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용이 생각과는 많이 다르더라

뭔가 주부 혼자 있고 싶은 공간같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게 아니었어.
그 세계관에 따르면 세희는 죽어가고 있었던 것 같아.
더 이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그 집의 한 구석을 임종공간으로 삼으며
자신을 가두어놓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고
작가는 생각했던 듯

세희는 사랑하는 여자가 떠나도 폐가 될까봐 잡지 않잖아.
술에 취해 몸을 못가누면서도 이성의 끈을 놓지 않잖아
약간의 코믹양념을 친 캐릭터라 그 심각성을 놓쳤을 수 있지만
세희는 생각해보니 굉장히 비극적인 캐릭터이기도 했던 듯

이성적인 사람이 자기 감성을 죽여가다가 그 억압의 실체를 결국
깨닫지 못하고 자살해버린 소설 속 주인공과 다른 결말을 위해
결국 극약처방이 필요했다고.
집(19호실)에서 끌어내야했다고
그래서 지호가 당신의 19호실을 열어줘서 고맙다고 했다고
...
그 소설은 드라마의 많은 것을 다르게보이게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