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 스토리에 대해 어떠한 사전정보도 없이 감상했음을 밝힘)
워낙 미드든 영화든 전쟁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개봉 당시 포스터만 보고도 꼭 봐야겠다 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오늘! 봤어ㅎㅎ
우선 우리의 스코필드는.. 처음엔 두명 중 더 이성적으로 보였으나 어느 순간부터인지 계속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
부비트랩 폭파의 여파로 첫 죽을뻔한 순간을 겨우 모면하자 전우이자 절친인 톰에게 왜 자신을 임무 동료로 선택했냐며 성을 내기도 하고, 톰이 죽자 호송차를 얻어타고 이동하는 내내 주위와는 아무 상관 없다는 듯이 미동도 없이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있다가도 호송차가 진창에 빠지자 온 힘을 다해 주위에 도움을 호소하며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처절함도 보여줘.
그래서 정이 많이 갔던 것 같아ㅠㅠㅠ 전우의 죽음에 정신을 못차리는 동시에 전우의 죽음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이 임무를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한다는 그 마음이 보여서... 완전 짠내 폭발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와중에도 인간성을 잃지 않았다는 것? 겨우 도착한 그 에뭐시기 마을에서 뒷통수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일면식도 없는 아이와 여인에게 식량을 다 털어준다거나, 적군을 마주쳐도 조용히만 하면 살려주겠다고 하는 인간성 넘치는 면모를 발휘했다가 통수를ㅠ 맞는다거나 하는게 짠내에 짠내를 더하면서도 너무 마음에 들었어😇
통상적으로 전쟁물은 주인공이 인간성을 잃어가는 과정을 많이 강조하거나 혹은 그 반대로 말도 안되게 영웅스러운 면모를 과장하는데 그러지 않아서 더 좋았어! 내 소중한 찌랭이♡ 요런 느낌으로다가..
그리고 초반주터 형만 부르짖으며 사망 플래그를 잔뜩 흘리던 우리의 동생 톰은.. 사실 내 후기의 제목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
전쟁중임에도 추락하는 적군 비행기의 조종사를 구하려다가 그 은혜도 모르는 나쁜놈 때문에 죽게 되는게 진짜 개탄스러웠고, 내가 톰이나 스코필드였으면 사실 그놈 절대로 안 구해줬을 거거든(확신함) 그리고 자신을 왜 데려왔냐며 성내는 스코필드한테 맞불을 놓지 않고 분위기를 풀고자 유쾌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너무 커여웠고ㅠ
사실 말은 사망 플래그니 뭐니 했어도 내 소중한 찌랭이넘버투♡가 끝까지 살아남길 바랬음; 다른 것도 아니고 친형을 구하려고 가는 길에 전우도 구하고 적군도 구하려 하던 이 착한 친구를 죽이다니 샘 멘데스 나빠요...
만약 톰과 스코필드 둘 다 초극현실주의자처럼 행동하면서 내내 냉철하게 굴고 적군은 보이는 족족 사살했다면 이 캐릭터들에 이만큼 정이 안 갔을거야.
영화 연출에서 인상깊었던 장면들은
1. 화면 컷이 되게 길었던 거? 톰이랑 스코필드랑 체리나무가 잔뜩 있는 마당에서부터 버려진 집까지 쭉 걸어가고 또 거길 수색하는데 편집점이 안 보이는거야! 물론 잘 찾아보면 보이겠지만 내 막눈으로는 하나도 안 보여서 우왕... 싶었고 진짜 내가 그 둘을 뒤따라 가는 것 같았어
2. 다른 중대의 호송차를 얻어탄 스코필드에 빙의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을 때. 감독의 의도적인 연출인지는 몰라도, 스코필드는 톰을 잃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어서 주위 아군들이 떠들든 말든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만 있는 그 장면에서 - 스코필드에 표정에 집중하자 주위 사람들의 말소리가 진짜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고.. 진짜 신기했어 스코필드를 화면의 딱 중앙에 잡아서 그랬는지 대화 내용이 진짜 🐕소리라서 그랬는지; 여튼 강하게 기억에 남았음
3.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젠 폭포에서 자유낙하까지 한 스코필드가 꽃잎 가득한 강 어귀까지 흘러갔을때 : 여기서 뭔가 톰이 스코필드에게 다 왔다고 힘내라고 손짓하는(아님) 것 같았다규ㅠㅠㅠ
아 리처드 매든이 톰 형이어서 깜놀1ㅋㅋㅋㅋ 베네딕트 큐컴버배치가 스코필드가 찾아 헤매던 그 책임자인것도 깜놀2 사실 초반에 콜린 퍼스도 오잉 깜놀3! 아는 얼굴들이 조연으로 많이 나와서 좋았오ㅎㅎ 그리고 호송차로 도와줬던 그 중령 목소리부터 눈빛까지 포스 장난아니다 싶었는데 다 보고 찾아보는데 마크 스트롱이더라 깜놀4; 역시는 역시인가
어쨌든 좋은 영화 만족스럽게 잘 봤어ㅠㅠ
내 스코필드가 엔딩의 그 나무 아래에서 마음 잘 추스르고 톰의 어머니에게 편지 잘 써드렸길... 톰은 꼭 천국 갔길ㅠㅠㅠㅠ 스코필드랑 톰 형은 끝까지 살아남았길ㅠㅠㅠㅠㅠ
끝
워낙 미드든 영화든 전쟁물을 좋아하는 편이라 개봉 당시 포스터만 보고도 꼭 봐야겠다 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오늘! 봤어ㅎㅎ
우선 우리의 스코필드는.. 처음엔 두명 중 더 이성적으로 보였으나 어느 순간부터인지 계속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줘.
