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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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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다 고개 딸깍 숙이고선)

 

강원기 : 안녕하세요, 용사님.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 강원기입니다.

김창섭 : 안녕하세요. (또박또박 말하면서도 떨리는 척하기 위해 떨리는 목소리 조금 섞어주면서)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김창섭입니다.

강원기 : 새해 시작을 용사님들께서 반가워하지 않을 주제로 찾아뵙게 되어 정말 무거운 마음입니다. 모든 말씀을 드리기에 앞서 우선 용사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둘 다 다시 한 번 고개 딸깍 숙이고선)

 

강원기 :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메이플스토리의 현재나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성 붙이지 않고 말하며) 창섭 디렉터님과 제가 함께 용사님들께 설명드리고 또 사과드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자리에 나왔습니다. 오늘 정오에 본부장님 명의의 공지사항을 통해 안내드렸던 것처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3년 전에 시작된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조사 결과를 오늘 발표하였습니다. 조사가 워낙 오랜 기간 진행되었던만큼, 저희도 조사 중인 내용에 대해서 일부 인지하고 있었고 해당 내용들에 대해서 먼저 용사님들께 말씀드려야 마땅했으나,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말씀드리기가 어려웠습니다. 죄송합니다.

 

(둘 다 또 딸깍 고개 숙이고선)

 

강원기 : 그럼 지금부터 (공적인 자리임을 인지하지만 또 친분을 과시하기 위해) 창섭 디렉터님께서 공정위의 조사가 진행된 경위부터 하나씩 설명드리겠습니다

 

김창섭 : (드디어 말하네, 헛기침으로 자신이 그동안 말하고 싶었던 걸 얼핏 티내며) 네, 용사님들께서 잘 아시다시피 저희 3년전이죠. 2021년 3월 5일에 메이플스토리는 확률형 아이템 큐브의 확률을 용사님들께 모두 공개하였습니다. 당시 이제 유료 캡슐형 아이템에 대해서만 확률을 공개해오던 시점이었는데요. 저희 메이플스토리는 유료 강화형 확률 아이템인 큐브까지 그 범위를 확장하여서 전체적으로 확률을 공개하였고, 그 당시에 보보보와 같은 특정 잠재옵션이 중복하여 출현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함께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용사님들께서 너무나도 잘 아시다시피 수많은 용사님들께서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주셨고, 저희는 그러한 용사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4월 11일에 고객간담회를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간담회를 포함한 일련의 사건들 이후 공정위에서는 저희 메이플스토리를 포함한 넥슨 전체 게임에 대해선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전수조사를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2021년 4월과 2021년 6월, 총 두 차례에 걸쳐서 넥슨 판교 사옥에 현장 조사가 실시되었고, 모든 업무 메일과 각종 문서 그리고 내부 코드에 대한 검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메이플스토리는 그러한 공정위의 조사에 성실히 임하였습니다. 오늘 공정위의 발표는 약 3년 동안의 전수 조사 끝에 나온 결과로, 메이플스토리에서 과거 큐브 아이템의 확률을 조정하고 이를 용사님들께 공지하지 않은 점에 위반 혐의가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이 사실에 대해서 저희가 이어서 말씀드릴 모든 내용과 무관하게 가장 먼저 용사님들께서 지난 2021년 이후 저희에게 보내주신 큰 신뢰에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또 이렇게 부끄러운 모습으로 용사님들 앞에 서게 된점, 현재 메이플스토리의 디렉터로서 정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노트북 화면 컨닝하고선) 그러면 구체적으로 공정위에서 위반 사항이 있다고 판단한 세 가지 내용들에 대해서 강원기 총괄 디렉터님께서 하나씩 설명해주시겠습니다.

