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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굶주린 맹수처럼 상대에게 덤벼드는 이승우를 통해 그라운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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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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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님 바레인전 평인데, 거기서 승우를 저렇게 표현하심 ㅎㅎㅎ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 16강전 한국과 바레인 경기는 ‘토너먼트에서 강자와 약자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 지면 무조건 탈락하는 외나무 다리 승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나 상대 전적은 그저 참고자료에 불과하다. 상대의 강점은 최대한 흔들고, 약점은 집요하게 파고들 방법을 찾아야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촘촘한 밀집수비로 소위 ‘꽁꽁 걸어 잠그고 버티다가’ 기회가 오면 역습하는 스타일의 팀을 만났을 땐,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부터 답을 찾는 역발상이 필요하다. 첫 단추는 ‘강한 압박’이다. 전방부터 볼을 가진 상대 선수를 적극적으로 압박해 상대의 역습 의지를 꺾어놓는 게 먼저다. 상대를 그쪽 위험지역 근처로 몰아넣은 뒤엔 빠른 패스워크가 필요하다. 패스로 볼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상대 수비진에게 혼란을 줘야 한다.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업습하면 상대 수비진이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레인전에서 우리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조별리그가 끝나고 6일간 푹 쉬고 나온 뒤라 컨디션이 살아날 거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나는 경험상 오히려 선수들 몸이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이는 ‘손흥민(27·토트넘) 효과’의 역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앞서 조별리그 3차전 중국전(2-0승)에서 손흥민은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손흥민이 선발 라인업에 가세한 것만으로도 경기가 술술 풀렸고, 상대는 위축됐다. 에이스의 존재감을 확인한 선수들 사이에선 ‘어떻게든 흥민이가 해결해주겠지’라는 작은 마음이 생긴다. 그런데 그게 모이면 팀 전체 경기력이 가라앉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국제대회를 치르다보면 종종 겪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번 대회 또한 우승컵에 입 맞추기까지 얼마나 더 많은 위기 상황과 맞닥뜨릴 지 모를 일이다.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들이 위기를 딛고 승리로 마무리했으니 괜찮은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23세 이하 대표팀도 조별리그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 일을 보약으로 삼아 금메달을 땄다.

전술적으로는 중원에 자리잡고 경기 흐름을 조절하던 기성용(30·뉴캐슬)의 부재가 아쉬웠다. 수비할 땐 위치를 막론하고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기성용은 늘 모범이 되는 선수다.

정반대 케이스가 이번 대회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한 북한이다. 본선에 참가한 24개국 중 압박 능력이 가장 떨어졌다. 선수들 사이에 ‘함께 뛴다’는 느낌이 없었다. 상황마다 다음 장면을 예측하며 움직여야 하는데, 그 순간을 버텨내는데 급급해보였다. 북한 축구가 정교하진 않아도 끈끈한 맛이 있었는데, 이토록 급격히 무너진 원인이 궁금하다.

흔히들 ‘경기 조율’이라고 하면 공격적인 역할만을 떠올리기 쉽다. 알고 보면 수비 흐름을 조절하는 게 더 중요하다. 기성용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의 완급을 조절하는 역량도 뛰어난 선수다. 기성용이 없을 때, 수비진의 리더를 맡아 무게중심 역할을 해줄 구심점이 필요해보인다. 이 부분은 공격수인 손흥민이 해결하기 힘든 영역이다.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기성용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시안컵 대회 도중 소속팀에 복귀했다. 양광삼 기자
경기 흐름이 불리하게 돌아갈 때 감독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전술을 바꾸거나, 또는 선수 구성을 달리해 변화를 주는 거다. 파울루 벤투(50·포르투갈) 감독의 선택은 ‘사람’ 쪽이었다. 후반 막판과 연장전에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와 김진수(27·전북)를 잇달아 투입했고, 성공적이었다. 굶주린 맹수처럼 상대에게 덤벼드는 이승우를 통해 그라운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고, 김진수의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승리를 얻었다.

내 아들 같고 손자 같은 우리 선수들을 위해 두 가지 조언도 함께 남긴다. 황희찬(23·함부르크), 이청용(31·보훔) 등 측면 공격수들에겐 좀 더 과감한 돌파를 주문하고 싶다. 다소 투박해도 좋다. 상대 수비진에게 부담을 주는 저돌적인 움직임이 찬스를 만든다. 정우영(30·알사드), 황인범(23·대전) 등 중앙 미드필더들에겐 공보다 앞선 위치로 올라갈 경우 더욱 신중하게 판단하라고 당부한다. 밀집과 역습 위주로 준비한 팀을 상대할 땐 공격가담 못지 않게 중원 지역을 안정적으로 지배하는 게 중요하다.

http://naver.me/5K9Ydi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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