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이성열 "'넘버스'서 생애 첫 분노 폭발… 조절이 안 돼"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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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은 "좋은 작품에 캐스팅돼 아티스트 이성열이 아닌 '심형우'로 6개월을 살며 힘들기도 했지만 훌륭하신 선배님, 동료 배우 분들과 6개월간 촬영하게 되어 흥분되고 행복했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특히 대선배인 최민수, 정해균과 촬영 비중이 컸던 그는 "많이 가르쳐주시고 편안하게 해주셔서 매번 함께하는 장면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넘버스'는 흔치 않게 회계법인과 회계사들을 소재로 작품을 다루었다는 점도 신선하지만 당연히 비리를 밝히는 통쾌한 선역이 있다면 악역도 존재한다. '심형우'는 외적으로 보이기엔 아슬아슬한 악역이었다. 그리고 그의 연기는 '실력의 불안함'이 아닌 '계산된 불안함'이었다는 게 드러난다. 선역인 인물이 악역이 되었을 때. 혹은 타의로 인해 악역을 자처해야 했을 때 그 악역은 완벽함에서 공명이 생긴다.
"'형우'는 가족을 위해 누구보다 희생할 줄 아는 친구이고 알고 보면 따뜻한 인물입니다. 2회에서 제과점 들려 빵을 사 들고 집에 들어와 자는 아들 침대 옆에 빵을 두고 쓰다듬는 '형우'의 모습을 보면서 '세상 따뜻한 친구'라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9회 회상 장면에서도 자신의 앞날을 예상하고 '호우'를 돕죠. '형우'라는 배역이 겉으로 보기엔 자신이 잘되기 위해선 어떤 일이라도 해내지만, 마음 한켠엔 따뜻함과 매력 있는 캐릭터입니다.“
1회에서 보이는 학생 '장호우'(김명수 분)의 회계사 입문 계기는 거대법인의 능력이 있는 회계사 '한승조'(최진혁 분)와의 만남이다. 극중 태일회계법인 내에서 '심형우'의 직급은 딜파트 디렉터로 '연차보다 빨랐던 승진'이라고 소개되지만 딜파트 시니어 매니저인 '한승조'와 편히 반말을 나눈다. 이성열은 다섯 살이나 나이가 많은 최진혁, 반대로 나이가 어린 김명수 사이에서 외적으로도 느껴지는 능력 차이, 나이 차이를 뚜렷하게 보여줘야 했다.
극중 서로 대립하는 역할인데 최진혁의 경우 워낙 몸집이 크고 좋아서 이성열 역시 체력운동도 하고 헤어, 메이크업, 의상에 신경을 썼다. 연출자 김칠봉 감독님은 '형우'의 옷 스타일은 블랙 계열로 통일해 '오피스 활극'이라는 설정에 충실하도록 요구했다. 또한 '심형우'는 언제나 예민하고 냉철하며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사람처럼 보이길 바랐다. 이성열에게 가장 고민으로 다가온 건 시시각각 표출되는 인물의 분노였다.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형우'의 분노가 극에 달해 가는데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분노해본 적이 없어서 감정의 정도를 조절하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형우'라는 캐릭터가 세상을 좋은 눈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친구여서 감정표현을 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형우'가 분노를 표출하는 부분들이 있어 그때 조금 해소를 했으나 100% 해소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피니트 이성열 "'넘버스'서 김명수 멱살 잡고 부담 느껴"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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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에서 '호우'가 수사라인을 점점 좁혀올 때 '호우'의 멱살을 쥐고 벽에 밀어붙이며 흥분하는 장면이 있었어요. 오랫동안 봐온 같은 인피니트 멤버이고, 친구여서 부담을 느꼈어요. 근데 (김)명수가 편안하게 배려해줘서 촬영을 잘 할 수 있었어요. 촬영 당시가 겨울이라 몸이 굳어 있는 상태로 명수를 밀치며 손이 까졌는데 명수가 걱정하며 손난로로 손을 감싸줬는데 동료애와 친구의 따뜻함을 느껴서 너무 행복했어요. 이 장면 촬영 외에도 서로 의지하고 조언해주며 든든한 지원군이 돼줬습니다.“
'넘버스' 4회(부제 "복수 그리고 양날의 검")는 한 수 앞선 두뇌 싸움이 빛을 발하면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에게 빈틈없이 설계된 서사와 캐릭터 플레이의 완벽한 조화의 합이 박수받은 에피소드다. 그만큼 배우들에게도 많은 추억을 남겼다. 입찰에 큰 손실을 본 '이찬주' 역의 정해균과 마주하는 장면에서 이성열은 무릎 꿇고 사죄하는 감정표현이 힘들게 다가왔다. 내공 가득한 선배들의 도움과 배려로 좋은 장면들이 연출될 수 있었다.
