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부 지나면서 지루해진다고 하던데 그런거 하나도 못느끼고 재미있게 보았음.
검은사제들을 의식해서 그런가 지금 생각해보니 복선이 뻔하고 이정도 뒤트는건 대한민국에선 잠자다 뒤척이는 수준으로 뻔한 이야기인데 검은사제식 직선적이고 이분법적인 이야기 전개랑 달라서 그런걸 생각하고 본 나는 오히려 뒤통수를 후려맞았음.
중반넘어가면서부터 어? 형이 거기서 왜나와? 하면서부터 정신없이 얻어맞은 기분...
원래 내가 이야기에 멱잡혀서 휘둘려 다니는 타입이긴 하지만 그런걸 감안해도 심하게 휘둘린듯 ㅋㅋㅋ
장르명화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오컬트 영화를 한편도 아니고 두편이나(사바하는 아직 진행중이라 흥행은 두고봐야 알겠지만) 성공적으로 제작하고 작품적으로도 완성도를 보여주는 감독이 갑자기 튀어나온게 신기하기만하다. 감독은 사바하도 시리즈물로 가고싶은 욕심이 있던데 이정도 퀄리티를 유지해준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바이다.
검은사제들과는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노선으로 신을 믿고 따르고 실천하는 모든게 질서정연하고 명백한 검은사제들과는 다르게 신의 존재에 회의적인 세속적인 목사라는 마구 뒤섞인 설정의 주인공이고 사건도 설정도 그렇게 혼란하지. 주인공은 개신교인인데 사건은 불교 배경이고. 이게뭐야...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를 상대적으로 쉽게 만들어놓은거같음. 이야기까지 더 복잡했으면 이게뭐야? 이게뭐야?하다가 끝났을 테니까.
이야기에 대해서는 영화 외적인 상징풀이같은건 말 그대로 영화 외적으로 해야하고 그래서 이야기는 영화 안에서 완결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의미에서도 모호한면이 없이 잘 마무리 지어졌다고 생각함. 약간의 구멍들이 있긴 하지만 그걸 적당히 눈에 안띄게 잘 덮어높은 모양세라고 생각함.
계속 검은사제들이랑 비교해서 이야기하게되네, 아무튼 감독이 이런 영화들 정확히 이야기하면 검은사제들과 사하바의 후속작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른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줬으면함. 장재현 감독 만만세다 증말. 흐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