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무묭이가 알고 있던 슬램덩크는 포기하면편해짤, 포모남, 불꽃남자, 채치수여동생채소연, 강백호주인공, 서태웅천재라이벌, 그리고이사진이쓰이는일은없었다 이정도였음 대충 슬덩 관련 밈만 알던 상태였고 서사 그런건 하나도 몰랐음 ㅋㅋ 대신 오타쿠라 다른 만화들은 많이 봤던 상태 ㅇㅇ (ex 오오후리, 쿠로바스, 하이큐 등등)
마지막에 한줄요약있음
1. 치수 세균맨 씬 별로였음
걍 영화가 전반적으로 리얼리티를 강조한다 생각했거든? 일본 애니메이션 좋아해서 극장에서 많이 봤는데 슬덩은 유독 실사 느낌으로 애니메이션을 '찍었다'고 생각했음
근데 세균맨 씬은 너무 노골적인 애니메이션 느낌이라 갑자기 장르가 바뀌는 느낌? 분위기가 너무 튀고 촌스러워서 별로였음
그리고 영화 내부적 맥락에서도 채치수가 신현철한테 엄청 라이벌의식을 느끼고 쫄아있는데 그게 고작 내면에서 회상한번 한다고 극복이 됨? 이렇게 쉬울 거면 왜 고민한거지;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허무하다 생각했음... 그 뒤에 손잡아 일으켜주는 거에 브금깔리는 것 까지 해서 되게 촌스러운 억지감동 씬이라고 생각했음 ㅋㅋ ㅜㅜ
나중에 원작을 보고는 영화 경기 흐름 상 채치수가 고전하다가 각성해 잘하게 되는 전개구조가 필요하니 설명이 필요한 타학교의 변덕규 대신 북산의 선배라는 역경을 삽입한거구나~ 하고 이해하긴 했다만 너무 튀고... 촌스러웠음
그니깐 이성적으론 이해가는 선택인데 여전히 영화 내부적으로만 봤을 땐 별로라고 생각함. 솔직히 그게 왜 각성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느낌. 근데 와닿지 않는 감정선을 또 너무 세심히 준비했다보니 총체적으로 아쉽단 생각이 들었음...
2. 송태섭 정대만 옥상씬 회상이 너무 짤짤이같이 들어감
체감상 경기 재밌어질만 하면 옥상씬으로 산통깨고 또 옥상씬 마무리 됐다 싶으면 또남았어? 싶어지고 그랬음
내이름을 말해봐! 장면에서 자연스럽게 정대만을 강조하며 부각시키려고 옥상씬을 한번 더 넣었구나~ 이해하긴 했는데 그 때 경기가 워낙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었다보니깐 나는 지금 슛넣는걸 더 보고싶은데 자꾸 지지부진한 싸움을 보여줘서 맥이 끊긴단 생각이었음
경기는 긴박한데 옥상 싸움씬은 긴장된다기보단 좀 우습게 느껴져서... 처음 올라가서 송태섭이 쫄았을 때 바로 싸웠으면 그 린치당할 때의 두려움이 유지됐을 거 같은데, 불려나감 - 경기 - 옥상싸움 이렇게 되다보니 불려나간 송태섭의 두려운 감정은 희석되고 아 그래서 경기 어떻게 되는데!! 라는 감정이 더 커지다보니깐 옥상의 싸움씬이 좀 우스워보였음
당시 송태섭이 되게 불쌍했고 송태섭 인생에 정대만이 진짜 중요했나보다 이런 생각을 하긴 했는데 옥상씬을 두 번 나눠서 보여줘야할 필요가 있었나? 싶음
첨 봤을 땐 그 옥상씬을 너무 길게 보여줘서 정대만이 양아치였던 게 뭐 그리 중요하다고... 이런 생각까지 함
포기를 모르는 남자야 이 대사도 나는 개그씬인줄 알아서 여기서 밈이 나왔구나 싱겁네 ㅋㅋ 이러고 봄 나중에 원작보고 팬서비스인걸 깨달음
여하간 너무 맥이 끊기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음
3. 서태웅 네가 에이스다! 대사랑 플레이 내용이 그렇게 상통해 보이지 않아서 신기했음
원래 내가 알고 있던 정보도 서태웅이 쿨뷰티 천재 라이벌 조상이고 영화에서도 안경선배가 그런 대사를 쳐서 와 플레이로 뭘 보여주려나 보다 생각했는데 솔직히 영화에선 그런 걸 못느낌
솔직히 플레이적으로 천재라고 못 느꼈던 게 애초에 농구는 패스가 존나 중요한데 그걸 산왕전에서 처음 와서 하는 것처럼 보여줘가지고 약간 여태까지 패스도 안하고 있었으면서... 농구의 뭘 보고 잘한다한거임? 이란 생각을 했음 ㅋㅋㅋㅋㅋ ㅜㅜ
심지어 작중에선 서태웅이 뭘 하려고만 하면 막히는 장면이 꽤 나와서 아~ 자기만 알던 에이스가 처음으로 패배를 겪고 동료에게 의지하는 클리셰? 이런 생각하면서 봄 ㅋㅋㅋ
그게 패스로 도망가는 식의 모습으로도 보여서 정우성이 좋은 판단이다 라고 말한 것도 속으로는 이제야 패스를 하네 라고 말해야하는거 아냐? 라고 생각했음 ㅋㅋ ㅜㅜ
그 서태웅이 패스를 했다고 놀라는 장면을 보면서 와 북산 진짜 개인기로만 이겨왔나보네? 란 생각과 함께, 분명 이건 채치수의 성장 비슷하게 서태웅의 성장일 텐데 농구에서 패스를 하는게 성장인거는 진짜 너무 오바아닌가 ㅋㅋ 라는 생각을 해서
걍 동료를 안믿고 혼자 플레이하던 서태웅이 동료를 의지하면서 정신적으로 성장했다는 얘기인가보다~ 그걸 패스라고 은유한건가보다~ 하고 지레짐작해서 이해함.
