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비노기가 특히 그렇잖아.
내가 싫든 좋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마비노기 하다보면 하나둘씩 아는 사람 생기고 (특히 길드를 들어가면)
그 사람들과 알고 지내면서, 건너건너 겹지인들도 생기게 되고.. 디코 같은걸로 연락 하면서 친분 유지하게 되고.
서로 취미가 게임이고, 특히나 같은 게임을 하고 있다보면 서로가 서로의 일상에 녹아들잖아.
그럼 나는 알게모르게 현실 친구와 지인을 대하듯이 시간과 마음을 많이 쏟는단말이지?
근데 차이점은, 서로에 대한 신상을 최대한 모른다는 점? 오히려 알려고 하는게 조심스럽다는 점?
많이 알아봐야 성별과 이름 나이 정도고.. 솔직히 현모하는거 아니면 서로 얼굴도 모르고.. 상호 동의하에 번호 교환하는거 아니면 알수없고.
막 2~3년간 매일 단톡에서 카톡하면서 살아도, 그렇게 서로가 일상이었고 친했음에도 인연의 끝은 너무 자연스럽지만 갑작스럽게 찾아오더라.
알고지내던 지인이 게임 접으면 끝이고, 단톡방 나가버리면 끝이고, 카톡이나 디코는 탈퇴해버리면 인연은 거기서 끝이더라구.
내가 많은 지인들을 사귀는건 아닌데, 소수라 할지라도 내 바운더리 안에 들어오면 마음을 많이 주거든.
근데 그렇게 잘 지냈던 지인들이 나와의 인연은 아무것도 아니란듯이 스르르 사라져버리면.. 그럼 솔직히 마음이 많이 힘들어.
내가 이런 얼굴도 모르는 얄팍한 인연에 쓸데없이 너무 많은 마음을 주고 의미를 두나 싶기도 해.
상처 받는 내가 너무 미련한걸까...
덬들은 얼마나 의미 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