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에는 문명특급 보구 빈이 너무 멋있고 그래서 눈에 꼭 담아뒀었거든.
현생이 많이 바빠서, 다른걸 할 겨를이 없었어.
입덕 - 현생의 삶 사이에서 더 빠질 수가 없어서 그냥 그렇게 지냈어.
이번엔 바빠서 못가지만 해외 콘서트도 많이 남아있고,
좀 덜 바빠지면 가서 진짜 열심히 응원해 줘야지 했는데,
근데 소식듣고 벌벌 떨었어.
며칠 내리 울다가 월요일날 퇴근길에 나는 처음 빈이 보러가니까
예쁜 꽃사서 판타지오 갔는데,
청담역 올라가는 길부터 꽃내음이 나는거야.
근데 꽃내음이 고맙기도 하면서도 너무 그냥 슬펐어.
차라리 꽃냄새 안맡고 말지. 시간을 돌려줬으면 좋겠다. 그 생각만 나더라.
그 뒤로도 계속 집에서 마음을 추스렸다가 애써 추스린거 아침에 다시 겨우 붙여서 나가고 그러는데
나조차도 이러는데 다른 아로하들은 어떨까 싶다.
믿어지지 않지만 그래도 빈이가 편안하길 바라. 그리고 다른 로하들도 빈이가 늘 말했듯이 밥 잘 챙겨먹었으면 좋겠어.
사실 내 슬픔때문에 주변도 못봤거든. 근데 다른 로하들은 자기보다 더 옆을 챙겨주고 있더라고.
빈이가 좋은 사람이라 좋은사람들만 모였나봐. 우리 빈이가 말했던것처럼 행복하게 지내다, 빈이 만나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