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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의 젊은 피 이충현(30) 감독. 그의 첫 장편 영화 '콜'을 향한 기다림의 시간은 아깝지 않았다.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용필름 제작). 메가폰을 잡은 이충현 감독이 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값'으로 2015년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이름을 알렸던 이충현 감독. 그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다. 이후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주연의 '침묵'의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하며 장편영화의 세계에도 발을 들인 이 감독은 '아가씨', '독전'을 선보인 용필름과 함께한 첫 장편 영화 '콜'을 공개했다.
올해 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했던 '콜'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계속해서 개봉을 연기, 보류하다 마침내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됐다. 공개되자마자 반응은 뜨겁다. 과거의 변화가 현재의 사건을 바꾸면서 벌어지면서 전한 극강의 서스펜스와 스릴러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와 완벽히 계산된 구성이 러닝타임 내내 휘몰아친다는 호평과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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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서 이충현 감독은 엄청난 호평을 불러일으켰던 단편영화 '몸 값' 이후 첫 장편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몸 값' 때문에 제가 장편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많은 분께서 큰 기대를 했을 것 같다. 분명히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 부담감은 최대한 떨쳐내려고 했다. '콜'을 만들 때 이미 '몸 값'은 지나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콜' 같은 경우는 어떤 장편 영화를 할까 생각하던 중 만나게 된 시나리오였다. '몸 값'처럼 이야기가 뒤집어지는 반전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콜'은 저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운명처럼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첫 장편 데뷔작을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선보이게 된 이충현 감독. 그는 "처음에 영화를 제작하려고 했을 때는 넷플릭스로 선보일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의도하지도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상황을 지켜보다가 더이상 개봉을 기다릴 수 없게 돼 넷플릭스로 공개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사운드나 음악적인 부분에서 극장용으로 공을 들였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있긴 하다"고 솔직히 말하면서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콜'이 공개됐다. 넷플릭스로 공개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반응이 온다.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는 지점에서는 넷플릭스로 공개된 게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이 극장 스크린에서 넷플릭스로 변경 된 후 TV에 보기 적합한 사운드로 바꾸는 작업을 거쳤다는 '콜'. 이 감독은 "태블릿이나 휴대전화로 감상하실 때 이어폰을 낄 때와 안 낄 때의 치이가 굉장히 큰 것 같다. 관객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어폰을 끼고 영화를 봐주신다면 사운드를 더 즐기시면서 관람하실 수 있을 거다"고 당부했다.
극장 개봉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넷플릭스 공개 직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콜'. 이충현 감독은 가장 기억에 남는 리뷰나 반응이 있었냐고 묻자 "'살다 살다 박신혜가 욕을 하는 건 처음 봤다'라는 글을 봤는데 그게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혜 배우님이 그동안 보여주시지 않았던 부분을 '콜'에서 보여주신 것 같다. 저도 의도를 했고 신혜 배우님도 나아가고자 했던 부분이라서 그러한 반응이 의미있고 보람차다. 신혜 배우님이 배우로서도 한 단계 더 넘어서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혜 배우님 같은 경우 제가 어릴 때부터 TV로도 봐왔었던 배우님이다. 신혜 배우님을 보며 항상 느꼈던 건, 중심에서 무게를 잡아주시는 역할을 정말 탁월하게 해내신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배우님이 주로 하셨던 작품이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였는데, 그런 장르가 아니라 하드한 장르나 스릴러 장르에도 힘이 있으실거라고 항상 생각을 해왔다"며 "그런 면에서 신혜 배우님이 '콜'의 서연의 캐릭터로서 무게를 잘 잡아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콜'을 만들면서도 실제로 배우님이 가장 리더의 역할을 하시고 영화의 중심과 감정을 잡아주셨다. 제가 감독이긴 하지만 신인 감독의 입장으로서 저를 잘 이끌어주셨다. 제가 동갑인데도 불구하고 신혜 배우님에게 배울 점이 굉장히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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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현 감독은 박신혜가 '단단한 돌 같은 무게감을 가진 배우'라면 희대의 여성 빌런 영숙 역의 전종서는 '날것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종서 배우님은 동선이나 대사 등이 정말 자유로웠다. 그래서 그 모습을 모두 담기 위해 클로즈업보다는 미디움숏으로 많이 찍었다"며 "종서 배우님은 정말 매 테이크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다. 영화에서 영숙이 서연과 전화를 하다가 싱크대 같은 곳에서 주먹질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배우분 말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액션이다. 주먹으로 치는 신이 있으면 안전 장치를 설치했어야 하는데, 배우님이 안전 장치도 없이 갑작스럽게 시도하신 장면이었다. 종서 배우는 어떤 연기를 할때 생각을 한다기보다는 정말 동물적인 감각으로 한다. 그런 면을 그대로 따라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40대 영숙을 새로운 배우로 캐스팅한 것이 아니라 전종서의 특수 분장으로 소화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고민이 컸다. 40대 배우를 캐스팅 하지 않고 분장을 하는 것도 감정이 깨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또 다른 40대 배우가 나와서 연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감정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고 고민 끝에 종서 배우님이 특수 분장을 하고 CG의 도움도 받기로 했다. 아마 완전하게 자연스럽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최대한의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노력을 많이 했고 특히나 목소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어떤 몸짓이나 분위기에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충현 감독은 극중 빌런 영숙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는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울트라맨이야'라는 노래가 영숙의 캐릭터와 너무 잘 맞다고 생각했다"다는 이 감독은 "저항적이고 폭발하려고 하는 느낌의 노래와 영숙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전했다.
