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멤버들은 이제 팬미 투어를 끝내고 한국에 돌아왔어
누가봐도 한국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처럼 한옥이 보여지고 굴뚝에 써 있는 그 말 그대로 웰컴백 투 “코리아” 야
easy 굿본즈 트레일러 때도 낙원 상가를 중심으로 서울 도심을 그려냈는데 이번엔 삼청동 한옥을 배경으로 한국스러운 서울을 보여주는 것 같아
평화로운 날씨에 각 멤버들은 평범하게 길을 걷지만 뭔가 조금씩 이상한 차림새를 하고 있어
보통 트레일러에서 르세라핌이 걷기 시작하면 런웨이인데, 이번엔 걷기 시작했는데도 런웨이가 아니야 아직 무언가 컴백하기에 준비가 덜 된걸까 아님 아직 준비하는 중인걸까
즈하는 무언가 생각에 잠겨 길을 걷고 있음 귀는 짱큰 요다 귀! 뭔가 이상하지
앞서 말했듯 그동안 르세라핌이 트레일러에서 보여줬던 런웨이와는 사뭇 다른 힘빠진 걸음걸이야
은채는 맑은 날씨인데도 우산을 들고 장화를 신고 걷고 있어 역시 뭔가 이상해
채원이는 바람에 나부끼며 우리 컴백해요~~!를 몸으로 알리듯이 행사 풍선을 따라서 춤을 추고 있어 혹은 그냥 바람에 자기 자신을 맡겨버린 거 같아 누가봐도 좀 이상해
사쿠라도 터덜터덜 길을 걷고 있어 사쿠라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선 그렇게까지 안 이상해 그런데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무언가 안 좋은 상황으로 보여
공부하기 싫은 축구복 입은 학생(축구 보고싶나봄), 영상통화로 화를 내는 사람, 차에서 빵을 씹으며 지루해 하는 사람, 야쿠르트 판매원(이분은 그냥 일하시는 듯..하지만 원래 일은 좋지 않음), 담벼락에 낙서를 못하고 그냥 판자에 낙서하는 사람(사실 원래 낙서 하면 안 되는 거긴 해) 은채가 앞에서 지나쳤던, 꽃으로 상대를 때리며 싸우는 커플 그리고 그 꽃을 파는 듯한 광경(방금 산 꽃으로 또 싸우나?)
사쿠라는 그들의 힘듦을 지켜보며 걷고 있어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우리 다큐의 “모두가 각자의 힘듦이 있다”는 걸 깨닫고 그걸 채원이가 대학교 축제에서 모두에게 말하는 장면이 생각났음
이 장면도 그걸 의미하는 장면 같아
은채는 물을 뿌리는 할머니를 우산으로 뿌듯하게 스마트하게 막아내고 열심히 가던 길을 걸어가. 다른 멤버들에 비해 걸음걸이에 은채만이 목적이 있어보여!
할머니는 은채를 분명히 보고 빨랫물을 쏟았기 때문에 이 뮤비에서 르세라핌의 적으로 등장하지만, 결국엔 르세라핌의 편이 되는 인물이야
윤진이는 킥보드를 타고 있어 근데 네살짜리도 탈 수 있을 것 킥보드를 넘어지고 못 타고 있어 이상해 아직 easy 하지 않나봐
카즈하는 커다란 카세트를 들고 능소화 밑을 걸어서 지붕 위에 올라가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기 시작해. 지나가는 장면들을 보니 raise y_our glass 인 것 같아 내 눈물 버튼이자 내가 제일 사랑하는 윤진이의 자작곡이지
그 노래 다음에 즈하가 그동안 들고 다니던 카세트를 드디어 트는데, 갑자기 미친 비트가 나오기 시작해
근데 하필 raise y_our glass를 만든 윤진이가 그 밑에 있네? 안티때랑 비슷하게 셀카 촬영을 하던 윤진이 위로 즈하가 피어리스 때처럼 추락해
이어폰을 끼고 듣고 있는데도! 얼마나 강력한 음악인 건지 상상이 안 가지 아니면 그냥 지붕이 취약했나..
즈하의 대사처럼 ”이게 진짜 뭐지?“ 싶음 근데
어떻게 보면 아이고 우리집 다 무너졌네! 이거지만
어떻게 보면 즈하가 드디어 날벼락처럼! 윤진이의 세계로 온 거야
윤진이의 세계란 나는 아이돌의 세계라고 생각해
즈하가 마지막으로 르세라핌에 합류했다는 걸 의미한다고 의미부여해볼게
장면이 바뀌고 윤진이가 즈하가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은채를 쳐다보고 있어
화면에선 은채 위로 먹칠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누군가 은채를 지우려고 하는 걸까? 하고 살짝 무서웠는데 그 위로 그냥 은채의 이상한 계획이 애니메이션으로 나타나
[우산들고 점프해서 바닥에 닿은 추진력으로 하늘로 날라가기]
은채야 너는 메리 포핀스가 아니자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지만
아까부터 은채는 이걸 위해 열심히 걷고 있던 건가봐
윤진이는 위험하다고 말리지만 은채는 실행해 그리고 멋지게 성공하지
그 결과는? 그냥 추진력을 얻어 비상하는게 목적이 아니었음!
인간 “피뢰침”이 된 은채! 은채는 르세라핌이 쫓는 번개를 불러내려고 열심히 여기까지 걸어왔던 거야!!!
