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었다. 그런데 그 시기엔 다 힘들었으니까, 넋두리 하기가 좀 그렇긴 하다. 이렇게 오래 중단 될 줄 몰랐다. 3~4개월이면 재개할 줄 알았다.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 촬영하면서 지친 상태여서 푹 쉬면서 글이나 쓰고 싶었다. 그런데 1년 넘어가고 1년 반이 넘어간 거다. 아무도 잘못을 안 했는데, 예산이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월드컵 경기 장면을 찍어야 했다. 아무리 못해도 30회차는 필요한 촬영을 15회차에 해야 했다. 현장에서 어떤 수정도 어떤 시도도 할 수 없이 계획한대로 찍고 왔다. 현장에서 가만히 있어야 했다. 영화감독이 현장에서 가만히 있는 건 정말 힘든 일이더라."
코로나 때문에 아무잘못도 안했는데 예산 늘어났다고...
코로나 때문에 아무잘못도 안했는데 예산 늘어났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