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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LPL) 엘크 인터뷰 글 이제봤는데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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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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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G가 JDG를 상대로 힘든 승리를 거둔 후, 미디어룸에 들어오는 엘크의 모습에서는 뚜렷한 피로감이 보였습니다. 마침 저도 감기에 걸린 터라, 둘 다 컨디션이 안 좋아서 아무 내용도 끌어내지 못하고 이 기회를 날려버릴까 봐 속으로 철렁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저기압의 분위기 속에서 엘크의 속마음을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단독 인터뷰가 시작되고 엘크는 자세를 고쳐 앉으며 카메라를 바라보았습니다. 먼저 팀의 2스플릿 경기력에 대해 총평해 달라고 부탁하자 엘크는 대답했습니다. "성적이 별로 안 좋았잖아요. 저 스스로도 2스플릿 인게임 플레이나 폼에 기복이 좀 있었던 것 같아요. 기사의 길과 플레이오프 때는 더 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WBG는 2스플릿 등봉조 더블 라운드 로빈 14번의 BO3 경기에서 6승 8패의 성적을 거두며 1스플릿에 비해 상당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4위권 진입 실패가 확정된 후, 오히려 감을 찾은 듯 3연승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어떤 조정이 효과가 있었는지 묻자, 엘크가 언급한 키워드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 "어떤 특별한 조정을 했다기보다는 그냥 매 경기를 편안한 마음으로 잘 치르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컸어요."

조별 리그가 끝난 후 WBG는 짧은 휴식기를 가지게 되며, 가장 가까운 다음 경기는 21일 EWC 예선전인 BLG전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기사의 길' 경기가 치러집니다. 엘크는 이 기간의 일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EWC가 아마 21일일 거예요. 저희 기사의 길 경기는 23일, 24일인 것 같고요. 그 기간 동안 일단 감독님이 일정을 어떻게 짜실지 보고, 하루는 푹 쉰 다음에 남은 경기들에서 더 잘해야죠."

인터뷰 당일은 14일이었고 엘크의 데뷔 7주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이 7년 동안 자오자하오의 ID는 Jiumeng에서 Elk로, WE에서 WBG로, 무명 선수에서 모두의 주목을 받는 선수로 바뀌었습니다. 그를 여기까지 지탱해 온 원동력에 대해 그는 명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프로를 해온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버틸 수 있었던 건 여러 이유가 있겠죠. 첫 번째는 당연히 가장 높은 무대에 서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는 마음이에요. 이건 확실합니다." 엘크는 조금 감회에 젖은 듯했습니다. "두 번째는 지금까지 걸어오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팬분들의 응원을 느끼고 소통하면서, 관중의 입장이 되는 것도 참 쉽지 않겠다는 걸 느꼈어요. 응원하고 좋아하는 선수를 계속 지지하면서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있잖아요. 특히 제 입장에서는 이번 2스플릿 오프라인 경기 현장에서 팬분들의 응원과 위로의 목소리가 더 많아진 걸 느꼈거든요. 그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스플릿 때 WBG가 베이징에 왔을 때 저는 경기 후 퇴근길에 엘크가 팬들과 일일이 인사하며 소통하는 모습을 직접 본 적이 있습니다. 그날 밤은 정말 추웠지만, 엘크는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엘크의 마음속에 팬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자리 잡고 있는지 더 확실히 알고 싶어졌습니다. "선수로서 첫 번째는 당연히 경기장에서 경기를 잘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팬분들과 좋은 소통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2024년 엘크가 첫 LPL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전 똑같이 베이징에서 저는 그에게 '대소왕(大小王)' 논쟁 속 쏟아지는 사람들의 찬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는 성적을 내기 전까지는 다 공허한 이야기일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제 엘크는 LPL 우승도 차지해 보았고 롤드컵 결승 무대도 밟아보았습니다. 다시 돌아보면, 그는 그 영광과 아쉬움들을 모두 스쳐 가는 안개구름처럼 여기고 있었습니다. "아..." 엘크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사실 지금 과거에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돌아보면 다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엘크는 조금 홀가분해진 말투로 이어서 말했습니다. "시간이 모든 걸 흐릿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영광이든, 슬픔이든, 상처받고 마음 아팠던 일이든 다 천천히 옅어지겠죠. 사람은 항상 앞으로 나아가야 하니까요. 점점 더 성숙해질 테니,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서 매 걸음을 잘 디뎌야죠."

저는 엘크의 마음속 '과거와 미래'의 비중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지금의 그에게 과거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미래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는지 말입니다. 엘크의 대답은 짧지만 깊이가 있었습니다. "과거는 추억할 수는 있지만... 머무르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시간은 모든 것을 흐리게 할 수 있지만, e스포츠 선수에게는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시즌15 기간 동안 중국 사격 국가대표팀의 의료 재활 지원팀이 엘크에게 물리치료를 해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는 허리 부상에 대해 털어놓았습니다. 최근 몸 상태가 어떤지 묻자, 그는 뜻밖에 '마음이 지친다'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최근에는 아마도 제 스스로가 더 많이... 마음이 지친 것 같아요." 마이크를 든 엘크의 손이 가볍게 떨렸습니다. "왜냐하면 저 스스로 경기장에서의 플레이나 성적에 대한 기준이 있는데, 매 스플릿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거잖아요. 성적이 안 나오면 저도 엄청 불안해지거든요."

정신적인 고충에 대해 이야기한 후, 엘크는 다시 허리 부상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리고 허리 부상이나... 신체적인 부상은, 프로 선수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생기는 문제들인 것 같아요. 손목 부상이든 허리 부상이든 e스포츠 선수들에게는 흔한 일이죠. 그래서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해야 해요. 예를 들면 저 같은 경우에는 배드민턴, 자전거 타기, 산책, 헬스 같은 거요."

마침내 분위기를 환기시킬 기회를 찾아, 헬스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보았습니다. "사실 팬분들도 최근에 운동을 하고 있는지 많이 궁금해하시고 걱정하셨는데, 마침 대답을 해주셨네요." 하지만 엘크는 2스플릿 들어서 사실 운동을 꽤 오랫동안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기분으로 운동을 계속 유지해야 할 것 같아요. 그게 몸에도 좋으니까요."

인터뷰는 어느덧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불안감에 빠져 있는 엘크가 한편으로는 경기장에서 자신을 증명하기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성적이 좋지 않아 자기 자신을 극복하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헬스와 운동이 자신의 몸에 좋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저 게임에만 매달려 경기를 잘 치르고 싶은 마음뿐이라 도무지 운동할 기분을 내기 힘든 것처럼 말입니다.

베이징 북신수 경기장 미디어룸의 문틀 너머로 엘크의 모습을 두 번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 2024년의 그는 아직 커리어가 백지상태였고, 벽에 기대어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2026년의 그는 다시 새롭게 출발하며 바쁘게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 두 장면은 이번 인터뷰, 더 나아가 엘크의 프로게이머 커리어의 축소판과도 같습니다. 결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는 결국 다음 단계의 삶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인터뷰가 끝나고 5분쯤 지났을 무렵, 퇴근하는 엘크는 여느 때처럼 팬들과 주먹을 맞대며 소통했습니다. 인터뷰할 때와는 달리 이미 피로한 기색은 감춘 뒤였습니다.


https://weibo.com/7224874560/QFBxgalrD

요즘 지쳐보여서 걱정했는데 진짜 힘들다고 말한 걸 보니까 너무 슬프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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