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한 지 5년정도 된 덬이다
뭣도 모르고 모 유튜버가 펀딩하는 호주 롤팩 매트리스를 좋다고 샀다가
2년 동안 중앙 꺼짐과 그로 인한 허리 통증을 참아야 했다....
(매트리스가 까자마자 가운데가 꺼져서 올라오질 않더라)
그래서 시발비용+그 동안의 아픔 보상 개념으로 매트리스를 알아보게 되었다
쓰다보니 길다.... 싫으면 밑에 요약해볼게
나의 조건은
1. 탄탄함(허리 통증), 하지만 안딱딱
2. 스프링 기반(타이트탑, 유로탑)
3. 롤팩X(너무 물렁거림, 잘 꺼짐)
4. 슈퍼싱글
5. 표면의 '폼' 부분이 너무 두껍지 않을 것(어차피 꺼지기 마련이고 그것은 요통을 유발할 것)
6. 싸면 좋지만 너무 아끼진 말자. max 100만
자취 몇년 하고 온라인으로 왠만한 건 실패하지 않고 구매하게 되었지만
매트리스만큼은 뼈아픈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직접 누워본 것으로 구매 범위를 한정하기로 했다
방문 순서대로 써본다
1. 베스트슬립
엘라비아 c4, 골든메달리스트 m5 보러 갔다
아시다시피 c4는 자취 매트리스 탄탄대표고
m5는 선수촌에서 김연아선수를 재운 것으로 홍보하는 대표 모델이다
c4 적당탄탄은 나에겐 너무 딱딱해서 허리가 아팠고
c4 적당폭신이 음? 나쁘잖았다
m5가 의외였는데, 강도는 미디움이라는데, 밑에 있는 스프링은 딴딴하게 느껴지는데
위에 있는 토퍼가 요물이었어 날 감싸안았어
(그런데 토퍼가 토퍼해서 따로 논다는 소문도 있다고 한다)
그외
위의 세 침대를 누워보고 나니 저사양의 침대는 저사양이구나 느낌이 왔다
g5? 엄청 두껍고 비싼 모델. 분리형 토퍼가 손님용 침대로 쓸 수 있다고 했는데 필요는 없는데 누웠을 땐 느낌이 너무 좋았다
나는 폼이 너무 두꺼운 게 싫어서 심리적 거부
L1, L3는 너무 쑤욱 들어가는 폼의 느낌이 개인적 비선호였으나 옆에 온 커플이 좋아했다
베스트슬립은 들어가자마자 선호 취향 설문지 디테일하게 작성하는거랑,
아무 것도 안 샀는데 이것 저것 주시는 게 신기했다
누워보라고 하고 직원분이 자리를 비켜주셔서 개인적으로 마음이 편했다
사람 없을 시간에 가길 잘했다
근데 가격은 이제 가성비라고만은 못하겠......?
2. 씰리
지지력 있는 모델을 소개시켜달라고 했더니
무려 티타늄 스프링을 소개해주셨는데
정말로 내가 날아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진짜 짱!짱!
그래서 조심스럽게 그 아랫 단계는 없나요 라고 했더니
중앙에 있는 침대에 눕게 해주셨는데
침대가 거대한 껌이 되어 나를 잡아당겼다 포옥신했다
그... 극단적이었다
직원분이 너무너무너무 친절하셨다
가격은 씰리라 막 저렴하진 않았다
3. 슬로우베드(SLOU BED)
예전에 효리민박에 있던 돌돌이 토퍼 걘가 싶다
런칭한지 얼마 안 되었단다
약간 오가닉? 같은 느낌이면서도 조금 고급스러운 느낌을 지향하는 것 같다
트와일라잇 풀문이라는 예쁜 이름의 매트리스에 누워보았다
탄탄하고 적당히 감싸도 준다 좋다
직원 분의 설명이 참 디테일했고 누워보니 아 그럴만 하다 싶었다
여기 스프링은 스테인리스라고 한다
아 스뎅이면 비싸겠네요 했더니 눈을 찡긋 하신다
4. 템퍼
템퍼는 사실 비싼, 메모리폼이라 내 리스트엔 없었지만
직원에게 내 베개가 템퍼라고 얼굴에 철판 깔 거리가 하나 있었고
사람들이 템퍼! 템퍼! 하길래 함 누워나 보러 갔다
가서 탄성이 좋은 모델이 있나요? 하고 기대 없이 물었더니
25cm 모델을 추천해주셨다
누웠는데 어? 어어??? 이게 된다고? 내 엉덩이를 받친다고??? 돌아눕는데도 몸이 안꺼진다고?
하며 목소리를 숨기지 못하며 놀라버렸다
그 이름은 바로 프로플러스....
그러나 할인을 끝까지 멕여도 300만원대라고 한다
웃는다
베개 테스트 해본댔더니 괜시리 더 누워보게 하는 직원분.... 고마워요
근데 나처럼 바로 누워 자기 시작해서 옆으로 누워서 일어나는 사람은 무슨 베개를 써야 하는 걸까요
근데 정말 베개 쓴다고 몇분 누웠더니 허리가 내려는 가더라 조금
이거 신포도인가?
