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장련성 기자
얼마 전 밥집을 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모든 분이 알아봐 주셨다. 그 모습에 나도 대단히 깜짝 놀랐다. 이제는 진짜 연예인이 됐구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하. '미스터트롯'만큼 인생에 커다란 선물이 또 있을까. 트로트만 바라보던 아이가 이렇게 꿈을 이루는 시간을 경험하는 게 마치 영화 속에 있는 듯하다. 꿈에 그리던 예능 무대에도 서봤고, 광고도 찍었다. '사람이 재산'이라고들 하지만 요즘 들어 더 절실히 느낀다. 트로트를 통해 사람을 얻었다. 평소 선망하던 영웅이 형, 영탁이 형, 민호 형, 또 역시 무대를 함께하는 호중이 형, 희재 형, 동원이는 물론 '미스터트롯'에서 만난 101명의 경연자들과 마스터, 레전드님 등 모두 내 인생을 단단히 바꿔놓아 주신 고마운 분들이다.
방송국에서 연예인을 보게 되면 여전히 신나고 신기하지만, 사람들 앞에 선다는 것이 이렇게 무게감을 느끼게 하는 일인지 몰랐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가족들과 생이별하게 됐을 때 이분들은 나의 또 다른 가족이 돼 줬다. 반년 이상 만나지 못했던 엄마와 방송을 통해 재회했을 때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드라마 OST 곡인 '시절인연'을 엄마 앞에서 불러 보았는데, 엄마 두 볼이 어느덧 눈물 자국으로 얼룩지는 거다. 모든 인연에는 때가 있다는 노래 제목이 나를 향한 이야기처럼 느껴지셨던 것이다.
엄마가 흘리신 눈물이 헛되지 않게, '모두의 이찬원'을 향해 찬찬히 나아갈 것이다. 이 모든 기회를 만들어준 '미스터트롯'과 팬분들한테 대단히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