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역+오역+어색함+두루뭉술=발번역 주의 ※
쾌진격을 이어가는 마치다 씨에게 궁금한 점을 전부 물어보았다.
드라마 <체리마호>에서의 연기력이 화제가 되어 크게 비약한 배우 마치다 케이타 씨. 현재 방송중인 <청천을 찔러라>에서 두 번째 대하드라마에 도전하며 앞으로 한층 스텝업이 기대되는데, 그의 본모습은 그다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좋아하는 중국요리를 먹으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궁금했던 질문을 이것저것 던져보았는데 전부 흔쾌히 답해주었으므로 그 자초지종을 전한다.
- 촬영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마치다 케이타 씨가 '도쿄캘린더'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지금까지 카메라를 앞에 두고 식사를 해본 적이 없어서 오늘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나온 요리들도 전부 맛있어서 먹는 데만 정신이 팔려 결과물이 잘 나왔을지가 걱정입니다(쓴웃음).
- 원래 중국요리를 좋아한다구요.
사실 대학시절에 중국 출신 요리사가 실력을 발휘해서 정통 가정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그곳에서 일하면서 먹었던 음식들이 맛있었고 추억도 깊어요. 이번에 취재 의뢰를 받으면서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들었을 때 역시 중국요리일까 하고.
- 특히 좋아하는 메뉴는?
볶음밥이랑 탕수육이요. 오늘도 그 요리가 나와서 덕분에 텐션이 굉장히 올라갔습니다.
- 다행이네요. 그러고보니 촬영 중에 잡담으로 잠깐 화제가 되었지만, 마치다 씨는 요리 중에서 이것만은 용서 못한다 하는 것이 있는 것 같은데요.
맞아요. 어릴 때부터 왠지 과일이 들어간 요리를 잘 못 먹었어요. 탕수육에 들어간 파인애플이나 감자샐러드에 들어간 사과 같은 거. 과일 엑기스가 들어가있는 정도로는 전혀 상관 없는데, 그게 고형이라면 '이렇게 나오기냐-' 하고... (쓴웃음)
- 그런 취미, 기호를 포함해서 꼭 마치다 씨의 이모저모를 알려주세요. 지금 마치다 씨는 등장하는 잡지마다 품절시킬 정도로 주목의 대상이니까요.
아니 그런...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웃음).
- 마치다 씨라고 하면 작년말에 출연한 드라마 <체리마호>가 히트한 기억이 새록새록하네요. 본인도 TV정보지 같은 데서 2020년도 남우조연상을 받으셨죠.
감사한 일입니다. 작품에 참여한 한 사람으로서는, 제가 이제껏 경험해온 현장보다도 감독님, 프로듀서님, 공연자 분들... 주로 아카소 군과 의논에 의논을 거듭하며 신중하게 진행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환경 속에서 제작한다는 점도 있고 해서 촬영에 할애하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해낸 것은 자신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작업에는 고생이 따르지만 역시 즐겁네요. 10년 후, 20년 후가 지나도 제게 보물 같은 작품이 될 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 원래부터 엔터테인먼트 세계를 동경하고 있었다고 하던데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또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제가 어린 시절을 보낸 군마현 시골마을에는 게임센터나 노래방처럼 시내라면 당연히 있었을 오락시설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결국 TV가 최대의 엔터테인먼트였죠. 그러다보니 어느새 화면 저편, 제가 있는 곳과는 동떨어진 세계에 호기심 같은 게 생겨서 당시 방송된 드라마를 보면서 반짝거리는 곳이겠지 하고 상상하게 됐습니다.
- 구체적으로 이 길로 들어서자고 마음먹은 것은 언제쯤이었나요?
저는 무슨 일에 도전할 때 '좋아, 해보자!'하고서 분발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흥미가 생기면 일단 손을 대보는 느낌으로 스포츠는 야구, 스키, 스케이트... 만화 <바람의 검심>에 감화되어 검도... 여러 가지들을 했죠. 군마형에서 일부러 이시카와현 일본항공이시카와고등학교에 진학한 것도 파일럿이 멋있어보였기 때문이에요. 그런 상태로 춤을 시작해봤는데 푹 빠져버려서... 대학에서도 춤 추려고 상경. 그 후에 지금 제가 소속된 LDH 분을 알게 되어 EXPG STUDIO라는 댄스스쿨로. 그것이 연예계에 들어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하지만 실제로 된 것은 댄서가 아니라 배우.
네. EXILE의 백댄서로 투어에 참가했던 어느 날 극단EXILE의 오디션 공지를 들었어요. 처음에는 춤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의 나와는 관계 없어'라고 흘려버렸는데, 저를 EXPG STUDIO로 이끌어주신 분이 전화를 주셔서 '받아보는 게 좋아.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불합격해도 좋으니 하는 데까지 해보자 하고 오디션에 참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일련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치다 씨는 그때그때 스스로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순순히 따라서 행동하는 것 같네요.
무슨 일이든 해보지 않고서는 시작은 없다, 해보고 즐거우면 계속하고 계속되지 않으면 나랑 안 맞는 것. 언제부턴가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여러 도전을 해왔습니다. 아직은 미숙해서 대단한 듯 말할 수는 없지만 머리로 생각만 한 것 보다는 실제로 한 걸음 내디뎌보는 쪽이 상책이 아닐까 합니다.
- 그럼 이번에는 배우로서 활동하게 되고 난 후부터를 알려주세요. 연예계에는 마치다 씨가 상상한 대로던가요?