 

강원기 : 공정위가 위반 사항이 있다고 판단한 내용은 2010년부터 2016년에 거쳐 총 세 가지가 있습니다. (히잉) 첫 번째는 2010년 9월 큐브 아이템 이용 시 잠재 옵션의 등장 확률을 균등한 것에서 차등적으로 가중치를 부여한 것으로 변경하고 고지하지 않은 점입니다. (히이이잉) 2010년 5월 13일 큐브 아이템을 최초로 판매할 때에는 모든 옵션의 등장 확률이 균등하게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히잉) 그러나 약 3개월 간의 운영 과정에서 이러한 로직이 ('매출'이라 말할 것을 잘못 말한) 게임 밸런스에 악영향을 미치는 점을 저희는 확인하였습니다. (히이이잉) 이에 따라 MMORPG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게임 밸런스 유자를 위해 효용 가치가 높은 옵션이 그렇지 않은 옵션보다 획득하기 어려운 구조로 변경하였습니다. (히이잉) 14년 전, 큐브를 사용하면 모든 옵션이 균등하게 등장하도록 설계한 것은, (히잉)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명백한 판단착오였습니다. (히잉) 또 이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용사님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려드리지 않은 것 또한, (히잉)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힝) 지금의 관점에서 본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히이잉) 메이플스토리를 오랜 시간 즐겨주신 용사님들께 이와 같이 미숙한 운영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둘 다 또 다시 딸깍 고개 숙이고선)

 

강원기 : 두 번째로, 2011년 8월 4일 신규 최상위 등급인 레전드리 등급을 도입하면서 특정 옵션인 중복으로 출현할 수 있는 조합 일명 보보보 방방방 등을 제한하고 고지하지 않은 점입니다. (히잉) 이 내용은 2021년 간담회 당시 여러 용사님들께서 지적해주신 내용으로 많은 용사님들께서 그 내용을 잘 알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히이잉) 이 역시 13년 전 게임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조치한 내용이었지만, 이를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은 분명한 잘못이기에, (힝) 지난 간담회에서 진심을 담아 사과드렸고, (히잉) 이후에도 확률과 관련된 여러가지 측면에서, (히잉) 용사님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히잉) 저희의 부족함으로 용사님들께서 보내주신 신뢰에 (힝) 충분히 보답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둘 다 또 다시 딸깍 고개 숙이고선)

 

강원기 : (히이이이이이이이잉) 마지막으로 2013년 7월 4일, 블랙 큐브 출시 이후 유니크 등급에서 레전드리 등급으로의 등급 상승 확률을 (히잉) 2013년 7월과 2016년 1월 두 차례에 조정하였음에도 (히잉) 고지하지 않은 점입니다. 큐브 아이템은 출시된 이후 주기적으로 명칭과 종류, 기능을 변경해가며 판매하였던 상품입니다. (히이이잉) 2013년 당시 블랙 큐브를 출시하며 기존에 있던 여러 종류의 큐브를 레드와 블랙 큐브로 단순화하였고, 이후 변경된 큐브의 사용 경험에 발맞추어 13년의 인게임 밸런스 조정을 위해 등급 상승 확률을 조정하였습니다. (힝) 또한 당시 언리미티드 이후 레전드리 등급 장비의 숫자에 비해 용사님들의 수가 매우 적은 시기였고, 이에 레전드리 등급의 장비 가치가 많이 하락되던 시기였습니다. (히잉) 이에 개발팀에서는 레전드리 장비의 가치 보존을 위해 16년 1월에 추가로 레전드리 등급 상승 확률을 조정하였습니다. (히이잉잉) 비록 확률 공개에 대한 의미나 업계의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시점에 일어난 일이지만, (히잉) 정말 많은 용사님들께 큰 실망감을 전해드린 것은, (힝) 분명한 저희의 잘못입니다. (히이잉) 고객님과의 신뢰가 갖는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체감하며 서비스를 해온 사람으로서, (히잉) 정말 마음 속 깊이 반성하고 자책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둘 다 또 고개 딸깍 숙이고선)

 

