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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이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이터널스’에 출연한다.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한 수현에 이은 두번째 한국 배우다. 그가 연기할 캐릭터 길가메시에 대한 소개와 함께, MCU 페이즈4에서 마동석이 자리할 위치는 어디일지 Q&A 형식으로 정리해보았다.
이터널즈란?
마블의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셀레스티얼이라고 하는 초거대 우주적 존재로부터 시작한다. 빅뱅 이래 우주 최초의 생명체인 이들은 정확히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우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행성마다 생명의 씨앗을 심고 지적 생명체를 길러내는 일종의 과학 실험을 반복했다. 지구에 와서는 원시 인류에 대한 실험을 통해 두 가지 새로운 종족을 탄생시켰다. 그 중 하나가 이터널즈고, 또 하나가 디비언트다. 이터널즈는 갖가지 초능력을 지니고 있는 백여 명의 초정예 종족으로 셀레스티얼에게 봉사하고 충성한다. 이들은 불멸의 몸으로 영원히 살면서 창조자들이 돌아와 자신이 뿌린 씨앗을 거두고 심판을 내릴 때까지 지구와 인류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다. 디비언트는 흉측한 외형을 띈 괴물들인데, 쉴 새 없이 모습을 바꾸고 놀라운 속도로 번식해 수를 늘려 한 차례 지구를 정복한 전적이 있다. 이제 막 발달하기 시작한 인류를 노예로 삼아 폭정을 저지르던 디비언트를 이터널즈가 셀레스티얼의 도움을 받아 막아내었다.
스탠 리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리곤 하는 코믹스의 거장 잭 커비는 이터널즈를 창조할 때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원형을 활용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오르페우스의 선원들을 돼지로 바꾸었다고 하는 마녀 키르케(Circe)는 사실 마법을 부리는 이터널 서르시(Sersi)의 이름을 잘못 받아 적은 결과라거나 하는 식으로, 대부분의 이터널은 신화 속 이름을 조금씩 비튼 모습이다. 이터널즈는 지구에만 국한되지않고 넓은 우주로 나아가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 사는 이터널즈 집단이 있다. 원작의 타노스는 타이탄의 이터널즈 사이에서 태어난 일종의 디비언트다.
길가메시는 어떤 캐릭터인가?
길가메시는 어벤져스의 헐크나 토르처럼 묵직한 맷집에 강력한 완력을 지닌 이터널이다. 길가메시는 타고난 영웅으로, 인간들 틈에서 어려운 일을 해결해주는 등의 활약을 했다. 그동안 그는 세간에서 삼손이나 헤라클레스와 같은 다른 영웅들로 오인받거나 아틀라스, 아킬레스 등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터널즈의 왕 주라스(Zuras)는 길가메시가 오만하여 인류사에 과하게 개입한다는 점을 문제삼고 이터널의 도시 올림피아 외진 곳에 그를 유배하였다. 이러한 첫 등장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이름 없이 '잊혀진 자'라고만 불리던 전사였다. 이후 시간이 지나 죄를 용서받고 ‘영웅’(Hero)'이라는 이름을 가졌다가 인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인간 세계에 파견되어 어벤저스와 협력했는데, 이때 그가 엔키두와 친구라는 점에서 착안해 미스터 판타스틱이 그에게 '길가메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터널즈는 전설의 숨은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길가메시처럼 역으로 신화에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한다.
길가메시 역에 마동석이 캐스팅 된 의의는?
이터널즈는 온갖 문화원형이 살아 숨쉬는 보고이다. 이들은 겉보기에는 인간과 다를 바 없고 불멸이라는 속성 덕분에 인류사 어디에 끼어들어도 어색하지 않다. 기원전 수메르를 통치한 전력이 있는 길가메시는 일단은 중동 코카서스 계열의 캐릭터이지만 ‘마블 프리뷰 #12’에서 아프리카 흑인 전사의 모습으로 잠깐 등장한 적이 있기도 하다. 길가메시는 원작 내에서도 다른 영웅으로 오인을 받기 일쑤일 정도로 보편성이 두드러지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동양에 존재하는 수많은 영웅전설을 차용해 영화버전의 새로운 캐릭터 빌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국에도 힘이 센 장사가 등장하는 장수전설이 많다. 길가메시가 우리 역사 속 인물, 이를테면 강감찬과 같은 영웅 중 한 명이었다면 어떨지 상상해본다. 원작의 길가메시는 강인한 완력을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어, 두 주먹만으로 누구든지 때려눕힐 수 있을 것만 같은 이미지의 마동석은 탁월한 캐스팅이라고할 수 있다.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페이즈4에서 ‘이터널즈’의 위상은?
