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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앳스타일 인터뷰 전문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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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9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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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가 건네는 명함을 처음 받아봤다. (주)프레인글로벌 오피스라이프스타일팀 팀장 & 소속 배우 이 세 영. ‘소속사에 출근하는 배우’란 명성은 익히 들었지만, 명함을 돌리는 여배우라니. 스케줄 없을 땐 회사에 출근해 대본 보고 설거지하고 청소하며 안식과 여유를 찾는다. 회사 환경미화에 앞장서 일한 공으로 오피스라이프스타일팀 팀장이란 직책을 받았다. ‘옷소매’ 가 대박 났으니 ‘이사’로 승진하는 거 아니냐 했더니, “지난해 외근(촬영) 하느라 내 자리가 없어졌다. 다시 책상부터 찾아야 한다”라며 활짝 웃는다. 만 다섯 살에 데뷔해 25년간 연기자의 길을 걸어온 중견 여배우다. 2019년부터 3년간은 ‘왕이 된 남자’ ‘의사요한’ ‘메모리스트’ ‘카이로스’에 ‘옷소매 붉은 끝동’까지 쉴 틈 없이 꽉 채워 일했다. 휴대폰으로 가려질 것 같은 작은 얼굴에 눈코입이 완벽한 비율로 조화를 이루는 화려한 미모의 여배우가 “가늘지만 길게 살고 싶다” “밥 값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여느 직장인의 마음으로 내 일을 할 뿐”이라고 말한다. 연필을 손에서 놓지 않고 계속 메모하며 한 단어 한 단어 신중하게 골라 답을 내놓는다. 오랜 팬들이 왜 ‘사또’(사랑스러운 또라이)란 별명을 붙여줬는지 알 것도 같았다. 총기 넘치는 커다란 눈을 반짝이며 이세영이 들려준 ‘가진 게 별로 없는 궁녀의 사랑 이야기’. ‘옷소매 붉은 끝동’ 속 덕임의 내레이션처럼 잔잔했지만 파동은 꽤 컸다.

Q ‘옷소매’가 끝난 지 한 달이 다 됐는데 ‘끝동 폐인’들은 아직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덕임에게서 빠져나왔나?
▲ 보통은 드라마 끝나면 바로 벗어나려고 하는 편이다. 새 작품에 들어가야 하고, 또 새로운 출발점에 서야 하니까. 그런데 이번엔 인터뷰, 방송에 오늘처럼 화보 촬영도 있고, 주위 사람들도 계속 ‘옷소매’ 얘기를 한다. 그러면 또 (드라마) 엔딩이 떠올라 울컥하고 눈물이 난다.

Q 마지막 회 시청률이 17.4%를 찍었다. 어마어마한 수치다.
▲ 솔직히 이렇게 잘 되리라곤 생각 못 했다. 그냥 작품이랑 감독님, 준호 씨 믿고 열심히 촬영했고 현장이 즐거워서 정말 행복했다. 너무 잘 돼서 사실 현실감이 좀 떨어진다. 그래서 붕 뜨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내 발이 땅에서 떨어질까 봐.

Q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덕임의 마음을 어떻게 해석했나?
▲ 덕임이도 결단코 산을 연모했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부분 때문에 그 마음을 드러내지 못했을 뿐이다. 회를 거듭하면서 산에 대해 커져가는 덕임의 마음을 오히려 아픔과 쓸쓸함, 처연함으로 표현하려 했다. 덕임이 죽기 전 “아직도 모르십니까, 정녕 내키지 않았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멀리 달아났을 겁니다”라고 한 말이 유일하게 마음을 드러낸 부분이다. “사랑했다. 그러나 잃을 게 많았고, 행복하지만은 않았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Q 눈빛이나 표정만으로 그 마음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거 같다.
▲ 타임라인을 아니까, 덕임이 산을 연모하는 자신의 마음을 언제쯤 깨닫는지, 그 감정이 언제 깊어지는지 정리해놓고 연기했다. 말은 안 하지만 ‘덕임이 산을 연모하지 않는다’라고 시청자들이 느끼지 않게 하고 싶었다. 극 후반부로 가면서 감정선이 깊어지는데, 둘이 서고에서 강렬한 입맞춤을 한 뒤 덕임이 출궁당한다. 덕임이는 궁 밖에서 자신의 인생을 또 열심히 살고 있었지만 계속 산을 그리워했을 테고. 아, 정말 그를 잃었구나, 나는 그를 연모했구나 하면서. 그리고 다시 궁으로 돌아왔을 때는 화빈이 등장하면서 이제 산의 마음이 자신에게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어떤 불안감이 생겼을 거다. 15부에서 ‘말할 수 없지만 나는 당신을 연모한다’ ‘왕이라 거절할 수밖에 없는 나를 이해해 줘’ ‘난 당신을 잡을 수 없지만 날 놓지는 말아요’라는 덕임의 간절한 마음을 눈빛에 담았다.