밖에서 바라봤을 때는 화려한 이미지였습다만 안에 들어가보니 의외로 수수했어요. 아마 배우일을 하고 있어서일지도 몰라요. 각본을 읽고 대사를 외우는 것은 정말 고독한 작업입니다. 현장에 가서 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테스트 촬영부터 본 촬영까지 카메라 앞에서 같은 것을 몇 번이고 반복합니다. 다만 착실하게 꾸준히 해나갔을 때 작품이 완성됐을 때의 감동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죠.
- 화제를 바꾸겠습니다. 마치다 씨는 전에 다른 취재에서 "예전엔 자기긍정감이 낮았던 시기가 있어서, 이를테면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웃음을 이끌어내거나 한 적도 있었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네. 제 자신과 타인을 비교해서 제 부족함이나 실패를 후회하며 우물쭈물거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푸념을 늘어놓거나...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응어리를 해소하지 못한 나날들이 이어졌습니다.
- 그런 악순환을 어떻게 끊어내셨나요.
2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스스로를 굽어살피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우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자고. SNS가 이렇게나 유행하는 시대에 다른 사람의 눈을 100% 신경쓰지 않고서는 살 수 없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스스로의 감정을 겁내지 말고 표현해야 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폼 안 나고 한심해도 오픈마인드인 편이 주위 사람도 밝게 대해준다, 이제는 그런 실감이 납니다.
- 마치다 씨에게도 폼 안 나는 일면이 있군요.
그야 당연하죠! 완벽한 남성을 연기하는 경우가 많아서 '마치다 케이타'라는 인간까지 그럴 거라 생각하셨다면 배우로서 과분할 정도로 감사한 일이지만 실제의 저는 완벽하지 못합니다.
- 그래도 집은 굉장히 정돈되어있을 것 같아요. 가령 리모컨 같은 것들을 깔끔하게 나란히 둔다던가...
설마요!
- 친근감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마치다 씨는 작년에 서른 살이 되셨습니다. 일반적으로 '분기점'이나 '고비'라고 표현하는 연령이지만 뭔가 새로 생각하게 된 것들이 있었나요?
주위에서 '드디어 서른 살이 됐네' 라고들 많이 말씀하셨는데 '꼭 의식해야돼?'할 정도로 딱히 특별한 마음가짐은 없습니다. 단지 몸에는 변화가... 밤 늦게까지 못 깨어있게 됐다거나, 속이 더부룩해질 것 같은 음식은 시간대에 따라 못 먹게 됐습니다(쓴웃음).
- 그렇군요. 그렇지만 30대는 20대 때의 경험이 축적되어 실력이 따라오는 시기. 일반사회에서는 보다 책임 있는 일을 맡게 되곤 합니다.
그것은 이쪽 일에서도 마찬가지일 지도 모릅니다. 지금 NHK 대하드라마 <청천을 찔러라>에서 신센구미 부장 히지카타 토시조를 연기하고 있는데요. 강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연기하는 제 자신에게 깊이가 있어야 하고, 제가 그 시대를 살았더라면 어떻게 처신할 것인지를 이전보다 더 생각하게 됐습니다.
- 그러면 인풋 작업도 필요해 보이네요. 보통 휴일에는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요?
기본적으로는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헬스장에 가거나, 지금은 어렵지만 대학시절 친구들과 모여서 야구를 하기도 합니다.
- 휴일에는 제대로 '쉰다'는 주의시군요.
온오프의 경계선은 확실히 지으려고 합니다. 물론 연기하는 역할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대극에 출연하고 있다고 해서 집에서도 늘 기모노 차림으로 정좌..하는 건 아니구요. 일단 쉬면서 머리를 맑게 한 다음에 재시동 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면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마치다 씨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작년부터 올해에 걸친 코로나로 인해 활동을 자숙하게 되면서 본인이 나아가야 할 길이나 본연의 모습을 모색한 사람들이 많은 듯 합니다. 마치다 씨의 경우는 어떤가요?
자숙기간 중 집에서 많은 영상작품을 접한 덕분에 자칫 우울해질 수 있는 상황을 이겨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죠. 우연한 타이밍에 보게 됐을 때 긍정적인 기분이 될 것 같은 그런 간접적인 도움이 되면 좋겠다 하고 말이죠. 감동을 전한다는 건 좀 주제넘고, 괴로울 때나 슬플 때 작품을 통해 가만히 다가갈 수 있는 존재가 됐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가고 싶습니다.
- 구체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나요?
장대한 세계관을 가진 SF판타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이야기 속으로 뛰어들어 연기를 한다는 것이 순수하게 재미있을 것 같고, 도전한다면 배우로서의 폭이 넓어질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영화 같은 경우 CG가 들어가는 크로마키가 있는데, 상상해보면 배우에게 요구되는 기량이 상당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배경이 없으니까 각본을 읽고 상상력을 한껏 발휘한 다음에 세계관에 잘 녹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연기에 대한 접근이 평소와 달라질 것 같아요.
- 그럼 앞으로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요?
함께해본 적 없는 모든 분들과 해보고 싶습니다. 3월까지 방송된 <니시오기쿠보 3성 양주당>에서 매회 여러 배우 분들이 게스트로 출연해주셨는데 그때 저와는 전혀 다른 연기의 접근법을 알게 돼서 감명 받았습니다. 무슨 일이든 그렇겠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 발견이 있을 지도 모르겠어요.
- 화학변화를 즐기고 싶다고.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30대를 보내고 싶은지, 라는 질문은 마치다 씨에게 우문이 될까요?
어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고 있진 않습니다. 제 마음에 귀를 기울이면서 눈 앞에 놓인 것을 차분히 즐기면서 해나가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말 단순명쾌. 이치에 얽매이지 않고 본능으로 살아가는 것의 의의를 마치다 씨를 통해 배운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30대가 되면서 요란한 신체상의 변화를 겪고 있는 맛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