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아까 퇴근길 후기 쓴 덬인데
자리도 너무 멀어서 딱히 후기 랄 것도 없고 횡설수설해
아까 쓴 후기에 자꾸 덧붙이고 싶은 말이 나와서 숙소 와서 써봄
더 이상 기록도 안 할 거 같은성격이라ㅋㅋㅋ
평소라면 당연히 후반에 교체하겠지 하지만 사람이 ㅠㅠ 불안할 때는 진짜 별 쌉소리까지 다 의심스러워져서 오늘 가기 전 본 기사 때리고 싶었다
내 머리통을 때리면서 잊으려 노력하며 반쯤 울면서 경기장 도착
근데 강인이 나와서 몸 푸는 내내 웃는 귀염 강쥐인 거 보고 맘이 좀 풀림 ₍ᐢ ›̥̥̥ ༝ ‹̥̥̥ ᐢ₎
그렇게 경기 시작
강인이는 벤치에서 패딩이랑 손끝까지 꽁꽁 싸매고 하프타임 몸 풀 때도 꽁꽁 싸매고 있어서 정말 기대 안 하게 됨
다른 선수들은 그 연습복? 같은 거 입고 있었거든
그래서 얼굴 보는 걸로 만족해야지 하면서 다음 마요르카 올 수 있는 스케줄 찾고 있는데
후반 시작하고 곧 교체 멤버로 강인이 몸풀기 시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때부터 다른 의미로 눈물이 날 뻔했음
강인이가 몸 풀다가 윗옷 벗고 긴 바지 벗고 유니폼 나타나는 순간
하 팬티 질러 소리 벗어!!!!!!!!!!!!!!!!!!
그 후에 덬들도 다 봤겠지만 강인이 들어오고 확실히 분위기 변하는 게 느껴져서 감격스럽더라
나는 강인이 축구 보고 놀라서 축구 덬질 시작한 거라 이걸 내 눈으로 보고 느낀다는 게 정말 행복했음
감기 걸렸는지 코 흥하는 순간이 많아서 쪼끔 걱정이었지만ㅠㅠ
프리킥 코너킥 다 달려가서 맡는 강인이 장하고 그 때마다 동료들한테 손짓하거나 목소리 크게 내서 지시하는게 진짜 형이었음
그러다 추가시간에 강인이 프리 킥에서 골 들어가는 순간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건 말로 표현이 안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멀리서 봤는데도ㅠㅠ이게 행복이더라 싶더라 동료들 세레머니 할 때도 굉장히 쿨해서 또 반했고
강인이가 골 들어가고 바로 뒤쪽 팬석에 두 손 들고 가볍게 좋아하는 포즈 하는건 너무 귀여웠음
보면서 느낀 건 경기 내용도 그렇고 이강인이란 사람은 모든 행동에 군더더기가 없다는 느낌
경기 종료 후에는 혹시 몰라 관객석에 인사 올까 싶었는데 잠깐 정리하는 사이 안보여서 우선 밖에 나와서 밖에서 퇴근길 기다림
다른 선수들 다 나가는 동안 주변 돌아보는데 다들 어떻게 이 섬까지 왔나 싶을 정도로 한국인이 많았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주변에서 다 한국어만 하니까 자연스럽게 들어보니 유럽부터 해외 거주자분들 가족단위 등등 진짜 다양하게 많아서ㅋㅋㅋㅋㅋㅋ
너무 많아서 싸인 못 받는 거 아닌가 걱정도 했지
그러다 강인이 거의 마지막에 나왔는데 나와서 차 브레이크 라이트 들어오는 순간 사람들 다 몰림
강인이가 차 좀 제대로 대고 나가겠다고 비켜주셔야 차 댄다고 해서 다들 그때부터 말 잘 듣고
강인이가 "올라가세요 위로" 해서 바로 옆 공터에 피리 부는 사나이 모드로 줄줄이 따라 감
졸졸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 웃겨서 다들 웃으면서 올라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후엔 아까 쓴 후기 내용이야
한 30분? 가까이 공터에서 서서 해주고
사진 각 잘 안 나온 분은 강인이가 찍어주고
동영상으로 찍는 사람 셀카로 찍는 사람 그냥 "천천히 하셔도 돼요" 하면서 다 기다려 주고 다 웃으면서 사진 찍어 줌
제일 많이 들은 말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랑 유니폼 "이것 좀 땡겨주세요" ㅋㅋㅋ
나는 이게 오늘 한 번이지만 종종 이렇게 한다고 생각하니까 새삼 대단하더라
그래서 주접 떨 생각으로 갔는데 그 몇십 명을 상대하는 강인이는 내 상상 이상으로 아기 오빠라서
주접이고 뭐고 말 한마디도 안 나오고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 말만 함 ㅠㅠㅋㅋ 빨리 집에 보내주고 싶어짐ㅠㅠㅠㅋㅋㅋ
강인이가 사진 찍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해 줬는데 그때도 바보같이 뒤돌아서 뒤통수로 들음
아까 말했던 선물 주려고 하신 팬분들이 몇몇 분 계셨는데 강인이가 쇼핑백에서 편지만 꺼내가거나 제가 편지만 받는다고 말하면서 선물은 정중하게 거절했어
그리고 차에 정은 언니랑 스태프분? 이 같이 타고 있다 내리셨는데 얘기하는 거 들어보니 나오기 전에 안에서도 사인해 주고나온 것 같더라
이 아기 오빠의 하루 얼마나 대단한지
다 마무리 하고 또 성큼성큼 걸어서 차에 가서 운전대 잡는데 너무 멋있어서 또 말이 안나왔다
그렇게 강인이 보내고 옴
짧았지만 말도 안되게 행복했고 선발 아니어서 슬펐지만 후반부터 경기 씹어먹는 우리 아기오빠 봐서 너무 행복했다
물론 선수이다 보니 그 날 경기 결과에 따라서 분위기도 다르겠지만 마요르카에 있는 동안 그나마 가까이서 볼 수 있을까 싶어서 가봤는데
오늘은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아
흥분해서 잠이 안온다
강인이 항상 건강하게 행복 축구하면 나도 오래오래 행구마 하겠다 싶던 하루였어
+
제일 중요한 말 빼먹었다
강인이 존잘이다 덬들아
알겠지만 한 번 더 말할게
강인이 존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