그거 기억나? 핌둥이들이 피어나가 우산 같다고 했었던 거..은채는 우산과 함께 추락했다가 추락을 반동삼아 다시 비상했고, 이제는 번개를 불러왔어
윤진이가 그 번개를 맞고 감전되고, 이제 모든 것이 달라졌어
터덜터덜하던 걸음 걸이는 끝났고 이젠 핌‘s 런웨이의 차례야
보깅을 하는 댄서들 옆으로 윤진이가 런웨이를 해
그 뒤를 이어 쿠라도 즈하도 채원이도 은채도 르세라핌의 워킹을 시작하지
르세라핌의 적(할머니)이 그 위로 물을 뿌리려고 지켜보고 있어도 놀리듯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듯이 살금 살금 걸어가 르세라핌의 걸음은 멈추지 않아
결국 할머니는 번개에 감전되고! 뒤에 보면 알겠지만 핌둥이들의 편이 되어버려ㅋㅋㅋ
윤진이는 아까랑 완전 다르게 킥보드 마스터가 되어서 말벌 아저씨처럼 킥보드를 타며 번개를 쫓아가(make it look easy에 성공함)
은채를 옆의 강아지는 번개를 맞고 사람이 돼! 아니면 이족보행 강아지가 돼! 이건 진짜 뭔지 모르겠음 걍 넘어갈게요
그리고 사쿠라의 나레이션: 그렇게 따지고 계산해서 우리가 예상한대로 된 걸까 지금?
이 대사는 스마트 가사를 떠올릴 수 밖에 없게 하는데
스마트에서 윤진이가 버린 종이컵에 쓰인 문구가 크레이지로 변했던 거 다들 기억하지? 난 이게 스마트에서 이어지는 하나의 연결 고리라고 생각해.
현실적으로 스마트 가사처럼 모든 걸 다 계산해서 이겨낼 수는 없으니까ㅇㅇ
그리고 윤진이가 말하지 : 아니, 사실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
이번 다큐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 또한 르세라핌이 계속 던져 온 의문 중 하나야 행복이 뭘까?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하는 질문
이에 대한 채원이의 대답: 날씨를 바꿀 수는 없는 걸
맞아 아무리 똑똑하다 해도, (스마트) 날씨를 예측할 수는 있겠지만, 날씨를=우리가 처한 상황을 바꿀 수는 없지
그렇다면 르세라핌의 선택은?!
= 번개를 쫓는거야! 왜냐면 번개를 쫓고 싶으니까.(일본 끄덕 정치인짤을 넣어야 할 것 같음)
번개를 쫓는거야 라고 하자마자 은채가 이프푸를 듣고 있는 장면이 나와
이건 번개=음악 이라는 뜻이라고 생각해 앞에서 번개가 엘피플레이어를 쳤던 것도 있고
물론 번개는 무엇이든 될 수 있어 내가 사랑하는 것이든 꿈꾸는 것이든 열망하고 욕망하는 모든 것이 다 번개야
르세라핌에게 그건 지금 음악이고 무대인 것 같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지는 와중에!
르세라핌은 오히려 번개를 쫓아 미친 아이들이 되어서
crazy kids never die!!! 라는 문구들 사이에서 보깅 댄서들과 일반인들과 함께 런웨이를 해
거의 처음으로 핌 말고 다른 사람들도 다같이 하는 런웨이인 듯?!
그아까 사쿠라가 걷던 거리의 모든 불행한 사람들도 함께! 그리고 적이었던 할머니도 이제는 함께! 르세라핌과 그들은 crazy kids가 되어 앞으로 나아가
보깅 댄스는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춤이기 때문에 소외받은 사람들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어
윤진이가 이번 crazy가 “조금은 이상하고 불안정해보일지라도 무언가를 너무나 사랑해서 그걸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투쟁에 관한 이야기” 라고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소수자라는 게 사실 그냥 이상하다고 남들이 생각할 뿐이지, 알고보면 그냥 내가 좋아하는 걸 좋아하는 거거든
아마 르세라핌에겐 그 무언가가 음악이자 무대이고 다른 사람들에겐 다른 걸로 해석될 수 있는 여지를 준 노래가 아닐까 싶어 그래서 보깅 댄스를 접목 시켰다고 궁예를 해봄
혹은 댄서들은 르세라핌과 함께 무대를 만드는 사람들을 의미할 수도 있어 중의적 의미로 해석 됨
그리고 일상이 힘든 사람들 (할머니 포함) 거리의 사람들이 보깅 댄서와 섞여서 르세라핌과 함께 번개 속에서 춤을 추며 미쳐가고 있어
미쳤다(좋은 뜻)인거지
한줄 요약:
르세라핌은 이번 앨범에서 그냥 한 번 미쳐보자가 아니라
그냥 한 번(삶이 힘든 사람들 모두 다 같이, 우리를 싫어했던 사람들도 다 같이, 우리 음악으로 함께) 미쳐보자!를 컨셉으로 들고 나왔다고 보면 될 것 같아
르세라핌 미쳤어요가 아니라
르세라핌하고 함께 미쳤어요 가 되는 거지
모두 다 피어나보자는 거지💙
+ 르세라핌은 번개를 쫓는다고 하지만
사실 르세라핌이 가는 곳마나 번개가 따라오는 듯한 느낌도 들어
르세라핌이 가는 곳 그게 무대가 된다는 해석을 덧붙여보고 싶었어
그리고 채원이가 금붕어로 변한 거랑 마지막 배달부는 나도 모르겠어
다음 앨범 혹은 후속곡 떡밥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