MCU는 지금까지 어벤져스를 비롯한 지구의 영웅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지만 페이즈4부터는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켜 우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터널즈라는 팀 자체는 오랜 코믹스 팬에게도 생소할 수 있을 만큼 비주류에 속하지만,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는 ‘블랙 위도우’ 바로 다음으로 개봉하는 영화이니만큼 ‘이터널즈’는 페이즈4의 분위기나 전반적인 목표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로는 MCU의 이터널즈는 지구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외우주에서 셀레스티얼에 의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외계인이다. 만일 MCU에서도 원작처럼 타노스의 뿌리를 이터널즈로 설명한다면 페이즈1~3과 페이즈4가 부드럽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영화화에서 참고할 만한 코믹스는 무엇이 있나?
단독 창작자 잭 커비가 처음 연재했던 1976년 시리즈 ‘이터널즈’는 주요 캐릭터인 이카리스, 아자크, 카아리, 테나 등과 함께 셀레스티얼에 얽힌 종족의 기원을 소개하고 있어 매우 중요하지만, 연재 당시 큰 인기를 끌지 못해 오래 가지 못하고 조기 완결되고 말았다. 두 번째로 1985년에 연재했던 ‘이터널즈’ 12부작은 더욱 다양한 이터널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고 디비언트의 목적과 행동 양상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묘사했다. 세 번째로 닐 게이먼이 쓴 2006년 ‘이터널즈’ 7부작은 "인류와 역사를 함께한 이터널은 왜 오늘날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마블 유니버스 내적으로도 독자들에게도 인지도가 낮은 이유를 “30년 전 어떤 사건이 있어 이터널즈가 능력과 기억을 잃고 인간들 틈 사이에서 조용히 살았기 때문에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해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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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 권나연(마블코믹스 리뷰어)
마동석이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 ‘이터널스’에 출연한다. ’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출연한 수현에 이은 두번째 한국 배우다. 그가 연기할 캐릭터 길가메시에 대한 소개와 함께, MCU 페이즈4에서 마동석이 자리할 위치는 어디일지 Q&A 형식으로 정리해보았다.
이터널즈란?
마블의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셀레스티얼이라고 하는 초거대 우주적 존재로부터 시작한다. 빅뱅 이래 우주 최초의 생명체인 이들은 정확히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우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행성마다 생명의 씨앗을 심고 지적 생명체를 길러내는 일종의 과학 실험을 반복했다. 지구에 와서는 원시 인류에 대한 실험을 통해 두 가지 새로운 종족을 탄생시켰다. 그 중 하나가 이터널즈고, 또 하나가 디비언트다. 이터널즈는 갖가지 초능력을 지니고 있는 백여 명의 초정예 종족으로 셀레스티얼에게 봉사하고 충성한다. 이들은 불멸의 몸으로 영원히 살면서 창조자들이 돌아와 자신이 뿌린 씨앗을 거두고 심판을 내릴 때까지 지구와 인류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있다. 디비언트는 흉측한 외형을 띈 괴물들인데, 쉴 새 없이 모습을 바꾸고 놀라운 속도로 번식해 수를 늘려 한 차례 지구를 정복한 전적이 있다. 이제 막 발달하기 시작한 인류를 노예로 삼아 폭정을 저지르던 디비언트를 이터널즈가 셀레스티얼의 도움을 받아 막아내었다.
스탠 리와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리곤 하는 코믹스의 거장 잭 커비는 이터널즈를 창조할 때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원형을 활용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오르페우스의 선원들을 돼지로 바꾸었다고 하는 마녀 키르케(Circe)는 사실 마법을 부리는 이터널 서르시(Sersi)의 이름을 잘못 받아 적은 결과라거나 하는 식으로, 대부분의 이터널은 신화 속 이름을 조금씩 비튼 모습이다. 이터널즈는 지구에만 국한되지않고 넓은 우주로 나아가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 사는 이터널즈 집단이 있다. 원작의 타노스는 타이탄의 이터널즈 사이에서 태어난 일종의 디비언트다.
길가메시는 어떤 캐릭터인가?
