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출신다운 우월한 신체 비율, 라디오 DJ가 떠오르는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목소리, 사진과 음악 등 예술에 대한 높은 관심까지. 뜯어볼수록 참 다채로운 사람이었다. 데뷔 1년 만에 10편에 가까운 작품을 해낸 배우 이종원은 아직 보여줄 카드가 많다. 그 다양한 매력으로 우리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 얼마 전 웹드라마 <이슈메이커스> 촬영을 마치고 2주 정도 쉬었어요. 친구들을 만나서 영화나 전시도 보고, 꾸준한 작품 활동을 위해 틈틈이 오디션도 보러 다녔어요. 다음 주에는 드라마 <농부사관학교 시즌2>가 촬영에 들어가서 전주에 내려가야 해요.데뷔한지 이제 1년 정도 됐어요. 예전보다 인지도가 높아지고 인기가 많아졌다는 걸 실감하나요? > 실감나죠. 지금 인터뷰도 하고 있으니까요. (웃음) 길거리에 지나가면 사람들이 가끔 알아봐 주세요. 알아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 있는데, 다가와서 말 걸고 사진 찍어달라고 할 정도면 저에 대한 관심이 많다는 의미잖아요. 그래서 그런 분들에게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대한 잘 응해드리려고 하고 있어요 웹드라마 <이슈메이커스>에서 오직 열정만 넘치는 신입사원을 연기했어요. 소감이 궁금해요. > 제가 맡은 ‘이종원’ 캐릭터는 바보같이 밝고 열정 많은 순수한 친구였어요. 그 역을 연기하다 보니 저도 언제부턴가 순수해지는 느낌이었고, 촬영장에서 대기하면서 선배님들과 얘기할 때도 캐릭터의 말투로 말하고 있더라고요. 되게 재밌었어요. 제가 친구들과 있으면 장난도 많이 치고 밝은 편인데, 그런 점이 닮아서 캐릭터에 좀 더 쉽게 다가간 것 같아요. > 웹드라마 <고, 백 다이어리>의 도재현과 제일 비슷했던 것 같아요. 자신만의 순수함이 있고 장난기가 다분한 면이 저와 닮았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평소의 저와 닮아있으면 감정이 편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데뷔작이었는데도 캐릭터에 다가가기 쉬웠고 빨리 적응했죠. 지금까지도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에요. 연기하면서 유독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있나요? > 화내는 장면이 제일 어려워요. 평소에 제가 화를 진짜 잘 안 내는 타입이거든요. 예를 들어 웹 무비 <사회인> 7화에서 경식이가 여자친구에게 화를 내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 되게 어려웠죠. 감정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생각만큼 잘 안 나온 것 같아서 아쉬워요. 원하는 연기를 살리려고 시간을 많이 투자한 장면이 있다면요? > 웹드라마 <귀신데렐라>에서 거의 모든 장면이 그랬던 것 같아요. 왜냐면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들은 살아있는 인물이지만, <귀신데렐라>에서는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정체불명의 귀신 역이었거든요. 제가 귀신이 되어본 적도 없고, 캐릭터에 대해 아는 것도 없어서 백지의 상태에서 연기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연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죠. > 상대역이었던 보라가 많은 도움을 줬어요. ‘좀 더 바보같이 했으면 좋겠어’라는 보라의 말을 듣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 역할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친구였거든요. 서로 연기 호흡을 맞춰보며 이야기를 많이 했죠. 요즘 연기에 대한 고민은 없나요? > 항상 있는 것 같아요. 한 고민을 해결하면 어느새 또 다른 고민이 와있더라고요. 요즘엔 좀 더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서 그에 대한 고민이 많아요. 제가 주로 밝은 역할을 많이 했는데, 완전히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거든요. 이를테면 냉혈한 캐릭터? 잘 보여줄 수 있는 자신감도 있어서 도전해보고 싶어요. 곧 촬영을 앞둔 드라마 <농부사관학교 시즌2>는 농수산대학교에서 펼쳐지는 캠퍼스 이야기에요. 실제로 대학교에 다니고 싶은 마음도 있나요? > 고등학생 때 대학교에 진학하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가고 싶은 학과가 없었어요. 그 당시엔 배우고 싶은 게 없었죠. 대학교는 본인이 배우고 싶은 것이 있을 때 진학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흥미 있는 분야가 생겨서 뭔가 배우고 싶은 생각이 들면 언제든지 가고 싶어요. (연극영화과는 어때요?) 지금은 연기에 한정 짓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싶어요. 교수님께 강의 들으며 연기 공부를 해본 적은 없어서 한번쯤 들어보고 싶어요. > 유행 타지 않고 편하게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추구해요.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옷을 사죠. T.P.O(Time 시간, Place 장소, Occasion 상황)에 맞게 입는 편인데, 잘 맞춰서 입고 나가면 기분이 되게 좋아요. 때에 따라 다르게 입기 때문에 특정 스타일이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다만 튀는 옷은 별로 안 좋아해요. (가을에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나요?) 가을은 재킷의 계절이죠. 가을 남자 느낌으로 트렌치코트에 셔츠와 구두를 추천해요. 제가 셔츠와 구두를 좋아하거든요. 취미 중에 드럼 치기가 눈에 띄었어요. 드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 고2 때 친한 친구가 일렉 기타를 쳤어요. 그 친구가 다니는 학원을 구경하러 갔는데, 드럼이 있더라고요. 그때 당시 록이나 밴드 음악을 많이 듣고 있었는데, 나도 한번 쳐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바로 학원에 등록해 배우기 시작했어요. 그뒤 학교 밴드부에 들어가서 1년 정도 활동했어요. (공연도 하셨어요?) 제 위에 선배가 독보적으로 드럼을 잘 쳐서 모든 공연은 그 선배가 맡았어요. 너무 하고 싶었는데 아쉬웠죠. 기회가 된다면 드럼을 다시 배우고 싶어요. 얼마 전에 우연히 드럼을 쳐봤는데 감은 남아있더라고요. 사진 찍는 것도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 집에 아버지가 옛날에 쓰시던 필름카메라가 있었어요. 호기심에 한번 켜봤는데 작동이 되더라고요. 그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계속 찍고 있어요. 꽤 많은 필름을 찍은 것 같아요. 가방에 항상 필름카메라를 넣고 다니면서 사람이든 건물이든 눈에 보이는 피사체는 막 찍어요. 연기 외에 취미로 재밌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사진인 것 같아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 가까운 미래로 얘기하자면 신인상을 받고 싶어요.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수많은 영화인과 드라마인에게 인정받는다면 어마어마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열심히 해야죠. 이종원을 알 수 있는 키워드 세 가지 #배우 #음악 #사랑 좌우명 좋은 사람 옆에 좋은 사람 밖에 없다. 좋은 게 좋은 거다. 떠나고 싶은 여행지 유럽 최애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이성을 사로잡는 필살기 목소리 좋아하는 계절 겨울 자기 전에 하는 일 노래 듣기, 책 읽기 찍고 싶은 CF 커피 내게 연기란 일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