 조감독 했었다.”
Q. 황궁아파트 주민들이 나쁜 사람이 아니고, 연민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악의 평범성을 다루려고 한 것인가.
▶엄태화 감독: “그 개념은 자연스럽게 입혀진 것 같다.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한 것은 아니다. 그런 상황에 처해지면 인간이 어떻게 될까. 민성(박서준)을 비난할 수 없을 것이다.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니. 그렇게 인물들의 평범함을 보여준다. 바둑알처럼 흑과 백이 나뉘는 게 아니다. 회색지역이 있을 것이다. 다양하게 인물을 보는 시선이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세상은 사실 그렇지 않다. 이 영화에서만이라도 보여주고 싶었다.”
Q. 아파트에 외부인을 숨겨줬다가는 독일 나찌가 유태인 색출하는 것처럼 문에다가 표시를 한다.
▶엄태화 감독: “낙인효과를 노린 것이다. 저 집 주인은 우리를 배신하고 외부인을 숨겨준 것이라고. 그 전까지 평화롭게 보였다면 현실적이지만 블랙코미디 요소를 깔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다 망했는데 기존의 생활방식대로 말하는 부분도 의도한 면이 있다. 영탁이가 민성한테 ‘자녀계획 없어요?’라고 물어본다거나, 밤에 잔치할 때 파수 보던 사람이 ‘군대 밀 았다고 생각하고, 이런 게 다 경험이 되는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조금 안 어울릴 수 있다. 세상 다 망했는데 말이다. 그렇게 살아와서 가치관이 그런 것이다.”
Q. 인물을 잡을 때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이키루>(生きる,1952)를 생각했다는데.
▶엄태화 감독: “여러 사람을 한 앵글에 담을 때 배치를 잘 해야 한다. 질서가 없는 듯이 보이는 사람들이라도 찍을 때 미학이란 게 있어야 자연스러움을 느낀다. 그렇게 잘 찍은 작품은 구로사와 아키라 가독의 <7인의 사무라이>(七人の侍,1954)와 <이키루>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을 찍을 때 미장센을 갖고 배치한다. 인물들이 아름답게 잘 살았다. 촬영감독이랑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키루>에서 장례식 장면이나 회의 장면 같은 것, <이누가미 일족>도 많이 참조했다.”
Q. 카메라도 이병헌 배우를 잡을 때 역광을 사용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엄태화 감독: “후반부에 아수라장이 된 신에서 이병헌 선배가 역광을 받는다. 그때 얼굴이 조금 어둡다. 찍으면서 전체 빛의 설계는 촬영감독과 의논을 많이 했다. 초반에는 차갑게 블루와 회색으로 가다가 점점 레드로 바뀌어가는 것을 원했다. 날씨가 풀리면서 아파트가 아수라장이 된다. 시뻘건 석양 아래 사람들이 싸우게 되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가장 슬픈 장면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스테인드 글라스의 여러 색깔을 보여준다. 마지막엔 여태까지 못 봤던 따뜻한 색조, 옐로우로 장식하고 싶었다.”
“그리고 박서준이 이병헌을 쫓아와서는 앞에서 무릎 꿇을 때 얼굴이 흑과 백으로 대비된다. 그러면서 이 인물이 이쪽으로 넘어갔음을 암시하게 된다. 정말로 촬영감독님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아이디어도 많이 줬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 등 변성현 감독과 작업한 조형래 촬영감독이다)
Q. 박서준 배우에 대해서는.
▶엄태화 감독: “박서준 배우를 너무 칭찬하고 싶은 게 이 역할은 영탁(이병헌)이나 명화(박보영)에 비해 튀어나오는 캐릭터가 아니다. 저는 정말 평범해 보이는 인물을 평범하게 보여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사람들이 이 사람에게 이입될 것이라고 보았다. 중심을 잘 잡아주었고,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쳤다. 다른 영화에서 여태 볼 수 없던 얼굴을 보여줬다. 너무 좋았다.”
Q. 음악도 이야기 해 달라. 음악이 굉장히 다양하고 감성적으로 쓰였다.
▶엄태화 감독: “김해원 음악감독이 저 다음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2년 동안, 마지막까지 작업을 했다. 지금도 작업하고 있다. 원래는 인디밴드 하셨다.(김사월X김해원) 김해원 음악감독은 독립영화 <소셜포비아>와 <피의 연대기>의 음악을 했었다. 홍석재 감독의 <소셜포비아> 음악 작업할 때 옆에서 봤었다. <윤희에게>의 음악도 그 분 작업이다. 그런데 이들 작품이 다 다르게 느껴진다. 같이 해보고 싶었다. 만나서 작품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민을 많이 하고, 제가 이야기한 것을 이해하려고 했다. 레퍼런스로 수백 곡 줬는데 그걸 다 담으려고 했다. 이 영화의 음악컨셉은 아파트를 떠올렸을 때 뭔가 7~80년대가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신디사이저와 드럼의 울림이 있었으면. 예를 들어 황궁아파트 주민들이 환호할 때는 유토피아적 느낌이 들었으면 했다. <봄의 소리 왈츠>(요한 스트라우스) 조수미 버전이다. 그걸 들을 때 2002년 월드컵에서 ‘챔피언’의 영광을 떠올리게 하고 싶었다. 전체적으로 악기에 신경 썼다. 선사시대로 돌아간 듯이 뼈와 뼈의 부딪침이 느껴지게 타악기를 사용했다. 심상찮은 이야기가 벌어질 것이라는 느낌이 들도록.”
Q. 이번 작품에 동생 엄태구가 출연한다.
▶엄태화 감독: “이전 인터뷰에서 비즈니스적으로 만났다고 그랬는데 회사를 통해 캐스팅 했다는 말이다. 거의 우정출연인 셈이다. 동생이 잘 성장한 것 같다. 태구가 어디 가서 ‘엄태화가 형입니다’로 소개하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엄태구를 안다는 이야기니까. 언젠가는 같이 주연과 감독으로 만나고 싶다.”
Q. <숲>이나 <하트 브레이크> 같은 단편과 독립영화 <잉투기>를 거쳐 상업영화로 넘어왔다. 버젯이 커지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엄태화 감독: “오히려 편하다. 저예산을 찍을 때는 적은 스태프로 영화를 만들어야했기에 연출말고도 제가 해야 할 게 너무 많았다. 상업영화 들어오면서 내가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물론, 그 때도 노력했지만 그 과정에서 저도 성장한 것 같다. 편해졌다는 표현보다는 스토리와 연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Q. 앞으로 어떤 영화를 찍고 싶은지.
▶엄태화 감독: “진짜 무서운 호러영화를 찍어보고 싶다.” (단편 때 찍은 적 있는지?) “옛날 학교 다닐 때 장난으로 만든 것 중에 호러가 있긴 하다. 진짜 무서운 것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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