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재밌는 걸 해보고 싶어서 리락쿠마 인형옷을 입고 감.
그거 입으면 목소리 잘 안 들릴 것 같아서 마이크도 샀는데, 노이즈 생길까봐 그냥 빼고 감.
순서는 케이-미주-지수-명은-소울-지애-수정-예인
내 앞에 계신 분이 케이랑 얘기하다가 무슨 얘기가 나왔는지 같이 나 쳐다봄.
그러다가 미주랑 눈 마주쳤는데 '쟤는 대체 누구지?' 하는 얼굴로 계속 갸우뚱거림.
케이: 안녕하... 어? (웃음) 아이구... 앉을 수 있겠어요?
나: 네, 앉을 수...
스탭: 못 앉을 것 같아요. 서서 진행하실게요.
나: 네...
(손까지 일체형이라 편지랑 사인받을 사진 전달이 잘 안 됨)
케이: 제가 할게요! 편지 잘 읽을게요!
나: 편지...
케이: 응, 꼭 읽을게! 고마워! 밥은 먹었어요?
나: 네, 햄버거...
케이: 응? 잘 안 들려...
나: 먹었어요!
케이: 아~ 덥지 않아요?
나: 더워요... 아니, 괜찮아요!
케이: 이건 어디서 구했어요?
나: 샀어요!
케이: ( !!OwO) 산 거예요? 빌린 거 아니고?
나: 네! 산 거예요!
케이: 그러면 집에 보관하다가 입고 온 거예요?
나: 네!
케이: 되게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나: 어... 저번...
케이: 응! 지난 활동 때 보고 못 본 것 같아!
스탭: 넘어가실게요.
케이: 안녕! 또 봐요!
나: 안녕 안녕!
케이: 조심해서 가요!
나: 네! 안녕 안녕!
미주: 누구야? 아~ 뫄뫄... 너였어? 어, 그래! 여기 눈 있는 데로 보인다!
나: 헉! (눈 가림) 보여요?
미주: 응, 얼굴이랑 다 보여.
나: 그래서 눈 가렸었는데, 그랬더니 제가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뗐어요!
미주: 잘했어! 사람이 눈을 보고 대화해야지.
나: 네!
미주: 그런데 이런 거 입을 생각은 어떻게 했어? 맨날 인형만 가지고 오더니?
나: 미주 양이!
미주: 뭐? 잘 안 들려. (몸 일으켜서 가까이 옴)
나: 미주 양이 저번 팬싸에서 이런 걸 해보라고 얘기해 줘서!
미주: 내가? 그래서 입었다고?
나: 네! 그래서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주: 안 더워?
나: 조금? 조금? 하지만 괜찮습니다!
미주: 그래, 조심해서 가. 이건 내가 넘겨줄게. 그냥 가.
나: 네, 다음에 또 봐요!
지수: 와! 뭐야!
나: 안녕하세요!
지수: 리락... 뫄뫄... (라고 써줌) 덥겠다...
나: 괜찮아요! 그렇게 덥지는 않아요!
지수: 들려요?
나: 네! 듣는 건 잘 들려요!
지수: 와아아!!!
나: 와아아!!!
지수: (일어남) 와아아!! (그러더니 내 머리를 두들기기 시작함)
나: 으아아아!!!
지수: 와아아!!! 케이는 좋겠다!!!
(한참 두들기다 인사하고 지나감)
지수: 안녕!! 조심해서 가!
나: 안녕!
명은: 헉! 눈이 없어!
나: 아니야! 있어!
명은: 아, 있네? 눈으로 얼굴 보인다!
나: 아! (눈 가림)
명은: 응? 아니! 그래서 그거 언제 가져올 거냐고, 이 사람아!
나: 네? 아니... 그...
명은: 테디베어!
나: 그거... 그거 내가 하는 거 아닌데...
명은: (못 들음) 리락... 뫄뫄... (라고 썼는데 뒤에 -_- 가 붙음) 케이 언니 놀랐어요?
나: 아뇨! 안 놀란 것 같던데요!
명은: 그래요? 덥죠?
나: 아뇨, 괜찮아요!
명은: 그래요, 조심해서 가요! 그냥 가요. 제가 넘겨줄게요.
나: 고마워요! 안녕!
소울: 음?
나: 안녕하세요!
소울: 뫄뫄? 아~ 이름 보니까 알겠다.
나: 응? 아닌데요! 저 팬싸 처음 왔는데요!
소울: 뻥치지 마요.
나: 네!
소울: 덥겠네요. 고생하시네요.
나: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저... 소울 양 표지!
소울: ??? 잘 안 들려요.
나: 소울 양 표지! 커버! 앨범 표지!
소울: 아아~ 네.
나: 겨우 구했어요! 사러 갈 때마다 다 팔리고 없어서!
소울: 아, 진짜요?
나: 네! 하나 겨우 구했어요!
소울: 신기하다.
스탭: 지나가실게요.
나: 찾는 사람이 많아서! 인기가 많아서!
소울: 네, 조심해서 잘 가요.
나: 안녕!
지애: 주세요. 제가 찾을게요.
나: 감사합니다! 지애 언니 예뻐요!
지애: 응? 아~ 대형이 예쁘다고?
나: 지애 언니! 예뻐요!
지애: 아~ 나?
나: 네! 머리 염색도 되게 예쁘게...
지애: 그래? 그럼 많이 봐! (하면서 사인한 자기 사진으로 내 눈 가림)
나: 아니! 실물! 실물!
지애: (계속 사진으로 눈 가림) 많이 봐! 실컷 보라고!
나: 실물... 실물 보여주세요!
지애: 자! 많이 보라고!!
나: 실물 보여주세요...
지애: 안녕!
나: 안녕!
수정: 아니!
나: 안녕하세요!
수정: 덥죠?
나: 아니오! 수정 양 단발로 자른 거 되게 예뻐요!
수정: 네? 잘 안 들려요.
나: 단발! 예뻐요!
수정: 아, 진짜요? 고마워요! 조심해서 가요!
나: 안녕!
수정: (내가 예인이 사인 받으려고 사진 넘기고 있으니까) 안 넘겨도 돼! 넘기지 마! 그냥 가요!
예인: 주세요. 제가 할게요.
나: 감사합니다!
예인: 많이 덥죠?
나: 네? 아니오! 더운데 괜찮아요! 아, 저!
예인: ???
나: 저! 겟잇뷰티를 보고 열심히 공부해서 화장품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예인: 아~ 고마워요!
나: ??? 아니! 화장품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예인: 고마워요!
나: 네! 저도 고마워요!
예인: 안녕! 조심해서 내려가요! 그거 벗고 가요.
나: 괜찮아요! 안녕!
뒤로 갈수록 대화가 짧게 느껴지는 건 실제로 뒤로 갈수록 빨리 넘겨서가 맞음.
하려던 말은 많았는데, 마이크 떼니까 목소리가 안 들려서 잘 못 함.
그래도 재밌었다.
애들도 재밌게 느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