90년생으로 서태지 세대와는 거리가 있는 이충현 감독. 그럼에도 서태지 세대의 감성을 표현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며 "제가 서태지 세대는 아니었지만, 아주 어릴 때 최초의 기억 중 하나가 서태지의 음악을 들었던 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삼촌이 서태지의 음악이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삼촌과 함께 아주 어릴 때 들었던 기억이 자극이 됐던 것 같다. 저는 서태지 세대의 그 다음 세대라서 그 열풍을 바로 체감하진 못했지만 서태지의 음악의 저의 최초의 기억, 제가 최초로 들었던 음악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음악 사용에 대한 서태지의 반응에 대해 묻자 "영화에 음악을 쓴다고 했을때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흔쾌히 사용을 허락해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사용에 대해 제가 직접 서태지님께 피드백을 받진 못했지만, 신혜 배우님의 서태지님의 아내의 이은성 배우님과 통화를 하셨고 이은성 배우님이 작품에 대해 물어보셨다고 하더라. 아무 두 분이서 '반올림' 드라마 오디션을 같이 보고 친분을 유지하고 계신 것 같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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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충현 감독은 모티브가 된 원작 영화 '더 콜러'(2011, 매튜 파크힐 감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원작에서 디테일한 것들을 가져오자고 하기보다는 큰 틀만을 가지고 오고 구체적인 디테일이나 캐릭터나 플롯은 새로 만들었다"는 이충현 감독. "물론 한 두 장면은 비슷하게 가져온 게 있긴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원작 영화에서는 과거 장면이 아예 없다는 거다. 원작에서는 '콜'의 영숙의 캐릭터가 없었다. 빌런의 캐릭터를 구체화시키고 주인공과 투톱의 영화로 만들자라는 게 가장 첫번째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원작과 달리 빌런의 캐릭터를 구체화한 이유를 묻자 "원작이 가지고 있는 컨셉트가 너무 좋긴 했지만 과거가 아주 안보여준다면 장르적으로 너무 답답하더라. 빌런의 캐릭터를 가리기만 하다보면 영화에서 가져갈 수 있는 장점도 크게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과거의 인물 영숙을 보여주는게 현재 서연을 가장 크게 흔들어놓는 방법이라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몸 값'부터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활용하는 영화를 만들어온 이충현 감독은 "제가 기존의 편견을 비틀어버리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여성 캐릭터가 나오면 '이 정도 수위까지는 가지 않겠지'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콜'이 그런 편견을 깰 수 있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몸값'도 '콜'도 공교롭게 주인공 캐릭터가 여성이고,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만들어온 영화의 주인공들도 이끌어가는 캐릭터가 거의 여성이었다. 그런데 그런 설정을 한 것에는 특별히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저에게 있어는 여성이 이끌어가는 영화가 특별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런데 보시는 분들은 그런 걸 특별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공개 전부터 제작보고회 이후 아이돌급 외모로 주목을 받기도 했던 이충현 감독은 이날 외모로 인한 관심에 대한 질문이 오자 쑥쓰러워 하며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냥 앞으로 영화를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다. 좋은 작품으로 인정을 받고 소통할 수 있는 감독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한편, '콜'에는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 등이 출연한다.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충무로의 젊은 피 이충현(30) 감독. 그의 첫 장편 영화 '콜'을 향한 기다림의 시간은 아깝지 않았다.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콜'(용필름 제작). 메가폰을 잡은 이충현 감독이 3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14분 분량을 단 한 번의 롱테이크로 촬영한 실험적 기법의 단편영화 '몸값'으로 2015년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이름을 알렸던 이충현 감독. 그는 '몸 값'으로 제11회 파리한국영화제 최우수 단편상, 14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국내경쟁 심사위원 특별상, 단편의 얼굴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었다. 이후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주연의 '침묵'의 시나리오 각색에 참여하며 장편영화의 세계에도 발을 들인 이 감독은 '아가씨', '독전'을 선보인 용필름과 함께한 첫 장편 영화 '콜'을 공개했다.