길가메시는 어벤져스의 헐크나 토르처럼 묵직한 맷집에 강력한 완력을 지닌 이터널이다. 길가메시는 타고난 영웅으로, 인간들 틈에서 어려운 일을 해결해주는 등의 활약을 했다. 그동안 그는 세간에서 삼손이나 헤라클레스와 같은 다른 영웅들로 오인받거나 아틀라스, 아킬레스 등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터널즈의 왕 주라스(Zuras)는 길가메시가 오만하여 인류사에 과하게 개입한다는 점을 문제삼고 이터널의 도시 올림피아 외진 곳에 그를 유배하였다. 이러한 첫 등장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는 이름 없이 '잊혀진 자'라고만 불리던 전사였다. 이후 시간이 지나 죄를 용서받고 ‘영웅’(Hero)'이라는 이름을 가졌다가 인류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인간 세계에 파견되어 어벤저스와 협력했는데, 이때 그가 엔키두와 친구라는 점에서 착안해 미스터 판타스틱이 그에게 '길가메시'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터널즈는 전설의 숨은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길가메시처럼 역으로 신화에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한다.
길가메시 역에 마동석이 캐스팅 된 의의는?
이터널즈는 온갖 문화원형이 살아 숨쉬는 보고이다. 이들은 겉보기에는 인간과 다를 바 없고 불멸이라는 속성 덕분에 인류사 어디에 끼어들어도 어색하지 않다. 기원전 수메르를 통치한 전력이 있는 길가메시는 일단은 중동 코카서스 계열의 캐릭터이지만 ‘마블 프리뷰 #12’에서 아프리카 흑인 전사의 모습으로 잠깐 등장한 적이 있기도 하다. 길가메시는 원작 내에서도 다른 영웅으로 오인을 받기 일쑤일 정도로 보편성이 두드러지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동양에 존재하는 수많은 영웅전설을 차용해 영화버전의 새로운 캐릭터 빌딩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한국에도 힘이 센 장사가 등장하는 장수전설이 많다. 길가메시가 우리 역사 속 인물, 이를테면 강감찬과 같은 영웅 중 한 명이었다면 어떨지 상상해본다. 원작의 길가메시는 강인한 완력을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어, 두 주먹만으로 누구든지 때려눕힐 수 있을 것만 같은 이미지의 마동석은 탁월한 캐스팅이라고할 수 있다.
마블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페이즈4에서 ‘이터널즈’의 위상은?
MCU는 지금까지 어벤져스를 비롯한 지구의 영웅들을 중점적으로 다루었지만 페이즈4부터는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켜 우주로 나아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터널즈라는 팀 자체는 오랜 코믹스 팬에게도 생소할 수 있을 만큼 비주류에 속하지만,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는 ‘블랙 위도우’ 바로 다음으로 개봉하는 영화이니만큼 ‘이터널즈’는 페이즈4의 분위기나 전반적인 목표를 처음으로 소개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볼 수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밝혀진 바로는 MCU의 이터널즈는 지구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외우주에서 셀레스티얼에 의해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파견된 외계인이다. 만일 MCU에서도 원작처럼 타노스의 뿌리를 이터널즈로 설명한다면 페이즈1~3과 페이즈4가 부드럽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영화화에서 참고할 만한 코믹스는 무엇이 있나?
단독 창작자 잭 커비가 처음 연재했던 1976년 시리즈 ‘이터널즈’는 주요 캐릭터인 이카리스, 아자크, 카아리, 테나 등과 함께 셀레스티얼에 얽힌 종족의 기원을 소개하고 있어 매우 중요하지만, 연재 당시 큰 인기를 끌지 못해 오래 가지 못하고 조기 완결되고 말았다. 두 번째로 1985년에 연재했던 ‘이터널즈’ 12부작은 더욱 다양한 이터널 캐릭터들을 등장시키고 디비언트의 목적과 행동 양상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묘사했다. 세 번째로 닐 게이먼이 쓴 2006년 ‘이터널즈’ 7부작은 "인류와 역사를 함께한 이터널은 왜 오늘날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마블 유니버스 내적으로도 독자들에게도 인지도가 낮은 이유를 “30년 전 어떤 사건이 있어 이터널즈가 능력과 기억을 잃고 인간들 틈 사이에서 조용히 살았기 때문에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해서”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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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 권나연(마블코믹스 리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