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도 잇신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메종 드 히미코 / 구구는 고양이다 감독)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행선지를 잃은 국가, 거기에 행선지가 보이지 않는 청춘의 끝자락인 사람들, 이리저리 헤매며 앞을 목표로 하는 그 방황이 비주얼로 다가옵니다. 차례차례 발랄하게 쏟아지는 유머는 히구치 감독의 독특한 맛. 마에다 아츠코씨는 이제 훌륭하게 성숙한 여배우네요. 보면서 마음 속으로 극찬하고 있었습니다.
이와이 슌지 (러브레터 / 릴리 슈슈의 모든 것 / 4월 이야기 감독)
장례란 슬픔 속에 드물게 행복한 무언가가 깃들 수 있다. 이 영화는 그 드물게 깃들어 있는 행복을 그린 영화일지도 모른다. 배우들이 빚어내는 분위기가 멋졌습니다. 우에노 코지씨의 음악과 야마다씨의 만화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히구치 신지 (신 고질라 감독)
솔직하게 좋은 영화였어요. 그 속에 숨어있는, 명인 스탭들을 손에 넣은 나오후미 감독의 싱글벙글이(웃음). 그리고 무엇보다 마에다 아츠코씨의 기적감이 대단합니다! 옆을 받쳐 주는 배우분들도 최고였습니다.
유키사다 이사오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핑크와 그레이 / 리버스 엣지 감독)
마에다 아츠코씨는 좋네요! 대담합니다. 평소 무심코 살아가는 사람들의, 별것 아닌 인생에 영화가 마주하면 이렇게 우스꽝스럽고 속수무책으로 사랑스러워집니다. 이게 영화의 멋진 부분이네요. 그리고 히구치 감독의 단면과 모험심과 누구보다 감독이 즐기고 있는 것이 전해지는 영화였습니다. 곳곳에 소마이 신지 감독의 냄새가 나기도 하고, 군상의 연출은 오시마 나기사 감독을 생각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오마주도 있겠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오바야시 감독적이라는 소리도 과연 그렇구나 정도로 생각했지만, 한 마디로 형언할 수 없는 맛있는 말투는 누구와도 닮지 않았습니다. 죽은 사람을 앞에 두고 어두워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보내려고 하는 사람들. 거기에 느껴지는 아이러니를 담은 상냥함이 히구치 감독인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