강원기 : 마지막으로 공정위 발표 이후 용사님들께서 말씀 주시는 여러 의문점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히잉) 먼저 큐브의 확률을 일부 이용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한 사실이라는 표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헤엥히이잉) 공정위 보도 자료에 적힌 이 문장을 살펴보면 마치 특정 유저에게 확률이 다르게 적용되는 것처럼 (힝) 곡해될 여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전혀 이는 사실이 아니며, 저희 메이플스토리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특정 유저나 직업에게 확률이 다르게 적용되도록 설정한 사례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히잉) 위 내용은 이용자에게 불리한 일부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작성된 표현입니다. (히이잉) 이어서 원더베리, 스타포스, 아이템 드롭 등 다른 확률에 대해서 의문을 주고 계십니다. (힝) 이 또한 현 메이플스토리의 모든 확률 시스템 중 표기된 것과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전혀 없음을 확실,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히잉이이잉이잉잉) 예전 3년전에 원더베리에서 오류가 발생하여 표기된 확률과 다르게 적용된 경우가 있었는데, (힝!) 이 경우는 저희의 의도가 아닌 명백한 오류로 분명히 말씀드리고 수정하였습니다. (힝..)  앞으로도 확률에 대해서 의도치 않은 오류가 발견된다면 숨김없이 공개하고 사과하고 수정하겠습니다. (히잉힝) 다음으로 캐시 사용 로그 보관 기간이 2년이라고 했는데 사실은 13년 아니냐는 의문을 주시는데요. 저희가 보관하고 있는 캐시 사용 기간은 2년이며, 13년 간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1년을 보상을 축소하였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공정위의 조사는 유저 로그 기반으로 혐의 사실을 확인한 것이 아니라 업무 메일과 각종 문서, 코드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히이잉ㅇ) 아이템 사용과 관련된 상세 정보는 저희는 최대 2년 동안 보관하고 있습니다. (히잉) 마지막으로 확률을 변경한 사실을 숨기려 하였다는 내용들이 보도 자료에 포함되어 있었고, 이에 대해 많은 용사님들께서 우려의 말씀을 주고 계십니다. 이에 대해서는 두 말의 여지 없이 저희의 잘못이며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둘 다 딸깍- 고개 숙이고선)  

 

김창섭 : (어우 말 많이 하네 드디어 나 말하네, 또 얼핏 헛기침 여러번해서 티내주고선) 네, 지금까지 공정위에서 발표한 (헛기침) 저희의 혐의 사실에 대해서 총괄 디렉터님께서 설명드렸습니다. 어.. 이어서, 제가 이제 앞으로의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말씀을 드리며.... 이 방송을 마무리 해볼려 하는데요. 저희 2021년 4월에 고객 간담회를 시작으로 정말 다양한 경로로 용사님들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기억들은 저로 하여금 이 업계에서 일하는 어떤 마음가짐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제 메이플스토리가 어쩌면 모든 게임 서비스는 단순히 개발자가 유저에게 일방향적으로 어떤 서비스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자와 유저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유의미한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용사님들께서 주시는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면서 기뻐하고 때로는 또 슬퍼했고, 그렇게 용사님들과 함께 메이플스토리를 새롭게 만들어 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 방송을 준비하면서 지금까지 용사님들이 저희에게 주신 큰 신뢰와 사랑을 또 다시 한 번 흔들었다는 생각이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와 메이플스토리는 이렇게 다시 한 번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무슨 일을 해야할 지 원점에서부터 다시 고민하겠습니다. 우리 게임성, 성장, 과금 구조, 업데이트 구성 등의 모든 항목에 대해서 2021년 고객 간담회 당시에 그 마음 그대로 다시 살펴보고 고쳐나가겠습니다. 저와 메이플스토리 개발진은 2021년부터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정말 몸으로 체감하면서 업데이트를 이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이 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희는 용사님들께서 저희에게 보내주시는 신뢰와 사랑의 가치와 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얼마나 오랜 시간 걸릴지, 또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서 용사님들께 이 흔들려버린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할 지 확답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분명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 메이플스토리는 2021년 4월 간담회에서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용사님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모든 결정들에 있어서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지, 항상 반성하고 또 반문하겠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업데이트를 통해 용사님들께서 다시 신뢰할 수 있는 메이플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결코 오늘의 방송으로 그리고 이러한 알량한 말들로 저희와 용사님들 사이에 흔들려버린 신뢰가 회복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업데이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준비되어 있지 않더라도 용사님들께서 궁금해 하시고 또 그 궁금증에 답변을 드리는 것이 저희가 앞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데 필요한 길이라고 한다면 주저하지 않고 방송과 공지를 통해 용사님들께 빠르게 찾아뵙겠습니다. 2021년도부터 그 길이야 말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진정한 사과의 길이라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잘 느꼈던 사람이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용사님들께 다시 한 번 신뢰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둘 다 딸깍- 고개 숙이고선, 고개 다 들지도 않았지만, 다급히 방송을 종료하는, 메이플스토리 운영과 똑같이 싸가지 없는 엔딩으로 마무리 짓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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