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 심사의 진가는 춤이 지닌 예술성과 예술가라면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봤을 법한 상업성의 간극을 짚어낸 데서 드러났다. 이런 모니카의 심사는 원밀리언과 울플러의 K-팝 댄스 데스 매치 미션에서 나왔다. 당시 두 팀은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인 블랙핑크의 곡 '셧 다운'(Shut Down)과 지드래곤의 곡 '쿠데타'에 맞춰 안무를 짜야 했는데, 스트릿 댄스 크루 울플러는 힙합을 기반으로 춤을 구성한 반면 원밀리언은 자신들의 강점인 코레오그라피를 십분 발휘했다.
승점은 원밀리언이 챙겼다. 당시 원밀리언의 손을 들어준 모니카는 "리아킴이 자신들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 위한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는데 그건 결국 상업성이라는 단어와 연결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적으로 상업성이라는 것이 요즘 시대 댄서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면 이건 우리가 새롭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이지 않을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라고 심사평을 남겨 현장에 있던 댄서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생각해 볼 거리를 던졌다.
촌철살인이면서도 절제된 그만의 심사평 스타일도 '스우파2'의 품격을 한층 높였다. 경연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들은 참가자들의 뛰어난 실력, 첨예하면서도 클린한 대결 그리고 모두가 납득할 만한 심사를 원한다. 만약 그런 그런 감상평이 심사위원의 입에서 나오는 순간, 그때부터 시청자들은 심사평을 불신하고 의심하며 프로그램은 공정성을 잃는다.
그런 지점에서 모니카는 참가자들도 시청자들도 납득 가능한 심사평으로 논란의 싹을 잘랐다. 감정은 최대한 배제한 채 건조하게 심사하는 동시에 인정하고 칭찬할 점은 추켜세우는 화법이 부담스럽지 않고 담백하다. 또한, 자신도 참가자의 위치였던 적이 있기에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한편으로는 누군가의 욕심을 정확히 짚어낼 줄도 아는 참된 심사위원이다.
모니카는 지난달 열린 '스우파2' 제작발표회에서 "굉장히 리스펙트하는 댄서들이 나오는데 내가 뭐라고 그들의 춤을 평가하나. 녹화 끝나고 집에 가면 베개를 안고 운다. 심사위원 자리에 오른 만큼 할 말을 하다 보니 동료로서 죄책감도 쌓이는 듯하다"라고 남모를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가 눈물 젖은 베개로 일궈낸 촌철살인 심사평은 어쩌면 향후 경연 프로그램 사(史)에 길이 남게 되지 않을까.
https://n.news.naver.com/entertain/article/108/0003183833
쩡우야 기사 읽어 두번읽어 세번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