올해 초 극장 개봉을 목표로 했던 '콜'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계속해서 개봉을 연기, 보류하다 마침내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국에 공개됐다. 공개되자마자 반응은 뜨겁다. 과거의 변화가 현재의 사건을 바꾸면서 벌어지면서 전한 극강의 서스펜스와 스릴러를 선사할 뿐만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와 완벽히 계산된 구성이 러닝타임 내내 휘몰아친다는 호평과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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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인터뷰에서 이충현 감독은 엄청난 호평을 불러일으켰던 단편영화 '몸 값' 이후 첫 장편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가장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몸 값' 때문에 제가 장편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많은 분께서 큰 기대를 했을 것 같다. 분명히 부담감도 있었지만 그 부담감은 최대한 떨쳐내려고 했다. '콜'을 만들 때 이미 '몸 값'은 지나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콜' 같은 경우는 어떤 장편 영화를 할까 생각하던 중 만나게 된 시나리오였다. '몸 값'처럼 이야기가 뒤집어지는 반전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콜'은 저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고 운명처럼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첫 장편 데뷔작을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로 선보이게 된 이충현 감독. 그는 "처음에 영화를 제작하려고 했을 때는 넷플릭스로 선보일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고 의도하지도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상황을 지켜보다가 더이상 개봉을 기다릴 수 없게 돼 넷플릭스로 공개하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사운드나 음악적인 부분에서 극장용으로 공을 들였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있긴 하다"고 솔직히 말하면서도 "하지만 어찌되었든 '콜'이 공개됐다. 넷플릭스로 공개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반응이 온다. 더 많은 관객들과 만날 수 있다는 지점에서는 넷플릭스로 공개된 게 좋은 기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이 극장 스크린에서 넷플릭스로 변경 된 후 TV에 보기 적합한 사운드로 바꾸는 작업을 거쳤다는 '콜'. 이 감독은 "태블릿이나 휴대전화로 감상하실 때 이어폰을 낄 때와 안 낄 때의 치이가 굉장히 큰 것 같다. 관객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어폰을 끼고 영화를 봐주신다면 사운드를 더 즐기시면서 관람하실 수 있을 거다"고 당부했다.
극장 개봉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넷플릭스 공개 직후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콜'. 이충현 감독은 가장 기억에 남는 리뷰나 반응이 있었냐고 묻자 "'살다 살다 박신혜가 욕을 하는 건 처음 봤다'라는 글을 봤는데 그게 가장 기억이 남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신혜 배우님이 그동안 보여주시지 않았던 부분을 '콜'에서 보여주신 것 같다. 저도 의도를 했고 신혜 배우님도 나아가고자 했던 부분이라서 그러한 반응이 의미있고 보람차다. 신혜 배우님이 배우로서도 한 단계 더 넘어서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혜 배우님 같은 경우 제가 어릴 때부터 TV로도 봐왔었던 배우님이다. 신혜 배우님을 보며 항상 느꼈던 건, 중심에서 무게를 잡아주시는 역할을 정말 탁월하게 해내신다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배우님이 주로 하셨던 작품이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였는데, 그런 장르가 아니라 하드한 장르나 스릴러 장르에도 힘이 있으실거라고 항상 생각을 해왔다"며 "그런 면에서 신혜 배우님이 '콜'의 서연의 캐릭터로서 무게를 잘 잡아주실 거라고 생각했다. '콜'을 만들면서도 실제로 배우님이 가장 리더의 역할을 하시고 영화의 중심과 감정을 잡아주셨다. 제가 감독이긴 하지만 신인 감독의 입장으로서 저를 잘 이끌어주셨다. 제가 동갑인데도 불구하고 신혜 배우님에게 배울 점이 굉장히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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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현 감독은 박신혜가 '단단한 돌 같은 무게감을 가진 배우'라면 희대의 여성 빌런 영숙 역의 전종서는 '날것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배우'라고 표현했다. "종서 배우님은 동선이나 대사 등이 정말 자유로웠다. 그래서 그 모습을 모두 담기 위해 클로즈업보다는 미디움숏으로 많이 찍었다"며 "종서 배우님은 정말 매 테이크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셨다. 영화에서 영숙이 서연과 전화를 하다가 싱크대 같은 곳에서 주먹질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배우분 말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액션이다. 주먹으로 치는 신이 있으면 안전 장치를 설치했어야 하는데, 배우님이 안전 장치도 없이 갑작스럽게 시도하신 장면이었다. 종서 배우는 어떤 연기를 할때 생각을 한다기보다는 정말 동물적인 감각으로 한다. 그런 면을 그대로 따라 갔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극중 40대 영숙을 새로운 배우로 캐스팅한 것이 아니라 전종서의 특수 분장으로 소화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고민이 컸다. 40대 배우를 캐스팅 하지 않고 분장을 하는 것도 감정이 깨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또 다른 40대 배우가 나와서 연기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감정이 깨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고 고민 끝에 종서 배우님이 특수 분장을 하고 CG의 도움도 받기로 했다. 아마 완전하게 자연스럽기는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최대한의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노력을 많이 했고 특히나 목소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어떤 몸짓이나 분위기에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이충현 감독은 극중 빌런 영숙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는 서태지의 '울트라맨이야'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울트라맨이야'라는 노래가 영숙의 캐릭터와 너무 잘 맞다고 생각했다"다는 이 감독은 "저항적이고 폭발하려고 하는 느낌의 노래와 영숙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전했다.
