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이세영, 로맨스 여주의 새로운 정립
2021년 OTT 최고의 화제작이 ‘오징어 게임’이었다면 지상파 최고의 화제작으로는 ‘옷소매 붉은 끝동’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정조와 의빈 성씨 덕임의 사랑을 다룬 ‘옷소매 붉은 끝동’은 성인 연기자로서 이세영(30)의 두 번째 로맨스 사극 주연작이기도 했다. 초기 시청률은 5~7%를 기록하며 다른 작품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두 주연의 케미와 탄탄한 스토리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1월 1일 최종회에서 시청률 17.4%를 기록하며 호평 끝에 막을 내렸다. 2021년 MBC 연기대상에서 올해의 드라마상, 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최우수연기상 등을 포함해 총 8개 부문 상을 싹쓸이할 정도로 인기와 작품성을 모두 거머쥐기도 했다.
드라마 ‘대장금’(2003)에서 장금의 라이벌인 금영의 아역을 맡아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각인시켰던 이세영은 1997년 데뷔해 연기 생활 25년차를 맞은 베테랑 배우다. 팬들 사이에서 ‘확신의 중전 상’으로 불리며 중전으로서 사극 로맨스 재도전이 줄곧 기대됐던 만큼, 그의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일반 시청자는 물론 팬들에게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됐다.
특히 연인이 되고 나면 수동적으로 변하는 일이 잦은 고전적인 로맨스 여주인공의 모습이 아닌, 독립적이고 뚜렷한 자아를 마지막까지 유지하는 모습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왕의 여자’가 아닌 궁녀 개인으로서 자신이 원하는 삶을 끝까지 갈망했다는 점에서 “로맨스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해외 수출과 OTT 플랫폼 공개를 통해 해외 팬들의 유입도 커진 만큼 자신만의 캐릭터 정립에 성공한 이세영의 차기작 선택에도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