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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이종석의 지금 이 순간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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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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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출처. https://www.elle.co.kr/article/64214

https://img.theqoo.net/GtfZV


Q. 〈엘르〉 커버에 프라다와 함께 섰습니다. 오늘은 이종석의 가볍고 자유분방한 바이브를 볼 수 있었어요. 화보 촬영 후 패션 필름 카메라가 돌아갈 땐 살짝 춤추기도 했죠

A. 마지막 컷을 마치고 “끝났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니 순간적으로 좀 풀어졌어요(웃음). 수줍음이 정말 많거든요. 연기할 때도 카메라에 빨간색 녹화 불이 켜지면 확 긴장하고, 꺼지면 편해져요. 오늘 어떤 옷은 입을 때 조금 수줍기도 했는데, 촬영된 컷을 보니 새로웠어요. 라프 시몬스의 프라다에서는 늘 화려하면서도 양면적인 매력을 느껴요.


Q. 공식적 전작은 〈로맨스는 별책부록〉(이하 〈로별〉)입니다. 영화 〈마녀 2〉 〈데시벨〉에 이어 촬영 중인 드라마 〈빅마우스〉까지 선보일 작품들을 차곡차곡 적립 중인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A. 〈빅마우스〉 촬영이 막바지로 접어들었어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기도 한데, 마치고 나면 곧 반가운 인사를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레요. 조급한 마음이 들지는 않아요, 신기하게도. 어떤 일이나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어느 순간부터 좀 달라진 것 같아요.

https://img.theqoo.net/qUucQ

Q. 예전엔 어렵게 느꼈을 일들을 가뿐히 뛰어넘나요

A. 맞아요. 예전과 달라진 게 정말 많아요. 사실 몸도 그렇죠. 요즘은 비타민 한 알 먹으면 기운이 솟거든요(웃음). 20대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Q. 〈마녀 2〉에서 맡은 역할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캐릭터가 좋다는 박훈정 감독의 한 마디에 움직였다죠. 〈데시벨〉과 〈빅마우스〉까지 복귀작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화두는 무엇이었을지

A. 해보지 않은 역할과 작품을 해내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무조건 안 해본 걸 찾아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요. 인연이 닿은 기회를 잘 잡아서 다양한 면을 살펴보려고 했죠.

https://img.theqoo.net/xvRDl

Q. 〈빅마우스〉는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함께 만든 오충환 감독과 재회한 작품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또 한 번 의기투합했나요

A. 이번 드라마는 감독님과 저에게 모두 도전적이에요. 오충환 감독님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나 〈닥터스〉 〈호텔 델루나〉처럼 트렌디하고 팬시한 작품을 해오셨는데 이번에 또 한 번 새로운 작품을 만들고 싶으셨고, 저도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죠.

https://img.theqoo.net/MYbat

Q.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가 큰 사건에 휘말려 음모를 파헤치는 이야기예요. 한 번도 연기해 보지 않은 인간상을 만난 것 같긴 합니다

A. 지금까지 대체로 멋진 남성상을 연기했는데(웃음), 이번에는 좋게 표현해서 ‘참 인간적이다’라고 할 수 있을 만한 인물을 맡았죠. 그런 걸 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제 안에 있는 나약함이라든가 조금 다른 면모를 꺼내보고 싶었어요. 아무래도 공식적 복귀작이다 보니 제 판단이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Q. 지금껏 이종석이 선택한 작품들은 대중의 취향을 관통했잖아요

A. 지금 사람들이 원하는 이야기가 있을 거라 생각되는데, 그런 코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거잖아요. 그렇다 보니 불안감과 압박감이 함께 와요. 이번 작품은 시놉시스 없이 초반부 대본 네 개를 보고 참여했어요. 극의 후반부는 제게 미지의 영역이었는데, 지금 마침 결말부를 촬영 중이라 한창 어렵게 느끼나 봐요(웃음).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극복해 낼 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https://img.theqoo.net/koyDy

Q. 함께 호흡을 맞춘 임윤아 와는 오래 알아온 사이이기도 합니다. 남다른 협업과 ‘케미’가 기대돼요

A. 오래 봤지만 정말 대단한 친구예요. 요즘의 저는 편안하고 여유 있는 게 최고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하지만 윤아 씨는 여전히 열심히 살고, 뜨겁고, 멋져요. 그런데 작품에서 서로의 물리적 영역이 꽤 분리되어 있어요. 제대로 된 ‘투 샷’은 가끔 보여드릴 수 있을 거예요(웃음).


Q. 〈빅마우스〉뿐 아니라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후 〈피노키오〉에 출연한 것처럼 어떤 제작진과 여러 번 호흡을 맞추며 인상적인 성취를 이룬 경험이 많습니다.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어떤 파트너가 되려고 노력하나요

A. 보통 한 작품을 같이 하고 나면 좋았던 현장 기억 때문에 다시 한 번 뭉치고 싶을 때가 많아요. 좋은 사람들과 일하는 건 참 즐거운 일이니까요. 제가 현장에서 신조어 하나를 배웠거든요. ‘알잘딱깔센’(웃음).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면 더할 나위 없더라고요.

https://img.theqoo.net/tzbDb

Q. 자주 안부를 묻는 사이라는 〈로별〉의 정현정 작가를 비롯해 일하며 연을 맺게 된 사람들과 개인적 우정을 잘 쌓아왔어요. 이종석이 누군가와 좋은 우정을 만드는 방법은

A. 자주 연락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필요할 때 필요한 자리에 있어주고, 나를 찾을 때 달려가요. 경조사 잘 챙기고요. 30대가 되니 이 정도가 딱 좋은 것 같아요.