Q 꿈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엔딩도 정말 좋았다.
▲ 원작을 읽고 엔딩이 너무 좋아서 하기로 결정한 작품이다. 6부까지 나와있던 대본도 엔딩이 제일 궁금했다. 포스터, 티저 촬영하는 날, ‘순간은 곧 영원이 되었다’는 문구를 보고, 원작과 엔딩이 똑같이 가겠구나 짐작했다. 슬프고 절절한 엔딩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잘 그려야겠다고 마음을 다잡기도 했고. ‘제발 나를 사랑해라’란 산이의 대사는 아직도 가슴을 울린다. 죽어서야 온전하게 서로를 사랑할 수 있었던 두 사람이 너무 안타깝지 않은가.

Q 비하인드 영상 보니 웃음이 끊이질 않더라. 정지인 감독은 산덕 커플이 세상 희한한 장난을 많이 친다고 하던데.
▲ 대기하는 동안 텐션 올리는 과정이라고 할까? 주로 드라마 실제 동작과 이어지는 장난을 많이 했다. 이마 뽀뽀신이 있었는데 각도가 잘 안 맞아 준호 씨 입술이 자꾸만 내 정수리에 닿는 거다. 하루 종일 제품 바르고, 땀도 많이 흘린 머리라 민망해서 “거기 키스하면 기절한다” 는 식으로 농을 걸면 다들 으하하하하하하하하 웃는 식이었다. 물에 빠지는 장면에선 내 동작이 점프 스키 동작 같다고 흉내 내고 놀리고, 참 많이 웃은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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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준호와의 합에 대해 물어보지 않을 수 없다. 로맨스 호흡도 찰떡이던데. .
▲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준호 씨와 나는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고자 하는 동일한 목표가 있었다. 7개월을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편해졌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단단했다. 감독님이 우리 둘에게 정조와 덕임이 자체라고 말씀해 주셔서 같이 의견 내고, 조율하는 과정이 많았고, 그 모든 것이 화면에 녹아들어 ‘산덕 커플’이 사랑받은 거 같다.

Q 파트너로서 배우 이준호는 어땠나.
▲ 예전에 ‘김과장’을 보면서 실력이 뛰어난 배우라고 감탄했다. 감히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정조 역을 준호 씨가 한다 했을 때 처음부터 너무 잘하리란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옷소매’ 방송되고선 “아이돌 출신이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라는 반응이 있던데, 난 그게 오히려 신기했다. 준호 씨는 이미 완성형 배우였다. 그리고 일만 잘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참 좋다. 허물없이 친해지다 보니 시너지가 배가 된 거 같다. 멋있고 매력 있는 산이를 그 이상으로 소화해 준 준호 씨에게 감사드린다.

Q 궁녀즈(하율리 이은샘 이민지)와의 케미 역시 화면 밖으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 일하면서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실제 내게도 세 사람은 궁녀즈 같은 존재다. 다들 보석 같은 사람들이라 이 인연이 소중해서 3주에 한 번씩 모임을 갖기로 했다. 뭐든 함께 배워보자고 만든 모임이다.

Q 국장급 연기 경력인데, 쉴 틈 없이 일하더라. 슬럼프는 없었나.
2015년쯤 암흑 속에 있는 것 같은 순간은 있었지만 계속 나아가려 했다. 내 앞가림은 내가 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땐 일도 없었고, 집에 손 벌릴 생각도 없었고,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 장학금 받으려고 학교 열심히 나갔다. 기획 상표출원까지 직접 해가며 화장품 사업도 해봤다. 이때 연기에 대해 더 깊고 진지하게 다가가게 된 거 같다. 뭐든 죽기 살기로 해야 나아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때다.

Q 이제 서른이 됐다. 20대와 달라진 마음가짐이 있을까?
▲ 생일이 12월이라 아직 만으로 스물아홉이다. (웃음) 감회는 딱히 없다. 그냥 어렸을 때보다 체력이 떨어지는 걸 조금 느끼는 정도? 훗날을 위해 양분을 주고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조금이라도 어리고 기운 있을 때 잘 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Q 가늘고 길게 사는 목표가 덕임이와 닮은 점이라고 하던데, 이번에 너무 큰 한 방을 터뜨린 건 아닌가.
▲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한다. 작품이 잘 된 거다. 나는 계속 월급쟁이처럼 이 일을 할 뿐이다. 그렇지만 기분은 정말 좋다.

Q 정지인 감독 인터뷰를 보니, 산과 덕임을 너무 사랑했다 하더라. 덕임이 감독님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초록빛 여름 속을 해맑게 뛰어가던 덕임을 기억해 주세요. 그런 덕임을 결코 잊지 않았던 눈 내리는 시린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산도 떠올려 주세요’ 부분에서 울컥했다. 감독님께는, 음, 말로 표현을 다할 수 없다. 제일 고생 많이 하셨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에너지 쏟고, 그 모습을 보면서 다 같이 힘을 냈다. 누구보다 이 작품에 애정이 많으셨다. 어쩌다 우리가 봄부터 겨울까지 만나 장기 프로젝트를 하며, 이런 결과가 나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다만 그 시간을 함께해 주셔서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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