그 송태섭이랑 포스터 주먹쾅하며 얘기하는 장면도 이만큼 서태웅이 주변에 관심이 없고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캐릭터라는 설명이라고 받아들였음 ㅋㅋㅋㅋ
이건 내가 일본 애니를 많이 보면서 서태웅같은 캐릭터를 많이 접해왔다보니 성장이 '동료를 믿는다' 종류일 거라 곡해한 것도 있긴 함..
근데 이런 기존의 서사 도식을 끌어오지 않고서는 서태웅의 성장이나 활약이 그만큼의 대단한 걸로 느껴지지 않았음 ㅋㅋㅋ
그래서 걍 보면서 이건 오타쿠한테나 성장일텐데... 경기적으로 성장이 맞나? 성장이라면 성장이겠지만 멘탈 성장이라기엔 보여진 게 없고 그렇지만 이게 멘탈 성장이 아니면 말이 안되고 하면서 봄 ㅋㅋㅋㅋ 그냥 작화 보면서 할 얘기가 없어서 얼굴이라도 챙겨준건가보당... 이러면서 봄 ㅋㅋㅋㅋ
한마디로 서태웅이 진짜 자기만 아는 이기적인 천재 에이스였는데 굴욕적인 첫 패배를 통해 동료를 의지하는 정신적 성장을 이뤄 자기는 패배해도 팀은 이기게 하는 흔한 서사1을 가진 동료라고 받아들였음 ㅋㅋㅋ
근데 이렇게 기존의 오타쿠 도식을 알고 있어야만 이해되는 서사면 쌩머글한테는 이게 이해가 될까? 싶어서 의아했었음. 걍 보면서는 이래서 쿨뷰티라이벌의 조상인가보다~ 하고 넘겼지만 ㅋㅋㅋㅋ
4. 강백호 역동적인 씬에서 CG 티라고 해야하나? 얼굴이 합성한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많아서 아쉬웠음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장면은 덩크하고 사진사 칠 뻔한 구도랑 공잡다가 책상위로 떨어질때의 모습 ㅇㅇ
몸이랑 얼굴이 분리되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라서 엄청 신경썼는데도 이런 미스가 나는구나 싶었음
보러가기 전에 시사회평으로 모션캡쳐 3d 이용한거 같다는 정보를 보고 봤어서인가 걍 실사체로 애니메이션을 만든 게 이런 맹점도 있네... 하면서 봄. 얼굴은 납작한데 몸은 3d다 보니깐 이질감이 들었던거 같음 ㅇㅇ
이런 이질감 느낄 때마다 픽사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생각하면서 올3d가 돈 더 들까 슬램덩크 식의 모션캡쳐가 더 돈 들까 이런 생각함 ㅋㅋㅋㅋㅋ
이건 기술력의 한계니깐 뭐... 어쩔 수 없다 생각은 하지만 이게 애니메이션인 이상 이런 부분의 마감 처리를 아쉬워할 수도 있다고 생각함
나는 첫눈할 때 진짜 암것도 몰랐어서(강백호가 농구한게 찰나고 전국우승 못하는건 알고 있었는데 마지막 경기가 산왕전인지는 몰랐음 나는 결승전에서 고꾸라진줄) 그 얼굴 둥둥 떠다니는 느낌에 과장된 행동이 웃겨서 백호 부상 심각한 줄 모르고 웃었단말임.
근데 더쿠에서 그 장면에서 관객들의 웃는 반응으로 자와자와하는 걸 보며 찔리기도 하고 연출 탓도 있지 않나 생각함.
