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이 격식없는 캐주얼한 말투로 쓰였기 때문에 최대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음!
이건 좀 심한거 아니야..? 싶은 과한 표현 많음
오역주의
‘Top Gun: Maverick’ Is Really All About Tom Cruise: Movie Star — and That’s Why It Works
by David Fear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가 우연히 한 잡지에서 전투기 사진을 보고 떠올린 '지구위의 스타워즈'라는 아이디어를 동료 돈 심슨에게 선보이며 탄생한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1986년의 넘버원 히트가 아니다. 전형적인 영웅서사 스토리로, 규율 따위 무시하는 오만하고 혈기왕성한 청년이 조금은 더 현명하지만 여전히 규율-따윈-좆까 하는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 시절 흥행작을 노리던 할리우드 장사치들이 자주 갖다쓰던 MTV 감성을 대표하며, 훗날 십수년간 극장가에서 빈번하게 보일 스타일을 처음 제시하기도 했다. (톰 크루즈는 처음엔 이 영화가 하늘위의 <플래쉬댄스>*가 될까봐 출연을 거절했다고 한다.) 또한 가장 아이코닉한 대사들과 역대 워드 프로세서로 쓰인 글 중 가장 오글거리는 대사의 향연이었다.
제리 브룩하이머와 돈 심슨이 섹시하고 난폭한 뱀파이어를 다룬 감각적인 작품 <악마의 키스>가 아닌, 제트기가 자동차와 나란히 경주하는 걸 담은 사브* 광고를 보고 토니 스콧을 데려왔기에 <탑건> 또한 하나의 거대한 상업적인 광고가 될거란건 너무나 당연해 보였다. 에비에이터 선글라스, 가죽 재킷, 스키니타이를-입은-빈티지-부머세대-신스팝-사운드트랙, 상의탈의한 배구의 짜릿함, 극한으로 치닫은 열광적인 남성성에 대한 광고. 무엇보다도, 미국 예외주의를 위한 광고였다.
*1984년의 사브 자동차 광고. 광고를 보려면 클릭!
미국 국방부의 지원을 받았던 이 영화는 미해군의 파일럿 훈련을 위한 두시간짜리 광고 그 자체였는데, 당시 미그기를 격추하고 싶어하는 젊은이들은 무려 500%가 증가했다고 한다. 100와트짜리 미소와 속도의 짜릿함에 한껏 취해있는 영화 관람객들이 영화적 망상을 현실에서 이어나갈 수 있도록 극장 바로 밖에 모집 부스가 설치되어 있었다는 전설은 지금까지도 전해진다. 물론 톰 크루즈는 <탑건>은 전쟁 이야기가 아닌, ‘경쟁심’과 ‘호승심’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단호하게 말해왔다. 탑건은 둘다였다.
탑건은 모든 면에서 성공적인 작품이였다. 박스오피스에서 군림했고, 파라마운트를 심각한 슬럼프에서 구했으며, 그의 문화적인 영향력은 대중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물론 비평에선 형편 없었지만, 이 영화는 평론가들 위에서 반전비행한채 낄낄거리며 엿을 날리는 블록버스터였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가장 크고, 가장 오래가는 성공은 풋볼 드라마와 판타지 영화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던 틴스타를, 촬영장의 통제광이자 주변을 압도하는 모습으로 우리에게 흔히 알려져 있는, 세계적인 무비스타로 탈바꿈 시켰다는것이다.
톰 크루즈는 당시 돈 심슨과 제리 브룩하이머에게 대본 수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했다. 또한 그는 제작에 들어가기 전 미라마에 있는 파일럿스쿨로 차를 몰고 내려가 몇 달간 그곳의 분위기를 느끼며 학생들과 수업을 들었다. 이후 그는 조종사 자격증을 따게 됐고, 음속 장벽을 깰 수 있을 정도로 빠르게 F-14를 몰 수 있게 되었다. 롤링스톤의 기고자인 에이미 니콜슨이 크루즈에 대해 쓴 책*에 따르면, 톰은 매버릭과 다른 등장인물들을 위해 더 나은 대사가 있다며 새벽 4시에 매일같이 브룩하이머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한다.
*Tom Cruise: Anatomy of an Actor. 중립적인 시각에서 톰 크루즈의 커리어를 다룬 책으로, 팬이라면 한번 읽어보길 추천함. 역사적인 명배우들만 다루는 시리즈임.
그는 이후 25년간 그가 등장한 모든 작품에서 단순한 A급 스타에 그치지 않고 가장 영향력이 큰 제작자가 되기를 택했다. 모든 일에 10000%을 다하는 것. 카레이싱, 전투기 조종, 종교 전도, 스턴트까지 가리지 않았다. 그리고 이건 곧 톰의 브랜드가 되었다. 이따끔 고기능 자폐증이 아닐까 의심되는 그의 모습은 때때로 스스로에게 자초한 고통과 도전처럼 느껴졌다. 분명 일하기 편한 감독이 아니였을게 분명한 스탠리 큐브릭과 함께한 15개월간의 촬영은 일종의 지구력 테스트가 아니였을까?
뻔한 흥행공식을 재탕하고 싶어하던 파라마운트가 1980년대 말 톰 크루즈에게 속편 제작을 제안했다. 그가 탑건2에도 앞서말한 헌신을 다하는 모습이 쉽게 상상된다. 그러나 그는 이를 거부했고, 폴 뉴먼과 당구를 치고 더스틴 호프만의 오스카상 수상을 돕기를 택하며 곧바로 다른 산들을 정복의 목표로 삼았다. 스피드를 간절히 원하던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하는데에 그나마 가장 근접했던 건 1990년의 <폭풍의 질주> 뿐이였다.
그러니 수십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피트 미첼을 한 번 더 보게 되었을 때의 놀라움을 상상해보라. 여전히 권위주의에 도전하고 있는 대령. 여전히 최고 중의 최고이고, 자신의 한계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고 외치는 피트 미첼. 비록 피트 미첼이 미션 임파서블의 에단 헌트 다음으로 잘 알려진 톰 크루즈의 캐릭터이더라도, 아빠 부시가 퇴임한 뒤 탑건 속편의 제작은 불가능해보였다. 톰 크루즈가 이 역할로 복귀하고 싶어할거라 생각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애송이들에게 진짜란건 바로 이런거라고 보여주기 위함이면 모를까.
<탑건: 매버릭>은 과거에 남겨진 한 파일럿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행기와 오토바이에 대한 그의 강박관념과, 자멸적까지는 아니여도 자기희생적인 행동은 여전하다. 톰 크루즈 본인처럼, 나이가 들었지만 비인간적으로 몸이 좋기도 하다. 하지만 톰 크루즈와 달리, 그의 경쟁적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개인격납고의 벽을 장식하는 구스의 사진으로 미루어 볼 때, 그는 여전히 하늘에서 유령과 날고있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우리는 미첼이 20세기가 저문 뒤에도 진급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크루즈가 연기하는 영웅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겉보기엔 그 어떤 존재도 능가할 수 있을것처럼 그려지는 피트 미첼은 사실 과거의 그림자에 살고 있을 뿐이다.
투비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