Q. 좋아하는 이들에게 안부를 물을 때 자주 건네는 말이 있나요

A. 이모티콘을 하나 보내요(웃음). 선물받은 건데, 한 캐릭터가 ‘뭐해?’라고 물어보는 이모티콘이죠. 전 보고 싶다고 말하고 그냥 만나는 편이에요. 연락을 길게 나누지는 않아요.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하는 걸 더 좋아하거든요.

https://img.theqoo.net/UzEjX

Q. 인스타그램 피드에 한동안 즐기던 펜싱 소식이 뜸했습니다. 지금도 탐닉 중일지

A. 펜싱은 행위 자체가 즐겁다고 느낀 유일한 운동이었어요. 보호구를 착용해 다치지 않으면서 누군가와 기량을 겨룰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는데, 마침 집 근처에 펜싱 클럽이 있더라고요. 그렇게 시작하게 됐죠. 1주일에 세 번씩 펜싱 클럽에 갈 정도로 푹 빠졌어요.


Q. 어릴 적에 했다는 태권도처럼 ‘겨루기’가 기본 기술인 운동에 매력을 느끼나 봐요

A. 맞아요. 또 펜싱 클럽에서 정말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을 만났어요. 함께 단체 레슨을 받고, 경기를 펼치고···.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는 일이 즐거운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원래 무릎 십자 인대가 안 좋거든요. 그래도 펜싱은 직선으로 움직이는 운동이라 할 수 있었는데, 작품 촬영 중 다리를 또 다쳤어요. 이번엔 다른 부위에도 문제가 생겨 펜싱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됐어요. 정말 아쉬워요.

https://img.theqoo.net/InJaB

Q. 서른 즈음 가졌던 〈엘르〉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을 좋아한다고 한 적 있죠. 이종석에게 일탈이란

A. 그 말은 이제 제 신조가 됐어요. 변수가 없는 삶에 가장 안정감을 느껴요. 갑작스럽게 벌어지는 일에 화들짝 놀라곤 하죠.


Q. 배우로 살기로 마음먹은 것이야말로 이종석 인생의 큰 변수였을지 모르겠네요. 이 일이 자신의 삶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느끼나요

A. 그럼요. 이런 나를 계속 보여줘야 하다 보니 180°로 달라진 부분이 있어요. 이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자책을 했거든요. 내게 응원을 보내는 이들이 생기고 그런 마음에 부응하고 싶은데, 타고난 성향이 벽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서요. 하고 싶은 팬 서비스도 부끄러워서 못할 때가 있었으니까요.

https://img.theqoo.net/OHXbJ

Q. 무대 인사나 수상 소감을 말하는 자리에서도 붉어진 얼굴이 자주 포착됐죠

A. 촬영현장에서 캐릭터를 확 살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막상 행동에 옮겼을 때 얼굴이 붉어지다 못해 터져버릴 것 같은 순간도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얼굴 좀 빨개져도 괜찮은 거잖아요. 요즘은 자신에게 계속 이런 얘기를 해줘요. ‘그럴 수 있다.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Q. 그간 수많은 타인을 연기해 왔어요. 가장 오래 머무르고 싶었던 삶이 있다면

A. 〈로별〉의 차은호죠. 짝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만나러 간다고 할 때 왜 이렇게 춥게 입고 나왔느냐며 옷을 걸쳐주는 사람이잖아요. 정말 동경했어요. 그런 남자이고 싶어요

https://img.theqoo.net/QWKzu

Q. 수줍음이 많은 이종석에게 연기는 어떤 성취감을 주나요

A. 잘했다는 말을 들으면 그냥 행복해져요. 단순하죠. 〈학교 2013〉에서 ‘고남순 그 자체였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으로 행복했어요. 나를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사실에서 오는 성취감도 커요. 잘한다는 응원을 들으면 누구나 힘과 탄력을 받잖아요. 그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지고요. 지금껏 받은 응원이 삶을 엄청나게 바꿨어요.


Q. 연기한 장면을 강박처럼 100번씩 돌려보며 모니터하던 시절이 있었다는 고백을 접하고 용감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100번씩이나 내 약한 구석을 들여다보는 일은 아무나 못하죠

A. 극복하려고 애를 쓴 거예요. 물론 그럴 때마다 괴롭고 후회스럽지만, 내 성향과 업으로 삼고 있는 일 사이에 벌어진 틈이 너무 넓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점점 있는 그대로 저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됐어요. 그러면서 연기하는 마음이 편해졌죠.

https://img.theqoo.net/kpSwQ

Q. 자신의 전작을 보는 일도 즐긴다죠. 자타 공인 드라마 ‘덕후’로서 자신이 참여한 작품 자체에 대한 애정 때문일지

A. 결과물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그 장면을 보면 같이 연상되는 기억이 많아서 그래요. 날씨와 공기, 감정 같은 게 다시 피어올라요. 전작들을 보면 그 시절의 내가 재생되는 것 같거든요.


Q. 정말 부러운 경험이네요

A. 한창 예쁜 나이일 때 작품을 많이 찍어놓으라는 말이 요즘 정말 와닿아요. 그리고···. 잠시만요, 오늘 하고 싶은 말을 좀 써왔는데.

https://img.theqoo.net/yrcOL

Q. 할 말을 종이에 적어온 인터뷰이는 처음인데요

A. 인터뷰를 두서없이 할 때가 많아서요. 사실 저도 처음이에요. 메모를 써온 건. 이런 면도 확실히 달라졌어요. 요즘은 연기할 때도 생각나는 것을 모두 대본에 많이 적어둬요.


Q. 못다 한 말이 있을지(웃음)

A. 음, 걱정스럽다는 이야기는 아까 했죠(웃음)? 하여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얼른 반갑고 멋진 인사를 건넬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공홈에 사진이랑 인터뷰 올라왔길래 펌!
공홈가서 많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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