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의 초상권 보호를 위해서 최대한 애들 빼고는 다 모자이크함.
내 기억이 맞으면 발표난다고 했던 게 8월 11일인가 그랬는데, 나한테는 전화 안 옴.
'아, 나는 노잼이라 떨어졌구나... 가고 싶었는데...' 하고 포기함.
그리고 다음날인 일요일에 거실을 굴러다니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옴.
받았더니 "안녕하세요. tvN 300입니다."
그 때쯤이 갤, 더쿠 같은 커뮤나 트위터에서 드레스 코드 관련해서 한참 300 까고 있을 때였고, 그것 때문에 불참자 많아지니까 추가 모집한 거 아닐까 하고 생각함.
아무튼 그렇게 전화받고, 안내사항 전달받고, 이것저것 내가 적은 내용 바탕으로 질문도 함.
재밌는 내용 있으면 인터뷰 따려고 한 것 같은데, 노잼이라...
그리고 문제의 드레스 코드 얘기도 나옴.
"제가 예비군이 끝나서 전투복을 버렸는데요..." 하니까, 그걸로 항의 많이 받았는지 질색하면서 "실제 군복 말고요! 그냥 카키색의 벗기 쉬운 상의면 됩니다!" 하더라.
근데 나는 카키색 상의가 가을 야상 뿐이라 여기 가려고 새로 셔츠 하나 샀음.
그리고 드레스 코드가 취소되었지.
안무영상은 수요일에 메일로 왔고, 거기에 단톡방 주소랑 비밀번호 있어서 단톡방에서 전달사항이나 질의응답 같은 거 받음.
안무연습이랑 장거리 이동 영상, 평상시 생활 영상을 찍어서 메일로 보내달라고 함.
연습은 틈틈이 하고, 안무연습 영상은 출발 전 날 찍었는데, 4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이동 영상은 내가 지방에서 자차로 운전해서 가는 거라 뭘 따로 찍을 수가 없어서, 그냥 당일 아침에 출발하면서 네비 찍어서 보냄.
2시까지 오라 그래서, 12시에 도착했는데 120번대더라.
팀별로 모여서 서약서 쓰고, 번호표 받고, 자기 자리 찾아서 연습하고, 밥 먹고 연습하고, 간식 먹고 연습하고, 안무팀 와서 연습하고, 안무 수정해서 연습하고...
러블리즈는 우리가 그냥 방송용 응원법만 하는 줄 알지, 이렇게 안무까지 하는 줄 모르니까 서프라이즈로 멋있게 하자고 해서 다들 두근두근함.
그리고 방송에 잘 나왔는지 모르겠는데, 마지막에 가운데에 하트 모양 위치인 사람만 응원봉 들고, 나머지는 다 슬로건.
그 위치인 사람 중에 응원봉 없는 사람도 있어서, 주변에서 빌려줌.
나도 내 뒤에 있던 여자 어린이가 응원봉 없길래 내 거 빌려줌.
사실 '뭔가 내 촉에 얘는 단독 인터뷰에 나올 것 같아. 그때 내 럽봉이 같이 나오게 해야지.' 라는 사심이 있었고, 실제로 그 어린이가 인터뷰를 몇 번 따기는 했는데, 방송에 안 나오더라...
방송에는 리허설 없이 단 한 번만 무대한다고 나왔는데, 실제로 리허설은 없음.
애들이랑 맞춰보지도 못하고, 그냥 러블이들끼리 모여서 연습하고 쌩으로 들어감.
대신 무대는 두 번 하는데, 첫번째 무대로 평가 끝내고, 두번째 무대는 그냥 방송에 예쁘게 쓰기 위해서 좀 더 다양한 샷 찍는 용.
그래서 리허설 없이 단 한 번의 무대로 평가한다는 말 자체는 맞음.
무대 순서는 방송에 나온 대로 상대팀 먼저 하고, 우리 차례.
보면서 옆 사람이랑 "솔직히 저건 반칙 아닙니까?" 라고 얘기함.
거기서 감동 사연 연타로 치면서, 우리는 오징어볶음...
끝나고 나오니까 어묵바도 주고, 헛개수도 주고, 젤리도 두 통이나 주더라.
원래 쿠키도 줬다고 하는데, 내가 마지막에 인터뷰 한 번 더 하고 싶어서 늦게 갔더니 쿠키는 다 나가고 없더라.
그 때 받은 젤리 아직도 아껴 먹는 중.
그래도 연습하는 동안, 실제 경연하는 동안 정말 재밌고 즐거웠다.
그동안 러블리즈가 보여준 무대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뭔가 돌려주고 싶었고, 애들 반응이 괜찮아서 다행이었다.
비록 이기지는 못했지만, 애들이 잠깐이라도 웃었으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나 싶다.
그리고 여기서부터는 방송 본 후기.
방송이 언제 될 지 모른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설마 1달이나 걸릴 줄은 미처 몰랐다.
그리고 나는 인터뷰도 따로 안 따고, 적당히 숨어 있어서 화면에 안 잡힐 줄 알았는데... 후...
그래도 아직까지 방송 보고 연락 온 사람 한 명 뿐이라 다행이다.
이제 재방송만 안 하면 무사히 지나갈 것 같다.
후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