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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준은 9일 서울 강남구 T1 사옥에서 쿠키뉴스와 만나 “롤드컵에 참가하게 돼서 다행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LCK 시즌이 끝난 뒤 휴가를 다녀왔고, 복귀 후에는 스크림(연습 경기)을 통해 폼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상대는 ‘루키’ 송의진과 ‘더샤이’ 강승록이 이끄는 IG. 단두대 매치라는 점에서 긴장감이 클 법하지만, 문현준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작년부터 큰 경기에서도 잘 긴장하지 않는다. 결승전이 아닌 이상 특별히 떨릴 일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023년과 2024년 결승 때는 확실히 긴장됐다. 우승컵이 걸려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잠시 생각하던 그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 “갑자기 긴장된다. 이런 적(플레이인)이 처음이다. 지면 탈락이다”라던 문현준은 “한 경기만 하고 오면 허무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상대 정글인 ‘웨이’ 옌양웨이에 대해서는 “2022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때 ‘웨이’에게 엄청 밀렸다. 그때 크게 진 후에는 진 기억이 없다”며 “이번에도 잘 분석한다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대하는 선수가 있냐고 묻자, 문현준은 “다 잘해줬으면 좋겠다. 편하게 버스 타서 우승하고 싶다”고 재치 있게 받아쳤다. 이어 ‘구마유시’ 이민형을 키플레이어로 고르며 “원거리 딜러에서 다양한 챔피언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롤드컵 버전인 25.20 패치 때 상단 공격로 감지를 기존 3분에서 4분으로 늘렸다. 최상위권 프로 대회에서 나온 탑과 바텀의 초반 스왑을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문현준은 “크게 바뀐 것 같지 않다. 패치에 맞춰 연습하고 있다. 더 깊이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현준은 “결국 지금 메타엔 교전이 중요하다. 교전하기 전에 설계 등 디테일도 굉장히 신경 써야 한다”며 “리그에서는 실수나 부족한 부분이 많이 나왔다. 교전력을 보완해서 롤드컵에 간다면 우승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문현준은 데뷔 초와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는 “2021년 처음 롤드컵에 나갔을 땐, 그저 ‘꿈의 무대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물론 여전히 우승은 간절하지만, 이제는 그 무대를 진짜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