부비트랩 폭파의 여파로 첫 죽을뻔한 순간을 겨우 모면하자 전우이자 절친인 톰에게 왜 자신을 임무 동료로 선택했냐며 성을 내기도 하고, 톰이 죽자 호송차를 얻어타고 이동하는 내내 주위와는 아무 상관 없다는 듯이 미동도 없이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있다가도 호송차가 진창에 빠지자 온 힘을 다해 주위에 도움을 호소하며 끝까지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처절함도 보여줘.
그래서 정이 많이 갔던 것 같아ㅠㅠㅠ 전우의 죽음에 정신을 못차리는 동시에 전우의 죽음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이 임무를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한다는 그 마음이 보여서... 완전 짠내 폭발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와중에도 인간성을 잃지 않았다는 것? 겨우 도착한 그 에뭐시기 마을에서 뒷통수에서 피를 철철 흘리면서도 일면식도 없는 아이와 여인에게 식량을 다 털어준다거나, 적군을 마주쳐도 조용히만 하면 살려주겠다고 하는 인간성 넘치는 면모를 발휘했다가 통수를ㅠ 맞는다거나 하는게 짠내에 짠내를 더하면서도 너무 마음에 들었어😇
통상적으로 전쟁물은 주인공이 인간성을 잃어가는 과정을 많이 강조하거나 혹은 그 반대로 말도 안되게 영웅스러운 면모를 과장하는데 그러지 않아서 더 좋았어! 내 소중한 찌랭이♡ 요런 느낌으로다가..
그리고 초반주터 형만 부르짖으며 사망 플래그를 잔뜩 흘리던 우리의 동생 톰은.. 사실 내 후기의 제목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
전쟁중임에도 추락하는 적군 비행기의 조종사를 구하려다가 그 은혜도 모르는 나쁜놈 때문에 죽게 되는게 진짜 개탄스러웠고, 내가 톰이나 스코필드였으면 사실 그놈 절대로 안 구해줬을 거거든(확신함) 그리고 자신을 왜 데려왔냐며 성내는 스코필드한테 맞불을 놓지 않고 분위기를 풀고자 유쾌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너무 커여웠고ㅠ
사실 말은 사망 플래그니 뭐니 했어도 내 소중한 찌랭이넘버투♡가 끝까지 살아남길 바랬음; 다른 것도 아니고 친형을 구하려고 가는 길에 전우도 구하고 적군도 구하려 하던 이 착한 친구를 죽이다니 샘 멘데스 나빠요...
만약 톰과 스코필드 둘 다 초극현실주의자처럼 행동하면서 내내 냉철하게 굴고 적군은 보이는 족족 사살했다면 이 캐릭터들에 이만큼 정이 안 갔을거야.
영화 연출에서 인상깊었던 장면들은
1. 화면 컷이 되게 길었던 거? 톰이랑 스코필드랑 체리나무가 잔뜩 있는 마당에서부터 버려진 집까지 쭉 걸어가고 또 거길 수색하는데 편집점이 안 보이는거야! 물론 잘 찾아보면 보이겠지만 내 막눈으로는 하나도 안 보여서 우왕... 싶었고 진짜 내가 그 둘을 뒤따라 가는 것 같았어
2. 다른 중대의 호송차를 얻어탄 스코필드에 빙의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을 때. 감독의 의도적인 연출인지는 몰라도, 스코필드는 톰을 잃은 충격과 슬픔에 빠져 있어서 주위 아군들이 떠들든 말든 시종일관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만 있는 그 장면에서 - 스코필드에 표정에 집중하자 주위 사람들의 말소리가 진짜 하나도 안 들어오더라고.. 진짜 신기했어 스코필드를 화면의 딱 중앙에 잡아서 그랬는지 대화 내용이 진짜 🐕소리라서 그랬는지; 여튼 강하게 기억에 남았음
3.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젠 폭포에서 자유낙하까지 한 스코필드가 꽃잎 가득한 강 어귀까지 흘러갔을때 : 여기서 뭔가 톰이 스코필드에게 다 왔다고 힘내라고 손짓하는(아님) 것 같았다규ㅠㅠㅠ
아 리처드 매든이 톰 형이어서 깜놀1ㅋㅋㅋㅋ 베네딕트 큐컴버배치가 스코필드가 찾아 헤매던 그 책임자인것도 깜놀2 사실 초반에 콜린 퍼스도 오잉 깜놀3! 아는 얼굴들이 조연으로 많이 나와서 좋았오ㅎㅎ 그리고 호송차로 도와줬던 그 중령 목소리부터 눈빛까지 포스 장난아니다 싶었는데 다 보고 찾아보는데 마크 스트롱이더라 깜놀4; 역시는 역시인가
어쨌든 좋은 영화 만족스럽게 잘 봤어ㅠㅠ
내 스코필드가 엔딩의 그 나무 아래에서 마음 잘 추스르고 톰의 어머니에게 편지 잘 써드렸길... 톰은 꼭 천국 갔길ㅠㅠㅠㅠ 스코필드랑 톰 형은 끝까지 살아남았길ㅠㅠㅠㅠ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