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극중에서 마시는 술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오승욱 감독: “임석용은 위스키를 마신다. 자기만의 특별한 격을 지키려고. 아마 비리경찰이기에 더했을 것이다. 위스키도, 와인도 특정 제품만 마시려고 했을 것이다. 물론 그건 중요한 것은 아니어서 설명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임석용은 ’메를로‘를 좋아하는데 신 형사는 다른 것을 시키는 식으로. 그 때문에 ’따라하려면 제대로 하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임석용은 ’맥켈란‘을 좋아한 것 같다. 하수영에게 보낸 것이 17년산이다. 한정판으로 나온 것인데 엄청나게 비싼 것은 아니지만 한정판이란 게 중요하다. 임석용이 죽기 전에 어떻게든 구해준 것이다. 아마 이전에 둘이서 좋아한 술이었을 것이다. 정마담(임지연)의 행동이 중요한데 그 술을 보자마자 그냥 따서는 물통에 대강 섞어서 폭탄주처럼 마신다. 임석용이 봤을 때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주도일 것이다. ‘이렇게 마셔도 괜찮죠?’하며 둘이서는 임석용의 그림자를 확 뭉개버리는 셈이다. ‘옛날이야기 하지마라 술맛 떨어진다’고. 그러면서 ‘대게 웃긴다. 불륜녀 둘 엮어주고~’하면서 술을 마신다. 그렇게 그들의 방패막, 스승이었을 임석용의 위스키를 마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