솔직히 그렇게 그린 거면 개그컷으로 놓고 실제론 심각했습니다~ 하는 반전을 주려한 의도가 있는 거 아닌가... 지금까지 실관람 10차 했는데 대부분의 관에서 웃는 사람 나왔었거든...
근데 만약 이게 긴박한 장면인걸 염두에 두고 연출한 거라면 그렇게 몸은 과장되게 만화적으로 움직이고 얼굴은 평면적으로 동동 떠있는게 되게 안어울린다고 생각함 ㅋㅋ ㅜㅜ
너무 신경써서 작붕낸 느낌이라 해야하나... 움직임이 진짜 만화적으로 연출되었고 그런 만화적인 연출은 주로 텐션을 올릴 때 쓰다보니 그 장면에서 쓰는 게 맞았나 하는 생각도 들음.
근데 나는 여전히 그 뛰어서 공잡고 테이블 위로 넘어지는 장면은 몸개그로 연출한 거 맞다 생각함 그 뒤의 부상에 대비시키기 위해...
5. 송태섭의 회상인지 송태섭 엄마의 회상인지 모르겠는 회상씬이 헷갈렸음
걍 영화 보면서 송태섭이 정대만한테 린치당하고 들어와 맨정신으로 엄마랑 대화없이 방들어가 농구화 버리고 오토바이 사고 냈구나~ 라며 나름대로의 타임라인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회상에선 갑자기 송태섭이 쓰러지고 송태섭 엄마가 달려들어서 대체 이건 언제 일어난 일인가 하고 의아해했었음.
한 3차까지도 이해 못하고 그냥 감독이 태섭이 엄마의 성장에서 뭔가를 표현하고 싶었나보다~ 아님 내가 아직 안 본 원작에 나왔나보다~ 하며 넘기다가 트위터에서 그게 태섭이 엄마의 심상 속 '두려움'을 묘사한 거 아니냐는 해석 보고 그제야 깨달음.
근데 이 심상 장면에 좀더 세련된 연출이 있지 않았을까 싶음...
송태섭은 실제로 쓰러진 적이 없고, 송태섭이 쓰러져서 아라가 엄마를 부르는 건 오로지 상상(카오루 씨의 마음 속 두려움)이라는 건데, 그럼 그 이후도 카오루씨의 심상으로 해석하는게 자연스럽잖아?
나는 그 회상을 처음엔 남편과 큰아들을 잃고 외로워하며 방황하던 카오루 씨가 태섭이의 존재를 깨달으며 산사람을 찾아나가는... 그런 장면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리고 이런 패밀리 이슈의 아들 서사에 맞춰 형의 대신은 될 수 없다는 소리를 들었던 태섭이 성장해 형의 대신이 되어 엄마를 지지해주고 위로해줄 수 있을 만큼 성장한 서사라고 읽었고.
엄마의 머리를 쓰다듬는 모습을 보면서 태섭이가 원했던 행동일 거라 생각해 첨엔 그 회상이 태섭이의 시점이었나보다 생각했음 ㅋㅋ ㅜㅜ
아마 걍 태섭이가 엄마를 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자랐다는 묘사와 태섭이 엄마도 태섭이의 존재를 눈치채게 되었다는 묘사를 동시에 하고 싶어서 벌어진 일일 것 같은데, 그럴 바엔 그냥 아예 한 사람의 시점으로만 제대로 묘사를 해서 그 방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게 더 낫지 않았나 생각함.
그 장면이 이미지 나열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관객이 감정선에 이입해 이해해야하는데, 두사람의 성장을 동시에 담아내는 건 감정선 쫓아가기에 좀 어렵지 않았나 싶어...
물론 n차 하면서 납득되는 점들이 생기긴 했지만 영화를 판단할 때는 사전정보 없이 1차 첫눈을 기준으로 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 ㅇㅇ
연출적으로 이게 상상인지 회상인지 헷갈리는데다 올드하기까지 해서 아쉬웠다...
아까 연출 아쉬운 점 말하는 플로우길래 적어봄 근데 적다보니 ㅈㄴ길어졌네;;
한줄요약) 대체적으로 영화에서 끌어오던 톤이랑 어울리지 않는 장면들이 보일 때라던가, 영화 내부적으로만 보면 이해가 안 가고 기존의 서사 도식으로 이해해야지만 설명되는 부분들이 아쉬웠다
물론 좋은점도 많았고 재밌었기에 극장에 열번을 갔지만 ㅎㅎ 그렇다고 아쉬웠던 점이 없는 건 아니니깐 후기라도 남겨본다
오로지 나무묭의 의견이니 혹시 공감가지 않거든 님말이맞고 제말은그냥 나부랭이입니다... 원래 감상이라는 게 다 주관적인 거 아니겠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