5. 지누스
온라인, 롤팩으로 흥한 브랜드라 포기하려다가 매장이 있어서 다행이네 하고 들어갔다
침대가 많지 않아서 좀 슬프긴 했다
그런데도 한 커플이 이미 계약중이더라
메모리폼 거르고 탄탄한 모델 소개해 달랬더니 딱 하나를 가리키셨는데
이게 웬일? 탄탄하고 포근하고 다한다
가격? 착하다
지금껏 만난 수많은 친구들 중 가장 적정선에 가까운 그 친구는
현재 품절 재입고 예정 미정....
그린티 럭스 스프링 슈퍼싱글25cm! 만! 품절!
같은 모델이 유로탑 말고 타이트탑 버전으로 20cm짜리가 있다는데 그건 매장에 없어서 못사겠다
저 하나의 모델만으로 사람들이 왜 지누스 지누스 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하면 오바겠지?
근데 좋아요 가서 누워보고 사세요
6. 금성침대 베드리움
이상하게 검색하면 오늘의 집이나 포털엔 정보가 부족한데 잠깐잠깐 키워드가 깔짝대는 그 회사
의 서브 브랜드? 베드리움에 다녀왔다
연구, 개발, 생산을 직접 하는 전통 있는 침대 전문 브랜드라는 점
재료나 성능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이 내 발을 끌었다
매니저분이 응대해주셨는데
침대에 대해 잘 아시고 오래 일하신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좀 무서웠는데 오랜만에 학생의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면서 들었다
노블아워라는 매트리스가 알려진 편이었고,
스위트에디션, 릴렉서 정도를 생각하고 갔다
(셋다 고급라인?이라지만 엘라비아보다 훠얼씬 저렴하다)
셋 다 소프트, 하드로 나뉘어 있고
노블아워는 유로탑 말고 타이트탑 버전도 있었다
내가 본 침대들이 대체로 탄탄한 편이어서 좋았는데,
또 너무 딱딱하지 않아서 세 침대가 사실 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셋 다 하드)
단단한 정도로 비교하자면
(단단)릴렉서>노블아워>스위트에디션(부드러움) ->그래도 셋다 한국사람 좋아할 탄!탄!함이다
가격은
(비쌈)스위트에디션>릴렉서>노블아워(저렴)
일단 가성비면 노블아워가 유명한 이유를 느껴봐도 좋을 것 같고
스위트에디션하고 릴렉서는 양모를 사용해서 조금더 고급미를 살렸다고 하더라
내가 허리가 덜 아팠으면 스위트에디션 했을 것 같다 폼이 도톰한 편이라 너무 짱짱포근이야 지금도 생각나
이거 말고도 모델이 정말 많은데, 내가 약간 상위 모델을 생각하고 가서 이정도다
오늘의 집에도 리뷰 많은 더 저렴한 모델도 많더라
위의 침대 소프트 버전도 충분히 좋고, 또 더 폭신한 좋은 모델들도 많다
신기한 것은 릴렉서였는데,
개인적으로
릴렉서 미디움하드는 엘라비아c4 적당탄탄,
릴렉서 미디움소프트는 엘라비아c4 적당푹신
하고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근데 아주 미세하게 더 폭신한 느낌 추가)
근데 가격은 꽤 차이난다 훨씬 저렴함
그래서 오늘은 일단 보기만 하고 집에 가서 생각하려고 인사드리고 나와서 집에 가려고 걷다가,
릴렉서의 그 짱짱한 느낌에서 더 뭐가 있겠나
품절난 지누스가 돌아오겠나
베드리움의 두배 가격을 주고 m5를 사겠나
템퍼는 다시 누워나 보겠나
폼은 결국 꺼지지 않겠나
해서 가장 짱짱한 릴렉서 미디움 하드로 결정하고 다시 돌아가 결제 때리고 왔다
릴렉서는 하드여도 c4 적당탄탄 만큼은 단단하지 않으니 괜찮았다
매니저님이 시크하게 절차 마무리해주셨고 나도 시크한 척 나왔지만 엄청 두근두근하며 집에 왔다
큰 매장에 간 것도 있고, 작은 매장에 가서 침대가 부족한 것도 있었음을 이해해줘
최대한 다 써보려고 했다
사실 에이스, 시몬스도 누워보고 싶고, 시간 나면 가볼까 하는데
갔다가 몇백만원 결제 때릴까봐 일단 사고 어쩔수 없잖아를 시전하려고 한다
혹시 반응이 있으면 다녀와서 써볼게 ㅋㅋ
요약
나는 디스크덬 폼시러
1. 베스트슬립 - 엘라비아 c4 적당푹신, m5
2. 씰리 - 나에겐 좀 극단적인데 비싸고 좋대
3. 슬로우베드 - 트와일라잇 풀문 스테인리스 스프링은 비싸요
4. 템퍼 - 템퍼는 템퍼합니다 프로플러스25cm
5. 지누스 - 그린티 럭스 스프링25cm 슈싱 품절
6. 금성 베드리움 - 노블아워, 스위트에디션, 릴렉서(c4와 비슷) 각 소프트, 하드
업체 광고 1도 없는 찐 일기 겸 후기
혹시나 내 주관적인 후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