"대부분에 '제균'과 붙는 장면이 많아 최민수 선배님과 촬영할 때가 많았습니다. 최민수 선배님이 항상 리허설이 끝나면 선배님도 피곤하실 텐데도 대선배님이라 어려워하는 제 모습을 보시고 선배님께서 자신이 겪었던 얘기를 많이 해주셨어요. 저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따듯한 말씀도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선배님께 꼭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어요."
"폭발 장면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정말 많은 리허설을 진행했고 촬영 중에 '만일 조금이라도 위험할 경우 바로 피하라'는 조언을 듣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촬영에 임했습니다. 죽기 전 창고 앞 액션 장면이 있는데 액션 중에 '형우'는 죽기 전임을 알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돼 마치 제가 죽는 것처럼 묘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제가 몰입을 너무 많이 해서 '내가 이성열이 아닌 형우인가'하는 생각이 들고 슬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인피니트 이성열 "콘서트 100회 넘어도 매번 설레"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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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한제균 1호 장학생, '심형우'. 그의 독보적인 성장 과정은 태일회계법인 경비 출신의 아버지를 옆에서 지켜보며 시작됐다. 과거의 그림자를 뛰어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의 불가피한 벽 앞에서도 그의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 이성열은 그의 고난과 열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극의 깊이와 감동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냈다. 특히 '심형우'의 갈등과 고민을 생생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이성열의 압도적인 열연은 인피니트의 활동으로 이어진다. 인피니트(INFINITE-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이성열, 엘, 이성종)는 약 5년 만의 ‘군백기’를 마치고 7년 만에 미니 7집 앨범 ‘13egin(비긴)’ 타이틀곡 ‘New Emotions(뉴 이모션스)’로 컴백했다. 컴백 후 첫 활동으로 음악방송이 아닌 '안싸우면 다행이야'를 선택하며 '예능돌'로서의 케미와 팀워크를 톡톡히 보여줬다.
"20대의 이성열은 활동에 대한 긴장의 연속인 느낌이 강했는데, 30대의 마음가짐은 '즐겁게 하자'입니다. 긴장과 부담이 덜어지고 나니, 보이지 않았던 것들도 보이고, 여유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인피니트 완전체로 모여 활동하는 앨범과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팬들을 위해 더 좋은 모습, 성숙한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 정말 많이 하고 있습니다. 콘서트는 백회를 넘게 했어도 늘 팬 분들을 만나러 가는 자리는 설레고 긴장도 되고 기쁩니다. 6년 만에 팬 분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재밌게 뛰어놀고 싶습니다."
서 단독 콘서트 'COMEBACK AGAIN' 공연의 시작을 알리고 다음 달 9일까지 요코하마-타이페이-마카오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7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인피니트 단독 콘서트는 2023년 안방극장에 이어 음악 플레이리스트까지 전 세계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이성열에 열띤 관심과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막상 '넘버스'가 끝나고 나니 '형우'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있습니다. 이유는 '조금 더 '형우'를 잘 표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큰 듯합니다. 이번 작품으로 많이 배우고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매사에 감사하며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넘버스'를 시청해주시고 '심형우'를 사랑해주신 시청자, 팬 여러분,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항상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 많은 작품 활동과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관심과 응원,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형우 스틸컷이랑 더로열 사진 처음 보는 거도 있고 열이 진솔한 인터뷰 너무너무 좋아🥹 다음 작품도 늦지 않게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