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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는 스킨에 자신의 여정과 팀의 우승을 넘어, 전 세계 이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특히 챔피언이 되기까지 겪는 험난한 여정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자기 의심과 압박감을 스킨을 통해 전달하고 싶어 했습니다."

지난 20일 라이엇게임즈 토마스 랜드비 아트 디렉션 매니저는 화상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e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이 '2024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에 자신만의 철학적 접근을 담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개발진은 "공통적으로 T1의 상징색인 빨간색을 바탕으로 검은색과 은색을 적절히 섞어서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라고 설명했다.

토마스 랜드비 매니저는 "T1 선수들은 시원하고 세련된 모습을 스킨으로 보여주고 싶어 했다"며, "자신들만의 모습이 아닌 당시 롤드컵의 상황을 담으면서 강력한 팀이라는 점을 담아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T1 선수들이 롤드컵이 진행된 런던에서 박물관 등을 방문하면서 관광을 했는데, 해당 경험으로 많은 영감을 받은 것 같았다"며, "신들의 조각상이나 건축물을 언급하면서 시대를 초월한 고전적인 중세 시대의 디자인을 원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개발진은 이상혁이 이번 스킨에 "독특하게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개발진은 "페이커는 단순히 자신의 여정과 팀의 우승을 반영하는 것을 넘어, 전 세계 이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것을 추구했다"며, "한 사람이 챔피언이 되기 까지 겪는 험난한 여정을 받아들이는 것과 그 과정에서 겪는 자기 의심과 압박감을 스킨을 통해 전달하길 원했다"라고 밝혔다.

이상혁의 주문에 따라 개발진은 먼저 챔피언 '요네'의 스킨에 다른 챔피언들 보다 빨간색과 은색을 적게 사용하면서 위험한 그림자의 느낌이 날 수 있도록 작업했다. 또한 이상혁의 피드백에 따라 무기에 위협적인 느낌과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MVP를 기념한 '사일러스' 프레스티지 스킨에는 이상혁의 요청에 따라 어두운 테마가 보다 강하게 반영됐다. 개발진은 해당 스킨에 상대적으로 순수하게 어두운 모습을 담는 동시에, 특별 스킨으로 한층 돋보일 수 있도록 그림자 효과를 더했다.

토마스 랜드비 매니저는 "스킨을 통해 보다 거칠고 자유로운 판타지를 강조해 이상혁의 별명인 '불사대마왕' 이미지를 존중하고자 했다"며, "방어구를 적게 입히면서, 도구가 없어도 모두를 이길 수 있을만큼 뛰어난 존재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프레스티지 스킨에는 이상혁이 요청한 귀환 모션으로 "어둠 속에서 사슬에 묶인 사일러스가 황금빛으로 변한 뒤 속박에서 풀려나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이, 스플래시 아트에는 "그림자 속에서 태어나 목적에 의해 다져진 환영과 다른 이들이 무너진 자리에서 일어서고 다른 이들이 물러날 때 위험을 감수하며 싸우는 자"의 모습이 반영됐다.

개발진은 이외의 선수들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토마스 랜드비 매니저는 "케리아 류민석은 진지한 톤으로 파이크의 어둡고 야망에 찬 모습을 끌어내고자 했다"며, "제우스 최우제는 시그니처인 번개 디자인을 전반에 반영할 것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너 문현준은 외형 전반에 호랑이 문양을, 구마유시 이민형은 귀환 모션에 '바론'을 스틸하는 장면을 녹여달라고 부탁했다"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사라 카모디 크리에이티브 디렉션 선임 매니저는 "항상 한국 이용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열정이 개발진에 영감과 힘을 불어 넣는다"며, "이번 T1 우승 스킨은 뜻깊고 영광스러운 작업이었다. 결과물을 보여줄 날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T1 '2024 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은 내달 11일 LoL 라이브 서버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스킨 출시를 앞두고 게임을 비롯해 e스포츠 대회인 LCK 등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