90년생으로 서태지 세대와는 거리가 있는 이충현 감독. 그럼에도 서태지 세대의 감성을 표현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며 "제가 서태지 세대는 아니었지만, 아주 어릴 때 최초의 기억 중 하나가 서태지의 음악을 들었던 거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삼촌이 서태지의 음악이 굉장히 좋아하셨는데 삼촌과 함께 아주 어릴 때 들었던 기억이 자극이 됐던 것 같다. 저는 서태지 세대의 그 다음 세대라서 그 열풍을 바로 체감하진 못했지만 서태지의 음악의 저의 최초의 기억, 제가 최초로 들었던 음악으로 기억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음악 사용에 대한 서태지의 반응에 대해 묻자 "영화에 음악을 쓴다고 했을때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흔쾌히 사용을 허락해주셔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 사용에 대해 제가 직접 서태지님께 피드백을 받진 못했지만, 신혜 배우님의 서태지님의 아내의 이은성 배우님과 통화를 하셨고 이은성 배우님이 작품에 대해 물어보셨다고 하더라. 아무 두 분이서 '반올림' 드라마 오디션을 같이 보고 친분을 유지하고 계신 것 같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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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충현 감독은 모티브가 된 원작 영화 '더 콜러'(2011, 매튜 파크힐 감독)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원작에서 디테일한 것들을 가져오자고 하기보다는 큰 틀만을 가지고 오고 구체적인 디테일이나 캐릭터나 플롯은 새로 만들었다"는 이충현 감독. "물론 한 두 장면은 비슷하게 가져온 게 있긴 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원작 영화에서는 과거 장면이 아예 없다는 거다. 원작에서는 '콜'의 영숙의 캐릭터가 없었다. 빌런의 캐릭터를 구체화시키고 주인공과 투톱의 영화로 만들자라는 게 가장 첫번째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원작과 달리 빌런의 캐릭터를 구체화한 이유를 묻자 "원작이 가지고 있는 컨셉트가 너무 좋긴 했지만 과거가 아주 안보여준다면 장르적으로 너무 답답하더라. 빌런의 캐릭터를 가리기만 하다보면 영화에서 가져갈 수 있는 장점도 크게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과거의 인물 영숙을 보여주는게 현재 서연을 가장 크게 흔들어놓는 방법이라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몸 값'부터 강렬한 여성 캐릭터를 활용하는 영화를 만들어온 이충현 감독은 "제가 기존의 편견을 비틀어버리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여성 캐릭터가 나오면 '이 정도 수위까지는 가지 않겠지'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콜'이 그런 편견을 깰 수 있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몸값'도 '콜'도 공교롭게 주인공 캐릭터가 여성이고,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만들어온 영화의 주인공들도 이끌어가는 캐릭터가 거의 여성이었다. 그런데 그런 설정을 한 것에는 특별히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저에게 있어는 여성이 이끌어가는 영화가 특별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런데 보시는 분들은 그런 걸 특별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공개 전부터 제작보고회 이후 아이돌급 외모로 주목을 받기도 했던 이충현 감독은 이날 외모로 인한 관심에 대한 질문이 오자 쑥쓰러워 하며 "그렇게 말씀을 해주시는데, 그냥 앞으로 영화를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다. 좋은 작품으로 인정을 받고 소통할 수 있는 감독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한편, '콜'에는 박신혜, 전종서, 김성령, 이엘, 박호산, 오정세, 이동휘 등이 출연한다.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