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는 감독님 문답만 들고 옴

1)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에서 영향을 받아 시작하게 됨 당시 2만 명의 사람들이 '다녀올게~' 하며 집 문을 열고 나갔지만 문을 닫고 '다녀왔어~'라고 돌아온 사람은 전무(사망) 그래서 작중에서 스즈메가 인사하며 문을 열고 닫는 건 굉장히 큰 의미(열리고 닫히는 문=일상을 살고 있음)를 내포하고 있음

2) 맨처음 소타가 문을 봉인할때 앞소절 '~히메지 신이여'까지는 실제 일본인들이 신사에 가서 제일 먼저 하는 말을 차용했다 함 그 뒤부터는 전부 감독님의 창작

3) 신? 자연을 고양이로 설정한 이유는 변덕스러운 이미지가 고양이에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함 그리고 큰 흑묘와 작은 백묘의 모습은 스즈메의 엄마/스즈메의 모녀관계와 일맥상통 하게 만들기 위한 고의적 장치라고 함(원래는 둘 크기를 동일하게 만들 생각이었음) 다소 천방지축 장난꾸러기 아이 같은 백묘 - 진중하고 엄마처럼 덩치가 크고 백묘를 품고 있는 흑묘

4) 재난에 어떤 크리쳐나 몬스터의 이미지를 주고 싶지 않아서 미미즈처럼 여러 가지 변형의 여지가 많은 어떤 사물로 표현했다고 함 지진은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떤 의지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형태가 없는 무의 느낌을 표현하려다 그렇게 된 듯함

5) 이번에 노래가 많이 깔리지 않은 건 레드윔프스와 의견이 통해서라고 함 <너의 이름은> 이후 많은 일본 애니메이션에 뮤비 연출이 유행하게 되면서 '이제 우리가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 노래를 줄였다고 함

6) 옛날 노래 메들리를 선곡한 이유는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고 자주 듣는 노래이기 때문에 과거에 있었던 일이 현실에도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함 과거 실제 사건을 다루는 만큼 일본인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위로를 하고픈 과정에서 레드윔프스의 새 노래가 아닌 기존 노래들을 상황에 맞게 넣는 게 맞다고 판단한 것


감독님 너무 세세하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았어ㅠㅠ 2번 더 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