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에 드러나있지 않아서 그렇지 보면 영화의 관계들이 참 기존의 관념을 빗겨갔다는 생각이 들어
미소의 친엄마보다 하은이네 부모님이 미소에게 더 좋은 어른이라는 점, 어릴 때 한 가정의 형태와 유사한 울타리를 친구의 부모님이 만들어줬다는 점이나
성인이 되어 시행착오를 겪고 난 뒤의 미소가 정착한 곳은 생판 남인 언니들과 함께 사는 쉐어하우스인데 셋의 모습도 큰 의미로 가족 같아 보였고
또 좁게 보면 미소와 딸인 하은이가 세상에 둘뿐인 가족인데 둘은 피가 안 섞였다는 것도 새롭고
진우가 친부임에도 어떤 양육권을 주장하지 않은 것도 신선했어(물론 모르고 살았으니 갑작스레 생긴 딸이라는 존재를 책임지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매정한 느낌으로 그리진 않았다고 보였음 하은이의 선택을 존중한 느낌)
하은에게 미소가 사랑하는 남자보다 더 큰 사랑의 존재라는 생각과 함께 미소가 나한테 왔네라고 한 것처럼 과정은 방황하며 상처받고 돌고 돌아갔어도 서로의 종착지같다는 생각
영화보면서 여러가지 감상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론 이런 어떻게 보면 하은이 말 빗대서 보통 사람들처럼 살지 않는 그 점이 신선하고 요즘 영화같다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