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요를 어루만지며
- 배우 겸 감독 이정재
당신 집 거실에 걸려 있었다는
칸디다 회퍼의 사진은
화려한 궁전에서 고즈넉함을 건진 것
시간을 가로지르는 세상 이야기들을
수많은 얼굴로 상대하며
당신 안에서 적요의 갈망이 자랐던 것인가
이야기 속 새로운 공간에 빠져 들어가기 전
침묵으로 침잠한다는 당신이
여기저기서 떠받들어질 때
온갖 입들의 찬사로부터
고즈넉함을 어떻게 지키는지
나는 모른다
가을과 겨울이 이어지며
저녁노을이 어깨에 묻어올 때
자기 안의 적요를 사랑스럽게 어루만지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늙어가는 당신을
오래오래 보고 싶다는
내 마음만은 안다.
(장재선 시인)
검색하다보니 재리로 시를 쓰신 기사가 있었네ㅎㅎㅎ
쿨투라 기사 전문 - http://www.cultur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04
그의 고교 친구인 한 미술계 인사로부터 “아트반에 함께 속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트반은 미술과 음악을 주로 공부하는 학급이었다. 요즘 주요 작가로 인정받는 김재용, 신재환 등이 급우였다고 한다.
“정재는 얌전하고 착실한 친구였습니다. 미대를 지망했는데, 진학에 실패했지요. 나중에 배우가 된 후 연극영화학을 공부했다고 들었어요.”
얌전하고 착실한 친구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