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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은 1일 <디지털데일리>와 화상 인터뷰에서 “내가 주전이 되고 나서 월즈(롤드컵)를 못 온 적이 없었다. 자칫 못가게 되면 기분이 이상하거나 좋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기고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순간 긴장이 풀렸다”고 선발전을 돌아봤다.
스프링 시즌까지 6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한 T1은, 서머 시즌엔 결승 무대도 밟지 못할 만큼 부침을 겪었다. 이민형은 “모든 메타(게임을 관통하는 주요 전략)에서 강한 팀은 존재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우리가 특별하게 메타를 못 탔다기 보다는 선수단 전체적으로 폼이 아쉬웠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도 일정이 힘들었는데 올해 역시 만만치 않았다. 여러 일정을 치르면서 피로도가 많이 쌓여 서머 시즌이 유독 힘들었다는 생각도 든다”고 부연했다.
이민형은 “원하는 만큼 쉰 느낌은 아니다. 틈틈이 휴식을 주니까 오히려 많게 느껴지는 그런 기분은 있다. 괜찮게 쉬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쉬지 못했더라도 일정이 있으면 해야 한다. 프로라면 최선을 다해야한다”며 “프로생활을 하다보니 못 쉬어도 저점을 올리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월즈(롤드컵)에서는 저점보다는 고점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고점을 높일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민형은 “작년에 우승을 해서 부담은 살짝 덜하다”면서 “편한 마음으로, 감사한 마음으로 월즈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멤버로 3번째 월즈다. 월즈에서 좋은 기억들이 많다. 이를 잘 살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팀 분위기도 좋다”고 자신했다.
4시드 자격으로 시작하는 첫 롤드컵이지만, 이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민형은 “몇 시드로 왔건 월즈에선 모두가 같은 출발선에 있다고 생각한다. 시드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잘 해보자는 생각 뿐”라고 강조했다.
이어 “월즈 초반에는 시차적응이 중요하다. 크게 컨디션 관리로 이어지더라. 생활 패턴이나 연습 환경을 현지와 대회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민형은 “메타가 중요하긴 한데,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해석하기 나름”이라면서 “지금 메타가 특별히 유리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저희 폼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습 경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귀띔했다. 그는 “성적과 관련 없이 분위기 자체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대로만 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T1은 3일 오후 10시 중국(LPL)의 TES와 맞붙는다. 지난 7월8일 EWC 결승전 이후 재회다. 당시엔 T1이 TES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한 바 있다. 이민형은 “전체적으로 전 라인이 강한 팀이다. 데이터가 없는 단판제 경기라 잘 준비하는 팀이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형은 이번 대회를 후회없이 치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승도 우승이지만 후회가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스 스테이지를 치르면서 질 수도, 이길 수도 있다. 과정이 어떻든 상위 토너먼트로 진출하는 게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올라가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